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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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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그곳에 세워져 있었던 웅장한 저택은 사라지고 없다. 그을음에 검게 변색된 돌기둥에는 담쟁이 덩굴이 얽혀있고, 타다 남은 상석은 진한 녹색 이끼가 덮여 있다. 베일로 얼굴을 가린 엘리자베트 블랑토르셰는 그곳을 바라보며 수십 년 전 애쉬와 함께 지냈던 나날을 회상하고 있었다. 애쉬는 그녀를 '베티'라 불렀다.
사이키 일족을 봉인하는 역할을 맡아온 블랑토르셰 가문의 후예 '베티'
저택을 모두 태워버린 화재 이후, 블랑토르셰 가문 사람들은 애쉬 크림존을 불타버린 그 장소에서 격리시켰다. 가족을 모두 잃은 애쉬를 걱정한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크림존 가문은 고대부터 블랑토르셰 가문과 함께 사이키 일족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그것도 옛이야기가 돼버린 현재 블랑토르셰 가문에서 애쉬의 입장이란 베티가 억지로 집에 데려온 성가신 꼬맹이일 뿐이었다.
화재로 인해 가문에서 홀로 살아남게 된 '애쉬'
애쉬는 베티를 따라 곧잘 이 장소를 찾아와 주변을 산책했었다. 그리고 저택의 벽을 타고 내려오거나, 담벼락의 구멍을 파서 넓히는 등 대단히 터무니없는 짓을 벌였었다.
"언젠가, 사명을 완수하면 여기에 또다시 내 집이 세워질 거야. 그때는 베티의 집에서 나와 모두 초대해야지."
불탄 자리에서 주운 막대기로 땅을 긁으며 애쉬는 곧잘 중얼거리곤 했다. 베티는 주위를 둘러보며 대강 대답해두었다.
"난 애쉬가 없어지면 외로울 거야"
아무것도 없는 잔디밭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엉터리 평면도를 그리던 애쉬가 미소를 지으며 뒤돌아본다.
"그럼 베티도 여기서 함께 살면 되겠네?"
무슨 뜻이야?라고 물어볼 틈도 없이, 반사적으로 베티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간신히 평상심을 유지하며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려 할 때, 베티는 애쉬가 띄우는 미소에서 장난기를 눈치챘다.
"무슨 뜻이라고 생각한 거야?"
화가 나서 일어선 베티를 향해 애쉬가 달려들었다. 정면에서 애쉬를 껴안는 모습이 된 베티는 그 기세를 못 이기고 둘이서 함께 풀 속으로 쓰러졌다. 애쉬의 손에는 주변의 꽃을 꺾어 엉성하게 만든 화관이 들려있었다.
참고로 열 살 차이다.
십 년 전, 그 추억의 장소였던 곳은 무성한 풀숲에 뒤덮여 이제 흔적도 없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베티의 가슴속엔 작은 아픔이 느껴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애쉬는 베티에게서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가문의 사명마저 조롱했다. 그리고 베티는 어느새 애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타인이 되어 있었다. 애쉬는, 왜 변해버린 걸까.
"이제 슬슬 어두워지는군요."
곁에 있던 집사가 베티를 걱정했다. 어느새 해는 지고, 남은 빛도 산 능선으로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베티는 이끼로 덮인 저택을 등지며 말했다.
"그 아이가 단순히 자신의 사명을 잊은 거라면... 제가 이 손으로 처리하겠어요. 제가 하지 않으면 안 돼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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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는 KOF 대회의 참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팀 메이트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쉔과 듀오론이었다. 쉔은 강한 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흥미를 느끼는 타입이었기에 애쉬의 제안을 당연히 마다하지 않았고, 듀오론은 비적단 일족을 거의 궤멸시킨 자신의 아버지 롱의 흔적을 쫓기 위해 마찬가지로 참가를 결정했다. 그리고 애쉬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오스왈드라는 남자가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이었다.
애쉬의 곁에 모인 남자들
이번 대회에도 새롭게 모습을 보인 이들이 있었다. 사우스 타운에서 명성이 자자한 가토와 그리폰 마스크, B.제닛, 덕 킹, 기스 하워드의 끄나풀들이었던 화 자이, 라이덴, 그리고 여고생 신분으로 처음 이름을 올린 마린과 모모코였다.
마린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어떤 조직'으로부터 KOF 참전 명령을 받아 팀원을 찾아 헤매던 중 아테나와 히나코를 만났다. 거절에도 굴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 덕에 마린은 무사히 팀을 이뤄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유리 사카자키로부터 '무기를 쓰는 마린의 격투 스타일은 비열하다'는 험담을 듣고 난 후로는 그녀와 만나 대결을 하는 것이 우선 목표가 되었다.
모모코는 친의 추천으로 사이코 솔저 팀에 합류했다. 나이보다도 훨씬 어린 모습을 한 그녀는 합류 즉시 팀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를 탐색해 놀려대며 시간을 보냈다. 대상은 당연히 켄수였다. 켄수는 그녀의 짓궂은 장난에 계속 쩔쩔매야 했다.
호기롭게 참전한 두 여고생
그 시각, 하이데른과 그의 팀원들은 수상한 거대 비행선을 조사하고 있었다. 한때 침몰되었던 루갈의 항공모함 블랙 노아의 이름을 딴 <스카이 노아>. 루갈의 자식들 소유의 비행선이었다.
루갈의 맏아들 아델하이드 번스타인은 아버지의 사업과 재산, 그리고 격투술까지 모두 물려받았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여동생이자 루갈의 딸 로즈 번스타인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의 성격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활달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했던 로즈는 오빠 이외의 모든 자들을 하찮고 열등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오빠만을 무척 소중하게 여겼고, 그런 그녀 때문에 가장 힘들어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오빠였다. 아델하이드는 소극적인 성격인 탓에 항상 여동생에게 휘둘려 살았다. 동생이 꿈꾸는 이상적인 오빠의 기준에 억지로 맞춰주다 보니 생긴 괴리였다.
번스타인 가문의 적자들
이번 KOF를 개최한 것은 카구라 치즈루였다. 대회의 참가자들은 대회 막바지에 나타나 자신들에게 덤벼온 그녀들과 싸워야 했다. 치즈루는 놀랍게도 야타의 거울을 이용해 죽은 언니의 모습까지 재현해 격투가들을 시험하려 들었다. 그러나 사실 치즈루는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사이키 일족의 일원 보탄의 조종을 받고 있었다. 즉 대회는 처음부터 사이키 일족의 의도에 따라 개최된 것이었다.
치즈루가 가진 '언니에 대한 죄의식'을 파고들어 마음을 장악한 보탄
격투가들은 자연스레 치즈루가 인도한 '오로치의 봉인이 있는 장소'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카이라는 남자의 마지막 시험을 받게 된다. 그는 사이키 일족 중에서도 매우 높은 신분을 가진 자였다.
외모답지 않게 매우 이성적인 성격의 무카이
쿄와 이오리는 그들 모두를 쓰러뜨리고 오로치의 봉인과 마주했다. 애초에 섞일 수 없는 두 남자가 함께 한 것은 삼신기가 모이지 않으면 대적하기 힘든 적이 등장했다는 치즈루의 적극적인 설득 때문이었다. 쿠사나기도 패배할 것이라 부르짖는 그녀의 말은 이오리를 자극하는데 성공했었다. 그리고 지금, 두 남자는 자신들이 봉인했던 오로치의 망집을 보고 있었다.
치즈루가 수호해왔던 오로치의 봉인
곧 정신을 차린 치즈루가 다가왔다. 그녀는 비록 적들에게 이용당하고 몸도 가누기 힘든 상태였지만, 오로치의 봉인이 아직 무사한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는 뜻밖의 일을 겪는다. 그녀의 등 뒤에서 나타난 애쉬가 그녀가 가진 <야타의 거울>의 힘을 순식간에 빼내버린 것이다. 애쉬는 방심한 틈을 타 이오리가 가진 <야사카니의 곡옥>의 힘도 빼내었다. 수호자의 힘이 사라지자 동시에 오로치의 봉인은 풀렸고, 애쉬는 남은 일행을 비웃으며 사라졌다.
삼신기가 미처 경계하지 못했던 뜻밖의 인물 애쉬
그러한 애쉬의 충격적인 행보를 지켜보며 이를 가는 여성이 있었다. 한때의 추억 때문에 망설여왔던 베티는 마침내 확고한 목표를 갖게 되었다. 애쉬는 사이키 일족과 함께하는 것이 분명했고, 그들을 막아야 하는 블랑토르셰의 사명은 이제 애쉬를 찾아 죽여야 할 이유와도 상통했다.
전설의 로켓 슴가 엘리자베트 블랑토르셰
한편 대회장 밖에 남아있던 격투가들 앞에 또 다른 남자들이 나타났다. 봉인에서 풀려난 오로치를 깨우기 위해 온 사이키 일족의 시온과 마가키였다.
격투가들은 먼저 나선 시온을 우선 쓰러뜨렸다. 그러자 시온의 옆 공간이 일그러지며 시온을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시온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 그 공간에서 다시 나타난 것은 마가키라는 흉포한 성격의 남자였다. 그는 무려 공간을 다루는 능력으로 격투가들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또 결국 인간의 힘에 무릎을 꿇었고, 결국 자신이 이공간에 가두어놓았던 시온의 창에 완전히 목숨을 잃었다.
오로치를 깨우는데 실패한 사이키 일족의 두 남자
얼마 지나지 않아 마가키의 사체를 수습해가는 두 그림자가 있었다. 마찬가지로 사이키 일족의 일원인 슈룸과 리멜로였다. 그들은 인사 대신이라며 마가키의 사체가 보관되어 있던 함선을 통째로 가라앉혀버렸다. 마가키의 사체로 사이키 일족을 연구해보려던 하이데른은 이 때문에 호위함을 하나 잃게 된다.
항상 붙어 다니는 슈룸과 리멜로
저 멀리 하늘에 뜬 스카이 노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아델하이드는 수많은 희생을 보며 마음 아파해야 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그의 곁에 선 여동생 로즈의 감상은 정반대였다. 그녀는 천박하고 미천한 자들의 죽음에 평소와 같은 경멸 어린 언사를 내뱉었고, 그 행동은 기어코 아델하이드의 화를 돋구었다.
처음으로 여동생에게 화를 낸 아델하이드
처음 본 오빠의 모습에 충격을 받은 로즈는 마음속에서 이제껏과는 분명히 다른 증오가 불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제 오빠를 포함해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그 어떤 것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의 어느새 보탄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다.
인간의 내면의 약점을 파고들어 조종하는 능력을 가진 보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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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을 건너 현재에 발을 디딘 사이키가 맞이한 것은 전 세계에 만연한 땅벌레 같은 인간들의 무리였다. 그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 역사를 바로잡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 지난 삼 년간 인간들의 역사, 약점 등등 모든 것을 파악해두었다. 쓰레기들끼리 전쟁을 하게 만들고, 전염병과 타이밍을 맞춰주면 이 구더기 같은 문명의 대청소쯤은 일도 아닐 것이다.
<머나먼 대지에서 온 자들>의 리더 사이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우선 다시 과거로 돌아갈 문을 열어야 했다. 다시 행성의 배열이 그랜드 크로스를 이룰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사이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것에 도움을 준 것이 현재에 살고 있는 자신의 직계 후손 애쉬였다.
애쉬는 비록 자신의 일족을 견제하는 벌레들의 가문과 함께 했었다고는 하나 본래의 본능과 영리함은 잃지 않은 듯했다. 애쉬는 이 시대에서 쓸만한 정보들을 충분히 가져다주었다. 오로치, 삼신기, 거대한 정신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KOF... 사이키는 먼 미래에서도 제 몫을 다하는 후손 애쉬의 모습을 보며 흡족해했다.
애쉬는 자신의 역할을 깔끔히 해냈다. 그가 갈취한 삼신기의 힘과 오로치의 힘, 제물로 바칠 사이키 수하들의 목숨, 그리고 이번 KOF에 다시 모일 정신 에너지까지 모두 결집하면 사이키는 마침내 시간의 문을 다시 열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
사이키는 역사를 바꿀 것이다. 그리고 그의 후손 애쉬는 그 새롭게 변한 세계에서 보다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가족도 가문도 아무것도 없이 홀로 살아온 삶. 애쉬는 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리라.
사이키 일족을 돕는 애쉬
그들은 새로이 열릴 KOF 대회용 스타디움 지하에 오로치의 힘을 모으는 시설을 몰래 지었다. 물론 보탄이 조종하는 로즈 번스타인의 재력을 이용한 덕분이었다. 로즈가 새롭게 개최한 <KOF 13>은 다시 한번 많은 격투가들을 불러 모았고, 그중엔 베티도 있었다. 그녀는 쉔우, 듀오론과 함께 팀을 이뤄 KOF에 참전했다. 그들 모두 대회 중 애쉬와 조우하기를 바랬다. 하지만 애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시각 달라진 동생의 모습이 수상했던 아델하이드는 스카이 노아의 메인 컴퓨터 데이터를 조사해 KOF 스타디움 지하에 정체 모를 거대한 시설이 있음을 알아채고 하이데른에게 알리고 있었다.
묘한 관계의 아델하이드와 하이데른
하이데른은 경기장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에이전트(세스, 바넷사, 라몬, 블루마리)들을 즉각 스타디움 지하로 투입시켰다. 그러나 그 순간, 시간이 멈췄다. 그리고 경기장 중앙에 사이키 일족이 난입해 들어왔다.
모습을 드러낸 사이키 일족
사이키는 우선 '문을 열기 위한 의식'을 치르기 위해 일족을 각자 준비한 자리로 배치시킨 후, 시간의 틈새를 만들어 대회의 우승자인 베티 일행을 불러들였다. 최후의 일전을 치러 문을 열기 위한 마지막 정신 에너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침내 <시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자 사이키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문으로 들어갈 준비를 했다.
마침내 열리는 시간의 문
하지만 사이키는 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애쉬가 기습적으로 나타나 사이키의 힘을 흡수해버린 것이다.
삼신기에 이어 사이키의 힘까지 흡수한 애쉬
동시에 시간의 문도 다시 닫혀갔다. 의식의 자리에 서있던 슈륨과 리멜로가 도주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애쉬가 미리 고의적으로 흘린 정보(사이키가 일족 모두의 목숨을 제물로 바쳐 혼자 시간의 문을 넘어가려 한다는 사실)에 실망하여 마음이 돌아선 상태였다. 모든 건 애쉬가 의도한 대로였고, 그제서야 애쉬의 배신을 눈치챈 보탄은 분노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상황을 눈치채기 시작한 베티는 애쉬에게 다가가려 했다. 하지만 애쉬는 사이키의 힘을 완전히 흡수 못하고 오히려 몸을 장악당한 상태였다. 그것만은 애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베티는 애쉬와의 최후의 결전을 피할 수 없었다.
일명 '피의 나선에 미친 애쉬'
"애쉬...? 들려? 나야, 베티!"
귓가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애쉬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대신 사이키의 의지가 그의 몸을 타고 강하게 흘러들어왔다. 애쉬는 문 앞에 섰다.
'자, 애쉬. 그 문을 통과해라. 우린 원하는 대로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어. 곧 문이 닫힌다. 어서 문 앞으로...'
애쉬는 움직이지 않았다. 타임 패러독스로 인한 존재 자체의 소멸이 두려웠던 사이키의 의지가 처절하다시피 발악을 해왔다. 하지만 애쉬는 견뎌냈다.
"니가 말했었지...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분명 그렇게 말했었어. 바보 아니야? 넌 나를 몰라. 나는 이 세계가... 꽤 마음에 든다고."
문이 닫혔다.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던 애쉬
"마지막에 실수해버렸네, 베티. 더 잘 끝낼 수 있었는데..."
"무슨 말이야?"
"조상을 지워버렸으니까... 아마 난...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되겠지."
"어째서... 왜 항상 그렇게 제멋대로인 거야? 난 널... 데리고 돌아가려고 왔는데!"
"미안해, 베티. 이제... 시간이 다 됐네."
"Au revoir a tous."
애쉬는 지워졌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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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로즈의 의지를 조종하던 실은 끊어졌고 대회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아델하이드는 그녀가 잠시 현기증을 느낀 것이라 생각했다. 하이데른 역시 비슷한 기분을 느끼며 대기해두었던 병력을 철수시켰고, 삼신기도 각자의 주인에게 돌아갔다. 아무도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다. 단 한 명을 빼고는. 베티는 모든 것을 기억했다.
시간의 틈새에 있었던 탓에 기억을 잃지 않은 베티
"어이, 아가씨의 상태는?"
"지금 차에 탔다."
"갑자기 왜 그러지?"
"...저렇게 보여도, 역시 긴장이 풀려서 그런 거겠지."
"우승해서 마음을 놓은 건가? 꽤 귀여운 구석도 있는걸?"
"...그럴지도."
"그래. 이제, 축제도 끝났군."
베티는 애쉬가 남기고 간 머리띠를 부여잡고 소리 없이 울었다. 그 누구보다 고독했을 애쉬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자신이 너무나 미웠다. 애쉬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잃었고, 철들 무렵엔 그가 가장 사랑했던 이도 곁에 두지 않았다. 애쉬는 그렇게 외롭고 고독하게 세상을 구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오직, 베티만이 애쉬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베티는 이대로 애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애쉬를 되살릴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실마리는 의외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가닥이 잡혔다. 사이키가 일으켰던 시공 왜곡의 여파가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봉인에서 깨어난 오로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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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계속....
킹오브파이터즈 스토리 1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9130
킹오브파이터즈 스토리 2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9131
킹오브파이터즈 스토리 3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9132
킹오브파이터즈 스토리 4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9133
킹오브파이터즈 스토리 5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9134
스타크래프트 스토리 1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155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토리 1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90019
창세기전 시리즈 스토리 1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65417
폴아웃 시리즈 스토리 1편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1065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