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식목일이자 한식날이다.
영화 파묘가 관람객이 1100만을 넘었다고 한다. 나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풍수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조상 묘를 명당에 쓰면 후손이 잘 된다는 속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요즘은 명당 터도 자동차가 잘 들어가는 도로가에 있어야 한다.
또 멧돼지가 봉분을 파 헤치더라도 그냥 바로 손보면 안된다. 청명(어제) 한식날에
손을 봐야 후환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학교 다닐 적엔 4월5일이 되면 학교에서 단체로 식목일이라 해서 뒷산에 묘목을
심었다. 당시에는 땔감을 한다고 온 산이 민둥산이었다. 학생들이 심은 나무만 해도
상당했다. 심어놓고는 가꾸지 않아 말라 죽기도 하였지만 나무심기 운동으로 지금같이
금수강산으로 변했는지도 모른다.
우리집 거실 한켠에는 오래된 화분이 하나 있는데 키가 커서 잎이 천정에 닿았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은데 테이불 야자와 비슷하다. 나이로 따지면 마흔 살은 될 것이다
내가 사진 전시화를 열 때 당시 산업대총장이셨던 정박사께서 보내셨다.
본래는 3포기였는데 도중에 2포기는 말라 죽어 버렸다. 아마도 빛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죽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서 한 포기 남은 것을 작은 거울로 햅볕을 반사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