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켜 쇼트 '개인 최고점' 71.88점
오늘 프리도 잘하면 메달 가능성
'연기에 집중...긴장하지 마' 새겨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게인최고점을 세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국가대표 김채연(수리고)은
한국 피겨의 선구자 김연아와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우승자인 최다빈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김채연은 2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기 개인 최고점인 71.88점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김연아, 최다빈 언니가 '내 연기에만 집중하면
결과가 따라오니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라며 '선배들은 최대한 즐기면서 하라고 했는데,
그 조언 덕분에 좋은 연기를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김채연의 국제종합대회 데뷔전이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없는 김채연은 이날 오전부터 긴장감에 시달렸다.
그는 '아시안게임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큰 무대'라며 '많이 떨려서 걱정했는데,
긴장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큰 대회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내일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프리스케이팅 후반에 배치한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꼭 잘 뛰고 싶다'며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연기 과제 전환 과정에서 세밀한 표현을 넣었는데,
꼭 무결점 연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한국에서 특식도 준비해 왔다.
김채연은 '즉석밥과 함께 엄마가 해준 반찬을 가져왔다'라며 '엄마의 명이나물이 참 맛있는데,
잘 먹고 힘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체연은 세 개의 점프 과제와 세 개의 스핀 과제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기대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순위는 25명의 출전 선수가 모두 연기를 마치는 이날 오후에 결정되고,
메달 색이 결정되는 프리스케이팅은 13일 펼쳐진다.
한편 김채연은 12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82점, 예술점수(PCS) 32.06점을 합쳐
총점 71.88점을 받았다.
그는 2023년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개인 공인 최고점(71.39점)을 0.49점 경신했다.
전체 두 번째로 은반 위에 오른 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 영화 '트론:새로운 시작'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그는 첫 번째 과제인 2바퀴 반을 도는 더블 악셀을 깨끗하게 수행했따.
이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클린 처리하면서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갔다.
플라잉 카멜 스핀을 빠르게 돈 김채연은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연기도 완벽하게 해냈다.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뛴 뒤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퀸스, 체인지 풋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점수를 기다리던 김채연은 전광판에 뜬 점수를 확인하고
환하게 웃었다.
김서영(수리고)은 TES 26.16점, PCS 26.07점, 감점 1점, 총점 51.23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