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김윤덕 칼럼] “공직자는 투명한 유리 어항 속 물고기”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입력 2024.01.09. 03:20
https://www.chosun.com/opinion/column/2024/01/09/Q235ITBFERHQLHCPRVFKGUAT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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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소설 ‘장하리’를 읽다
떠올린 어느 고지식한 검사
文史哲에 해박한 이 ‘칼잡이’는
정치보다 민생을 우선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의 낮은 포복
소리없는 개혁 주목해야
이원석 검찰총장이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만취운전 승용차에 치어 숨진 고(故) 배승아양의 사고 현장을 살펴본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전 장관의 소설 ‘장하리’를 읽은 건 함세웅 신부가 두 손을 방울 모양으로 흔들며 그를 추앙했기 때문은 아니다. 보도 의뢰차 출판사가 보낸 책을 마냥 밀쳐두는 것이 미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긴 추미애 대 윤석열의 전쟁 비화를 폭로한다니 궁금증도 일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나가기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가명으로 등장하는 작중 인물 용건석, 하도훈은 알겠는데 유삼수, 심재환, 양두구로 들어가니 누가 누군지 헷갈려 책장이 넘어가질 않았다. 이야기 시점도 과거와 더 먼 과거, 현재를 맥락 없이 오가는 통에 줄거리를 종잡기 힘들었다.
몰입을 방해한 요인은 또 있었다. 중동고 교장이자 저명한 한문학자인 이명학 선생이 일러준 어느 고지식한 검사 때문이다. 추미애 소설에 등장하는 검사는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악당인데, 우직한 황소 계열인 이 검사의 행보는 ‘신검부’ 혹은 ‘검찰 쿠데타’의 신빙성을 자꾸만 떨어뜨렸다.
그는 고전번역원장까지 지낸 이명학 교장이 새 책을 출간하면 완독 후 오류 서너 개를 잡아내 문자로 보낼 만큼 고전에 해박하다고 했다. 삼성 비자금, 부산저축은행 비리, 최순실 국정 농단을 수사한 특수통인데도 문학·역사·철학서를 두루 읽는다고도 했다. 그가 김훈의 ‘칼의 노래’ 첫 문장을 인용해 신입 검사들에게 강의한 영상은 일반에도 화제였다.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로 쓸지, ‘버려진 섬마다 꽃은 피었다’로 쓸지 몇날 며칠 고뇌했다는 작가를 인용해 “말과 글로 법정과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검사 역시 조사 하나까지도 정성을 들여 써야 한다”고 했다.
결벽에 가까운 청렴 탓에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평생 다주택을 보유한 적 없고, 골프를 치지 않으며, 그 흔한 위장 전입도, 자녀를 유학 보낸 적도 없는 그에게 야당 의원이 거짓말 말고 증거를 내놔라 우기자 “없는 사실을 어떻게 증명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어 청문회장을 뻘쭘하게 만든 것이다. 모든 공직자가 조국 전 장관처럼 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 이원석 검찰총장 얘기다.
이 총장은 한동훈 전 장관과 최고 최초를 다투던 사법연수원 동기지만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 수장이 되고도 대중의 주목은 받지 못했다. 매사 신중한 언행으로 야권에선 대통령 지시만 따르는 식물총장, 여권은 이재명 못 잡는 물총장으로 폄훼됐다.
그러나 법조계의 평가는 다르다. 이 총장의 임기 1년을 검수완박법으로 추락한 검찰이 국민의 신뢰 회복에 시동을 건 원년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이원석은 검찰총장 거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치 사건보다 민생 침해 범죄 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스토킹 범죄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보이스피싱 총책엔 최대 무기징역 구형 등 처벌 기준을 강화했으며, 소액 투자자 약탈하는 주가조작에 철퇴를 내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관철시켰다.
정치 검찰의 오명을 씻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스쿨존에서 일어난 음주 운전 사망 사고 현장을 보기 위해 대전으로 직접 달려가고, 소년범들의 손을 잡고 올레길을 걷는가 하면, 전국 지검의 민원실 수사관들을 초대해 고충을 들었다. 최근엔 총선에 출마하려는 현직 부장 검사들의 사표를 반려하고 중립성 훼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에도 풀이 난다’고 믿는 이 총장 행보를 법조계에선 이원석식 검찰 개혁으로 해석한다. 대중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문학, 영화, 스포츠를 곁들여 검찰이 나아갈 방향을 주문하는 이 총장 강연이 ‘명강’으로 소문나면서, 지난해 ‘검찰나우’로 이름을 바꿔 개편한 검찰 유튜브 구독자는 5만3000명을 넘어섰다.
이원석의 소리 없는 개혁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김건희, 대장동, 핼러윈 참사 등 난제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건, 검찰 개혁은 피투성이 인사 학살이 아닌 검찰 스스로 공직의 본분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검찰 독재로 공격받는 윤석열 대통령은 복이 있다. “공직자는 투명한 유리 어항 속 물고기”라 정의하며 낮은 포복을 이어가는 이를 검찰총장으로 둔 덕분이다.
그나저나 아들 군대 휴가 의혹을 제기한 의원에게 “소설을 쓰시네” 조롱했던 추미애 전 장관은 소설 쓰기의 어려움을 절감했길 바란다. 문장력, 서사력, 상상력을 다 갖춰야 습작 하나 겨우 건질 수 있는 게 소설이다. 혹여 소설을 쓴 목적이 검찰 쿠데타에 맞서 홀로 싸운 추다르크의 명예를 회복해 4월 총선으로 직진하는 것이었다면 논픽션을 택하는 게 나았다. 허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더라도.
김윤덕 기자
밥좀도
2024.01.09 05:27:07
종북 좌파 문가 정부를 거치며 검찰은 만신창이가 됐다. 이원석 검창총장은 정치에 중립을 지키는 반듯한 검찰을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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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삭
2024.01.09 05:25:14
검찰을 악마화해 자기 비리 덮으려고 // 미화한 검사 한명 현 총장과 부합하네 // 목적과 완전반대로 자살골을 또 넣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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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6602
2024.01.09 05:59:30
그 투명해야할 어항이 시커먼 보자기로 가려져있다, 그 보자기는 바로 사법부다, 어항속의 물고기가 타락해서 썩어도 교체시키는걸 막고 가리는 부패한 사법부 보자기부터 걷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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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77
2024.01.09 03:30:33
추미애의 다음 활약이 기대된다. 이젠 누구를 영웅만들 것인가 ? 근데 쟌 다르크는 나라를 구하는데 일익을 담당했지만, 추미애는 자기 자신도 구하지 못하는 인간이다. 제발 다르크 호칭은 빼라. 쟌 다르크가 기분 나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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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2024.01.09 06:22:45
개나 소나 소설을 쓴다지만 " 소설은 아무나 쓰나!" "나는 늘 알곡이고, 너희는 늘 쭉정이야." 의 선민사상이 아닌 작가도 진실해야 좋은 문장이 나온다는 강연을 작가에게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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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Q 7373
2024.01.09 06:22:41
썩어도 너무썩은검찰 부폐한검찰, 좌파검찰 쓰레기을 만든 문가 사법부을 전면 교체 정신교육을 다시해야합니다 쓰레기 검,판사 전부 퇴출시키고 정의로운, 새로게 검찰이 탄생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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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nry
2024.01.09 07:17:19
이원석 총장이 소신대로 소리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검찰을 잘 이끌어나간다면 그건 윤석열 대통령이 간섭 안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민주당은 말도 안되는 '검찰 독재' 프레임 집어치우고, 자신들이 하고있는 '입법 독재'로 국정을 마비시킨 데 대한 심판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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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할머니
2024.01.09 07:06:06
읽어보지 못한 소설을 가지고 평할 자격은 없지만 어느누구를 망신주고 폄하하겠다 작심한소설 그것도 그 추한여자가 썼겠냐만 논할 필요도없다.우리자유우파가 이원석님이 답답한건 사실이고 다른많은 개혁은 하고계신지 알지못하니 아직은 더 두고보아야겠고 무엇하나 시원한것이 없는 꽉막힌 나라를 보는 마음과생각은 변하는것 같지않아 답답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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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샘
2024.01.09 06:56:11
추한뇨자가 추한짓을 했구만요 감히 책을 내다니 그것도 거짖말 투성이로 이런분이 판사를 했다니 그 재판은 어떠 했을까요?? 가관 이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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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st
2024.01.09 07:55:10
검찰개혁은 지금벌어지고있는 종이테러같은 의심많은 사건을 신속히수사해 진실을밝히는거고 정치인들의 압력에 굴하지않고 법대로 처리하는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판사,검사,언론까지 귀신에 씌었는지 뭐하나 제대로 하는게없어보인다. 정치인들이 그렇게 겁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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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
2024.01.09 07:27:04
추미애는 욕심많고 밥맛없는 천팍한. 아줌마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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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4.01.09 07:16:10
추미애는 글짓기부터 배워라 아니면 얼굴부터 뜯어 고치던가. 니 육신이 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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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4.01.09 06:52:03
현 검찰총장 이원석은 과연 이시대 총장의 역할이 맞는가??? 아니면 평화 번성시대 역할이 맞는지??? 상당수 전정권의 국란 수준 범죄자들을 방치하는 역할이 적합한가??? 혹시 전라도광주 출신들의 기승전향우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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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보루
2024.01.09 08:09:52
이 시대의 진정한 공복,, 이원석 검찰총장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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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4.01.09 06:23:41
꼴에 김윤덕이 정치질까지 해? ㅋ 작문 수업이나 듣지...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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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cked_JJ
2024.01.09 06:18:01
김윤덕 대기자는 찢선생의 <부산대 헬기사태> 나 <지방의료무시>에 관한 부산대 의사나, 소방청 공무원과의 인터뷰는 왜 안하시나??? 글은 아직도 <중구난방> 이네... 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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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2024.01.09 06:55:50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 내맘대로 입법부와 사법부의 조직 규정 운영이 행정부 만큼만 되어도 악행이 많이 줄지요. 평생 공무원으로 규정 시스템 속에 살았지요. 업무용 회식, 해외 여행은 추후 결재에 대비. 주기적 감사에 지적 안 당하기를 바라지요. 거의 자동화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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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gong05
2024.01.09 06:07:12
검사는 범법자 검거 효율로 말한다.희대의 수가지 잡 범범법혐의자 이재명은 물론 막말,간첩혐의자,통계조작자등 다방면에서 혐의가 일고 있으나 별로 잡아들이지 못했다.법과 검사정치 붐 편승하여 판검사가 공직 사표내고 정치하겠다 한다.현 이총장이 뭐가 잘한다고 특정개인을 꼬집어 귀중한 컬럼란에 이런 글을 올리는가.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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