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 스마트농업-첨단업종 유치해 ‘소멸위기’ 넘는다
농업혁신 투자확대-첨단 산단 유치
‘농공병진 전략’으로 먹거리 확보
대덕리 대제산단 100% 분양 완료
사리면엔 메가폴리스 산단 조성
괴산군이 칠성면 율원저수지 인근 5869㎡의 논에 심은 유색 벼가 자라면서 선명한 논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극복과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 기원을 담았다. 괴산군 제공
충북 괴산군이 농업혁신 투자 확대와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 ‘농공병진(農工竝進)’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미래농업 체계를 구축하고, 유망 기업을 유치해 소멸 위험지역을 벗어나 지속발전 가능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 유기농업·스마트팜 집중 육성
2012년 유기농업군(郡)을 선포한 괴산군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기농 공영관리제를 도입했다. 농산물의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군이 직접 관리하면서 계약 재배를 늘린 결과 해마다 친환경 인증 면적이 크게 늘고 있다. 덕분에 군은 올해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친환경 유기농업도시’ 부문 대상 9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내년 9월에는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연다. 2015년에 이어 충북도와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과 함께 여는 국제 유기농 행사다. 이차영 군수는 “내년 행사는 ‘코로나엔 유기농이 답’이라는 해법을 제시하고 전 세계인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K오가닉의 확산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노지농업 스마트화도 추진 중이다. 초고속 네트워크와 사물인터넷(IoT),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등의 최첨단 시스템을 이용하는 농사 시스템이다.
충북 괴산군이 스마트 농업을 도입하고 첨단 업종을 유치하는 등 이른바 ‘농공병진’ 전략을 통해 산업 지형을 바꾸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사진은 분양이 완료된 대제산업단지. 괴산군 제공
또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순정농부’를 개발해 군이 품질을 보장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쇼핑몰인 ‘괴산장터’, 모바일앱 등을 통해 우수 농·특산물 판로로 확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대제산업단지 안에 청정 농산물을 선별 포장해 공기관과 기업, 학교 등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 산단 조성해 지방소멸 위기 극복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괴산은 지방소멸위기지역에 속한다. 인구의 자연감소와 고령층 인구 증가 등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군은 이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단지 개발과 첨단 업종 유치에 눈을 돌렸다. 농업 위주의 산업에서 벗어나 첨단 업종의 기업을 유치해 인구를 늘리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산단 조성은 활기를 띠고 있다. 2015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괴산읍 대덕리 대제산단(85만 m²)은 지난해 100% 분양을 마쳤다. 청안면 첨단산단(48만 m²)의 분양률도 95%에 이른다. 네패스 공장 유치는 8542억 원의 투자와 1707명의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이 공장 유치는 민선 7기 단일 공장 투자 유치로는 최대다. 군은 5월 정부가 발표한 K반도체 벨트 전략에 괴산이 첨단 패키징 플랫폼 신규 조성지역으로 포함돼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기업을 끌어들일 방안이라고 밝혔다.
군은 또 사리면 사담·소매·중흥리 일원 170만 m²에 3253억 원을 들여 민관 공동개발 방식으로 메가폴리스 산단을 조성 중이다. 올해 안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내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6년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이곳에 정보통신, 태양광 등의 업종을 유치해 인근 청안 첨단 산단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산단 내 폐기물매립장 설치에 대한 주민 우려에 대해 군은 “규모를 축소하고, 외부 산업폐기물 반입을 최소화하는 등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군수는 “괴산의 미래를 위해서는 농업과 관광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산단 조성을 통해 경제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며 “우수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젊은 근로 인력들이 몰려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