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은 오늘 아침 경향신문 스포츠 기사다.
웬 놈의 야구를 발로 한다고? 발로 하면 족구지. 기사를 한번 볼까?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6경기 만에 2안타 이상 경기를 펼쳤다.
다시 안타 행진을 이어간 것도 의미 있었지만 이날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은 이정후의 뛰어난 주루 능력에
대해 호평을 계속했다. ‘바람의 손자’다운 영리하고 멋진 베이스러닝이었다.
이정후는 9일 오러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홈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0-0이던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2로 몰린 상황에서 바깥쪽에 빠지는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타석에서 이정후의 ‘발’이 빛났다. 좌익수 왼쪽 2루타성 타구 때 이정후는
가볍게 3루까지 도착했고, 워싱턴 좌익수 제시 윙커의 2루 송구가 내야수 글러브에서 한 번 튀는 걸 놓치지 않은
이정후는 재빨리 홈까지 파고들어 선취점을 올렸다.
이 장면에서 샌프란시스코 중계진의 호평이 쏟아졌다. NBC스포츠 BA(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의 주루에 대해
“타구 판단이 빨라 3루까지는 쉽게 들어갔다. 3루 베이스를 밟고 돌면서 공을 확인하는 포지션이 좋았다.
덕분에 공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고 홈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뒤 “(이정후는) 야구를 잘한다”고 전했다.
2번째 타석 2루타 역시 이정후의 발로 만들어냈다.
1-3으로 뒤진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높은 속구를 이번에도 역시 밀어때려
좌익수 앞에 날카롭게 떨어지는 타구로 만들었다. 좌익수 윙커가 슬라이딩했지만 한 번에 잡지 못했고,
이를 더듬는 사이 이정후가 재빨리 2루까지 달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이하 생략]
기사를 보니 야구를 발로 한다는 말이 이해가 간다.
야구뿐만이 아니다. 테니스도 그렇고 심지어 복싱도 그렇듯이 모든 운동은 발과 다리가 기본이다.
테니스에서도 발이 빨라야 공보다 낙하지점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복싱에서도 다리가 든든해야 강펀치를 맞고도 상체를 버틸 수가 있는 것이고 빨리 움직여서 밸런스를 맞출 수가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건강에서도 다리와 발이 중요하고 인생에서도 기본이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