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나는 잘 보고 큰길을 찾아서 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마
도 시네에서 가까운 어느 뒷골목이라고 생각이 들는데에~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_-;;
아픈 다리를 토닥여주고 골목을 헤집고 다니다가 문득..
"허억! 나 이러다가.. 여기서 굶어죽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까지 들어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주었다.
내 방향감각과 길찾는 능력은 그다지 많이 나쁘진 않다고 여태까지 생각하고 있었
는데, 이번기회를 통해서 그 생각을 전면 수정해야 할것 같다.
그리하여 무사히 내가 찾아헤매던 학교에 도착하게 된 것은 집을 나선지 무려 1시
간하고도 53분 32초뒤였다.
-_-^ 약 2시간을 걸어다니는 것이였다.
운우고등학교(운우재단)
교문에 세겨져있는 그 글자들을 볼때.. 왜 괜시리 눈물이 핑- 도는건지... 난 소매를
눈가를 쓱쓱 닦은 뒤, 앙증맞은 손을 들어올려 금박을 씌운 글자를 한번 만져보았다.
입학하고 나서부터 바쁘게 다니느냐고 한번도 학교에 대해서 크게 신경쓴 적도, 이렇
게 감성적으로 글자들을 쓰담아 본적이 없었길래.. 기분이 조금은 들떠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입학식할때의 그런 기분이 된 나는 교문사이로 삐죽이 보이는 학교를 바라보았다.
신설학교에다가 사립학교인 덕에 입학금을 매우 비쌌지만.. 지금 보이는 학교를 보아
하니 비싼 등록금을 이해할수 있을 정도로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정말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미를 풍기고 있었다.
여러부운~ 여기가 바로 제가 다니는 학교랍니다>_<
운우재단이라는 곳에서 지은 이 학교는 높은 등록금과 세련된 건물, 정장같은 예쁜 교
복, 꽤 산다는 집안의 녀석들이 다니는 바람에 조금 불량스럽다고도 알려져있지만.. 그
것을 만회할 정도의 뛰어난 성적으로 모든 것을 만회하는.. 이 부근의 모두의 선망을 사
고 있는 그런 학교이다!
그러니 어찌하여 내가 우쭐하는 마음이 안 생기겠는가.
"꼬마야...=_=;; 여기는 무슨 일이더냐?"
한동안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교문을 쓰담고 있는 내가 좀 많이 수상스러웠는지, 경비아
저씨가 잔뜩 경계의 표정으로 날 빤히 바라보고 계셨다.
싱글거리면서 경비아저씨께 통통 뛰어간 나는 아저씨의 손에 내가 아끼던 막대사탕하
나를 쥐어주었다.
"헤에~ 학교가 이뻐서 구경하러 왔써여!"
"흘흘흘.. 그래? 언니하고 오빠들이 지금 수업중이나깐.. 조용히 구경해야한다?"
"네에~ 령아는 조용히 할꺼예요!"
쓱쓱쓱..
경비아저씨는 밝고 경쾌하게 말하며 애교를 살살 피우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손에 까
까한봉지를 쥐어주면서 다시한번 신신당부를 하고 경비실로 들어갔다.
아저씨가 경비실에 들어간 것을 확인 한 나는 체육시간인 듯, 운동장에서 열심히 준비운
동을 하는 학생들을 자세히 살펴보다가 본관으로 걸어갔다.
운우고등학교는 모두 건물이 3채나 있다.
한채는 본관으로 교무실과 수능을 준비할 3학년들을 위해 존재하는 건물이였고(물론, 지
금은 교무실만 쓰고 나머지 교실들은 텅텅 비어있다.), 다른 한 동은 '나리관'으로 불리는
곳으로 신입생인 1학년들이 쓴다.
나머지 가장 자유분방하고... 가장 더럽고-_-;;; 본관에서 걸어서 한 5분쯤에 있어 다른 선
생님들의 간섭이 가장 적은 누리끼리의 '누리'를 따와 누리관으로 불리고 있다.
말그대로 지은지 겨우 2년밖에 되지 않는 건물이 온갖 신발자국과 정체불명의 오물로
족히 10년이상 지은뒤 방치된 건물같이 음침하게 서있어, 학교괴담의 중심이 되고 있
었다.
갓 신입생이 가장 가기 싫어하는 곳 영광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누구든 그 곳에 한
걸음이라고 발을 떼어놓으면.. 그 더러움과 귀차니즘에 전염된다고 해서 학생들 사이에
공공연하게 '누리관'이 아닌 '정신병동'으로 불리고 있다-_-;
내가 이모양 이꼴이 되기 전에 한번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누리관'에 가게 되었는데.. 그
때의 그 모습이란.. 말로도 글로도 전부 설명할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대단하였다.
난... 그런 환경속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우리학교의 선배들을 진심
으로 존경한다.
나같으면.. 그런 곳에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 텐데...
이건 그냥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그냥 그런 소문인데... '누리관'의 선배들은 청소를
할 틈도 없이 미친듯이 공부를 한다고 하는데.... 내가 볼때의 선배들의 모습은 진정한
귀차니즘의 화신이라고 표현할수 있을 만큼 대단하다.
으음.. 대단하고 말고...
"어어? 꼬마야~ 거기 있는 공좀 이쪽으로 줄래?"
체육선생이 서로간의 유대감을 높여주기 위해 남자들은 축구를, 여자들은 피구를 하도
록 시켰는지 어느새 윗통까지 홀라당 벗은 남자들이 운동자을 누비고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실수로 내쪽으로 날라온 축구공을 기생오라비같이 생긴 사람이 손을 흔
들면서 차주기를 바라는 듯 하였다.
잠시 축구공과 그 기생오라비.. 그리고 어린아이의 모습인 나를 되돌아 보고 에라, 모
르겠다라는 심정으로 축구공을 뻥차 그 남자쪽으로 보내었다.
내 머릿속으로는 분명 공은 하늘을 반으로 쪼갤 것처럼 무섭게 날아가더니 그 남자의 머
리에 정통으로 내리꽂쳤지만... 엄연히 현실과 상상과의 갭은 큰 법이다.
데구르르르...
내 상상속에서는 멋지게 창공을 가르던 공은 현실속에서는 그저 좀 평범하게 몇바퀴
를 구르더니, 그것도 지겨운지 얼마지나지 않아 멈추어서고 말았다.
허탈한 표정으로 멍하니 멈추어서있는 축구공을 보고 있는데, 자신이 직접오는 것이 더
편하다고 판단한 그 기생오리비가 와서 축구공을 주었다.
뻘쭘히 서있는 나에게 바람둥이같이 보이는 미소를 지어보여주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네^-^"
기생오라비의 말에 어안이 벙벙한 내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을 뚫어지라 응시하자,
좀 민망했는지 내 머리를 쓰담아 주고 다시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조, 조금만 더? 에에.. 어느 세월에 훌륭한 축구선수가 된다고 저러냐?"
나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아무리 노력해보아도 훌륭한 축구선수가 될 것 같지는 않는
데... 위로라고 던진말 치고는 너무.. 심한 말을 하고 간 것같다-_-;;
바삐 발걸음을 옮기면서 힐끔 운동장을 바라보니 아까 그 기생오라비는 열심히 운동
장을 누비고 있었다.
땀에 흥건히 젖어있는 머리를 휘날리면서 날뛰는 모습을 보아하니... 역시 우리학교의
물이 좋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 다시한번 뿌듯해져왔다.
>_<이 것때문에 우리학교의 출석율이 그렇게 높은 게 아닌가!
다니면서 보는 눈이 즐거우니... 어찌 학교를 빼먹을 쏘냐.
기분좋게 흥얼거리면서 가볍게 본관을 지나 후관인 '나리관'으로 쏙 들어갔다.
토각 토각
수업중이라서 조용한 복도에 울려퍼지는 작은 내 발걸음소리.
대부분 특활반인 1층을 지나 2층으로 올라오자, 간간히 아이들 떠드는 소리와 함께 선생
님들이 수업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 아~ 이 얼마나 정겨운 소리란 말인가>_<
콧구멍을 벌렁거리면서 복도를 싸달아다니던 중 괴이한 생물체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 괴이한 생물체는 점잖게 정장으로 쫙 빼입고 있었으나, 고개를 빼꼼히 들어 창문으로
교실을 음침하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꽤나 눈에 익으면서도 공포스러운 것이... 아아
악! 도망가자~!!
"무슨 볼일인가, 꼬마아가씨?"
"하.하;; 아, 안녕하세요?"
-ㅁ-;; 너무 굼뜬 내 행동에 난 그대로 우리학교의 명물이자, 공포의 교감, 삽살개와 만
남의 장을 가지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교감으로써 할 일이 없는지 항상 마음내키는 대로 교실을 순찰하고 다니는 이 삽살개는
추울 늘어진 눈꼬리와 항상 웃고있는 듯한 입꼬리와는 달리 상당한 독설가이며, 교활한
악당중 악당이였다.
교실순찰을 하던 중 떠들거나, 졸거나, 딴짓하는 학생을 발견하게 되며 그 즉시 처벌
을 내리지 않고 '마법수첩' 이라는 것에 그 학생의 반과 번호, 이름을 적고 교과시간
과 어떠한 짓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그러한 짓을 얼마나 하였는지 무슨 탐정처럼 전
부 적어두었다가 아~주 나중에 벌을 주는 희안한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 벌을 받은 학생은 자신이 벌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며 상당
히 오랜기간동안 교감의 미움과 함께 체벌을 받게끔 된다는 것이다.
아직 난 걸려본적이 없지만, 우리반의 모군이 수업시간에 몰래 군것질을 하다가 적히
는 바람에 일주일 내내 지각을 했고(모군이 교문에 들어서면 선도부들이 그때부터 지
각으로 처리하기 시작하였다;;),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엄청난 기록을 세웠
다는 이유로 교감과 개인 면담을 받게되었는데.....
면담이 끝나고 돌아온 모군은 더이상 망가질 수 없을 정도로 피폐한 정신을 이끌고 반
으로 들어왔다.
단순히 자신이 지각을 해서 그런줄만 알고 있는 모군이 쪼오금 불쌍하기도 해서 잠
시 동정을 해준 적이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걸 바랬던건 아니다.
"여긴 꼬마아가씨가 오기에는 아직 한참은 한 10년은 이른 것 같은데...."
얼핏보면 마음씨 좋은 이웃집 중년아저씨같은 모습에 난 나름대로 이쁘다고 생각되는
미소를 지어주면서 까까를 몸뒤로 숨겼다.
이것이 들키면 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손에 축축하게 밴 식은땀때문에 과자를 잡은 손이 자꾸 미끄러졌지만, 최대한 부스럭
소리가 나지 않게 노력하며 일부로 큰 목소리를 내어 다른 소음들을 일제히 내 목소리
로 가리게끔 만들었다.
"헤에.. 학교가 이쁘길래 구경하러 왔어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그리고 그 손에 든 수
첩은 뭔가요?"
내 목소리가 좀 컸던지, 수업을 하고 있던 선생과 학생들이 창문과 살짝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굴리며 쳐다보다가.. 나와 교감을 보고 화들짝 놀라, 더욱
수업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에헴! 나 덕에 삽살개가 온 걸 알았으니.. 고맙다고 해줘야 하지 않겠어?
의기양양해져서 삽살개를 바라보고 시현녀석이 특허를 낸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학년, 반, 번호, 이름을 대거라."
"네? 네. 1학년 3반 27번 진채희...........가 아니라, 그게 무슨 소리..?"
삽살개라고 불리게 된 그 부스스한 머리와 커다란 덩치, 순해보이는 눈빛을 반짝이면
서 검사처럼 물어오는 삽살개에게 무의식적으로 학년반을 불던 나는 아차! 하는 마음
에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 아무일이 없었던 것 처럼 삽살개에게 대물어 보더 나는 삽살개의 눈이 나에게 향
해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삽살개의 눈이 담고 있는 것은 내 뒤에서 빤빤하게 걸어오는 여학생 4명이였다.
그걸 보고 남몰래 한숨을 내쉬고 거무퇴퇴한 수첩을 꺼내어 들고 연필에 침을 발라가
면서 필기할 준비를 끝낸 삽살개와 좀 노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를 번갈아 보았다.
"감히 신성한 수업시간에 이렇게 싸돌아다니.... 정신교육이 아직 덜 끝난 것 같군. 학
년, 반, 번호, 그리고 이름을 대거라."
"아잉~ 교감선생님>_< 그런 건 안 물어보시더라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오~"
얼굴에는 화장을 떡칠을 한 채 그 끔찍한 면상으로 당당하게 교감에게 애교를 부르는
깻잎머리1호 여자가 그렇게 한심스럽게 보일 수가 없었다.
나와 생각이 같은 모양인지 미간을 살짝 찌푸린 교감은 그저 담담하게 수첩에 뭔가를
빼곡하게 적기 시작하였다.
교감이 적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깻잎머리파(?) 여자아이들의 얼굴은 점
점 더 새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하였다.
"교감선생니임~ 한번만 봐주세요, 네에?"
"일부로 수업에 안 들어갈려던 게 아니라구요~ 봐주실꺼죠? 아아이잉~~"
"다음부터 열심히 할께요^0^** 함 봐주이소~"
"어머어머, 멋진 교감선생님이 설마 저흴 벌해주시진 않겠죠? 그쵸?"
"너희... 다음시간이 체육시간으로 알고 있는데. 체육선생님께는 미리 말씀드릴 터
이니, 그 다음시간에 상담실로 내려오거라."
"ㅜ_ㅠ 선생님!!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께요!! 그냥... 가서 수업받으면 안되나요?"
처절한 여학생의 울부짖음에 교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제스쳐에 세상을 다 가진듯 미소를 짓는 여학생들에게 교감은 쐐기를 박는 듯 말했다.
"학생이 수업을 받는 건 아주 당연한거지. 이번시간은 가서 수업을 받고, 그 다음시간
에 내려와라."
"⊙ㅁ⊙ 서, 선생님?"
"아까도 내 말하지 않았더냐. 다음, 체육시간에 상담실로 내려오라고. 자자, 시간은 금
인 법이다. 어서 가서 1분이라도 더 수업을 받고 그 다음 상담실로 내려오거라. 아! 미
리 말해두겠는데.. 만일 땡땡이라도 치는 날에는 너희죽고.. 나도 죽는 거다. 알았느냐,
사랑스러운 제자들아?"
순식간에 도박에서 돈을 다 잃은 듯, 허무한 표정으로 교감에게 인사를 하고 서로를 의
지하며 걸어가는 모습이 마지막이 될 것같다는 예감에 속으로 눈물을 고이 흘리며 명
복을 빌어주었다.
다음에 태어날 때에는 부디 착한 아이로 태어나길....-_-;;
여학생들이 저만큼 멀찌감치 떨어지자, 삽살개는 주머니에 연필과 수첩을 놓고, 다시
날 빤히 바라보았다.
"아까 어디까지 이야기 했지?"
"음... 글쎄요? 그나저나.. 아저씨는 누구세요?"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 천진난만, 동심의 세계속에서 헤엄치고 다니는 그런 사
랑스러운 어린아이처럼 두 눈을 반짝이고, 두 손을 가슴께에 모아 삽살개를 바라보
아주었다.
과연, 이런 민망한 포즈가 얼만큼 삽살개에게 먹혀들어갈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속은
17살이나 쳐먹은 막나가는 녀석이라는 걸 알릴수는 없지 않는가(물론, 내가 직접 그렇
게 말해도 믿진 않겠지만..;;).
내 말에 어쨌든 삽살개는 턱을 쓰담으면서 고민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흐음.. 나의 정체를 밝혀달라.. 이 말씀이렸다?"
"역시! 한큐에 알아들으시군요~"
"후훗. 이정도야 별거 아니지."
"잘 알아들으셨다면 알려주세요. 아저씨는 누구신가요?"
"글쎄... 나는!"
묘하게 긴장되는 것을 느끼며 두 눈을 초롱초롱 뜨자, 삽살개는 터프한척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꽤나 큰 그 웃음소리에 수업을 하던 다른 학생들과 선생님이 긴장을 한 듯, 눈치를 슬
슬보면서 복도를 몇번씩 훔쳐보았다.
이런 시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웃음을 터트리던 삽살개는 내 머리를 쓰담아주면서
검지손가락으로 입을 꾸욱 누르면서 말했다.
"나의 정체는 비밀이란다~ 쿠헬헬헬"
"그, 그러신가요.... 하하;;"
"학교 구경을 왔다하니.. 언니, 오빠들에게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구경을 하고 가렴."
미친듯이 웃다가 갑자기 정색을 내면서 멋지게 돌아 나가는 삽살개가 그렇게 어의없을
수가 없었다.
-_-;;; 저사람.. 어떻게 교감이 됬데?
딩동댕동~~ 딩동댕도~~옹!
때 마침 울리는 종소리에 선생들은 서둘러서 수업의 마무리를 지었고, 연신 복도를 힐
끔거리던 학생들이 괴상한 눈빛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확인.
난 재빨리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해 뛰었다.
3층은 이미 소란스러워질때로 소란스러워져 있었다.
깔쌈하게 교복을 입고 복도에서 수다를 떨던 학생들은 자신들의 허리만큼도 오지 않
는 어린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당당하게 걸어오자, 모두 짠것처럼 입을 얌전히 다
물고 빤히 쳐다보았다.
뭐, 뭐샤? 내가 그렇게 신기함감?? 이거 왜들 이러셔?
동물원에 원숭이 신세가 된 듯함에 얼굴을 살짝 붉히고 재빨리 1학년 3반이라고 적힌
교실문에 성큼 다가 섰다.
"어머, 누구 찾으러 왔나보다.."
"귀, 귀엽다아>//<"
"누구 찾으러 왔는지.. 함 물어볼까?"
"아서라, 아서. 쟤가 누군지 알고.."
"왜?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날 바라보면서 휘파람을 불며 장난기 어린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과는 달리, 여
자아이들은 나에게 들릴만큼 속닥거리고 있었다.
-_-;; 이, 이봐요들~ 귓속말은 상대방에게 잘 들리지 않을만큼의 목소리로 속닥거리는
것이 정석으로 알고있다만..
내 앞에 놓여있는 이 갈색문이.. 오늘따라 왜그리 열기가 힘든 것인지.. 손이 살짝 떨여
왔다.
우웃! 평상시에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벌컥 열어재쳤는데... 들어가면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친구들에게 가서 아는 척을 하면... 과연 알아나 줄까?
아아.. 괜히 미친년 취급당하면 어떻게에~>_<
"하아.. 백령아... 아니, 진채희! 넌 할수 있다."
스스로에게 기합을 넣은 뒤, 까치발(내 키로는 그냥... 문을 열을 수 없었다ㅜ_ㅠ)을 들
어 물을 열으려, 문고리를 잡았다.
벌커억~!
o_o? 어어? 난... 아직 문고리도 열지 않았는데?
누가 문을 벌컥 열었는지.. 궂이 고개를 들고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다만... 이런 곳에서...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낮익은 목소리에 몸이 약간 경직되었을
뿐이다.
"시현아.. 뭐 먹을래?"
"왜? 니가 사줄려고?"
"야아>_< 우리 사이에~~ 치사하게 그렇게 나올셈이야? 우웃! 쪼잔한 자식."
"-_-^ 니가 매점에 먼저 가자고 그랬잖아. 아아.. 난 매점에서 고를 테니깐 알아서 해."
"넘.. 무뚝뚝하......ㄴ? 에엑? 이게 누구야??"
예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빤히 바라보는 동화에게 나 또한 해주고 싶은 말이 잔뜩
있었다.
첫댓글 꺄아아아아아아아ㅏㅇ 이거 존나 재밌어..ㅜㅠ 빨리 폭탄으로 써주세요.ㅠㅠ
오~~~ 열라 잼있어,,,,
베리베리 굿~~~~~~~~!!!!!^0^
빨리 써주세요
ㅎㅎ 잼써횬~~★
재미있어욘~ 잉ㅠ_ㅠ 내가 첫빠되고 싶었는데ㅠ_ㅠ
너무 ㅈ ㅐ밋어옹~~ 담 편 ㄱ ㅣㄷ ㅐ 만 빵 ~~~!! ㅇ ㅕ명 작 ㄱ ㅏ 님 ㅇ ㅏ ㅍ ㅏㅇ ㅣ팅 ~
재미있어요 >ㅁ<
넘 재미잇어여 ~~~ 마니 마니 올려주세여..
꺄 잼따 빨리 올려줘요.
진짜 잼있어요~ 다음꺼도 잼있게 열심히쓰세요~
>ㅁ< 넘넘 재밌어요/ㅋ 얼른 마니마니 써쥬셧으면...ㅋ
너무너무재미써요-0- 따봉입니다용>_<
끼요유~ >ㅁ< 이거 넘흐 재밋어요 >_< 근데 무슨 대형사고[?]를 처놨길레 글케 오래 걸리나? =_+
꺄~~~~~~~ 넘 잼써요~~~~~ 근데 정말 올래걸리네요 ㅜ_ㅜ 어쨋든 앞으로도 열씨미 재밌게 써 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