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면 방송 3사에서 시간대를 달리한 4편의 아침 드라마를 방송합니다.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뒤 방송되는 아침프로에도 탤런트들이 출연해 드라마 내용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각 가정으로 폭넓게 보급되고 있는 케이블 방송에는 드라마 전문 채널만 여러개 있습니다.
예전 드라마부터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재방송까지 하루 종일 드라마를 방송합니다.
영어방송인 아리랑 방송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방송해 주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외국 방송의 드라마, 시트콤들도 예전부터 방송되고 있지요.
오후가 되면 어린이 드라마를 시작으로 일일시트콤, 일일연속극, 시트콤, 미니시리즈로 이어지는 드라마의 행진 행진 행진입니다!!!
뿐입니까? 자정이 넘어서는 예전 드라마 재방송이 이어집니다.
대한민국은 드라마 왕국입니다.
솔직히 뉴스보다 드라마가 방송 시간이 더 길고, 시청률도 훨씬 높습니다.
그 가운데 일일드라마라는 장르는 가장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드라마입니다.
엠비씨에서 자반 고등어로 일일 드라마를 부활 시킨 이후로, 방송 3사의 일일 드라마들은 진화를 거듭해 왔습니다.
그 가운데는 진부한 스토리와 뻔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은 드라마도 있고, 바람은 불어도 같은 절대적인 지지를 받던 드라마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체 시청률 1위는 대부분 일일드라마가 차지할때가 많습니다.
일일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주로 드라마들이 시청률 수위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습니다.
일일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은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듯 시청자 연령대의 대부분이 티비 앞으로 모이는 시간에, 시청률 조사 대상인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프로들이 뉴스와 드라마 단 두가지 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뉴스검색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마당에, 저녁 식사 후에 텔레비젼 앞에 앉는 주부들과 자녀들이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거슬러 거품경제의 호황도 지나가고, 아이엠에프도 지나갔건만 풀리기는 커녕 더 악화되어 가는 각 가정들의 경제 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 2002월드컵과 티비의 사이좋은 버라이어티 쑈가 끝난 대한민국의 여름...
월드컵으로 남자들은 일찍일찍 귀가하고, 여자들도 저녁식사가 끝나면 얼마쯤 티비 앞에서 휴식을 취하는 버릇을 들인데다, 경제적 불황으로 외식이나 여가활동이 위축되고, 짜장면 한그릇도 부담이 되기 시작하는 왠지 서글픈 현실 앞에, 그 흔한 영화 한편 보기도 손끝이 떨리고, 연극이며 콘서트 보는 것도 솔직히 뒤로 미뤄지게 된 현실 앞에, 높아가는 실업률과 늘어가는 지출 앞에 뉴스만 틀면 억! 억! 얼마나 돈이 많으면 비자금 몇백억에 뇌물로 수십명에게 수천만원을 쏜단 말이냣! 에잇 승질나서 뉴스도 못보겄네! 하는 대부분의 일반 가정들....
채널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며 볼만한 프로를 찾아 헤맵니다.
왜 이렇게 볼게 없냐...
볼 게 없다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좋은 프로, 재미있는 프로 만들기에 힘써야 할 대한민국의 방송사들은, 텔레비젼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 시청자들을 화~악 잡아 끌 수 있는 자극들을 하나 둘 프로그램에 넣기 시작합니다.
케이블에 빼앗긴 시청률도 되찾을 각오를 했겠지요.
방송국들도 이 불황을 타개해야 직원들 월급도 주고, 고장난 화장실 문도 다시 달 수 있겠지요.
그렇게 하나 둘 스포츠 신문에서나 볼만한, 시청자들이 헉~ 하고 놀랠 정도의 이슈들을 집어넣어 시청률 추이를 살피던 방송사들은, 드디어 대박을 냅니다.
바로 엽기호러싸이코씨트콤형식연속방송물이라는 전무후무한 장르의 '인어아가씨'라는 시각적 청각적 자극의 총집결체를요.
시청률 높았습니다.
40%를 넘겼던가요?
방송국과 작가, 스텝들은 뭐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듯 자화자찬 하더군요.
게시판을 뒤덮은 비난과 비판과 지적의 글들은 용감하게도 유명세 탓으로 돌리고, 작가라는 사람은 40% 시청률만 믿고 적당무시 적당판타지 라는 국적불명의 용어들을 만들어가며 스스로의 무지와 얇은 속을 직접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그와 반대로 같은 엠비씨에서 방송되었지만, 어사 박문수나 아름다운 영상과 감성적인 대사가 돋보인 러브레터나, 누구나 좋은 드라마로 치는데 망설임이 넚는 네멋대로 해라 같은 드라마는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다모폐인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70만에 육박하는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다모라는 드라마도, 시청률 20%를 넘겼다고 기사화 될 정도로 유명세에 비해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습니다.
위의 네편의 드라마가 밤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이기 때문일까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앞집여자의 시청률은 무척 높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 수많은 안티들이 모여서 사이버 시위까지(그것도 두번이나) 할 정도로 엉망인 드라마(라고 하기도 부끄러운)는 시청률이 40%를 넘어가고, 종영한지 한참 되었는데도 엄청난 회원수의 해당 드라마 카페(출연 배우 팬카페가 아니라)가 활발하게 움직일 정도로 지지를 받던 드라마는 방송 당시 10%대의 시청률로 조기 종영하기까지 한 것일까요?
과연 시청률이 시청자들을 위한 기준일까요?
시청률은 제작자들을 위한, 제작자들이 광고를 통해 제작비를 따내기 위한 수단이지요.
광고주들이 광고 방송 시간을 정하기 위한 기준이고요.
시청자들의 시청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시청률...
제작자들은 시청자들이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어 많은 광고를 유치하고, 그만큼 제작비를 많이 확보한다면,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는데 투자를 해야 옳습니다.
그런데, 제작현장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인어아가씨는 일단, 드라마 내용을 접어두고도 세트만 봐도 무성의하고 투자를 거의 안한 것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스위스 여행갈 돈이면 태양일보네 안방이나 넓혀줄 일이지...
뿐입니까?
시청률이 낮으면 제작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는 핑계아래, 점점 시청률만 높히려는 내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드라마 제작자들과 광고주들 틈에서, 수치통계의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드라마 앞뒤로 방송되는 광고들에 노출되어 충실한 소비자로서만 존재이유를 요구받는 시청자들은 뭡니까?
시청자들의 요구는 무조건 무시당해야 합니까?
아니면 무조건 칭송하고 제작진들의 얄팍한 의도대로 드라마 내용이나 왈가왈부 해가며 주면 주는대로 받아먹고, 기라면 기어야 합니까?
--드라마 제작요건이 나빠졌다는 핑계로 드라마 제작을 포기할까봐 두려워 하면서?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공중파 3사의 허언에 속아, 게시판에 적극적인 요구를 하다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거부를 당하다가 결국 침뱉고 돌아서야 합니까?
답을 찾기 위해서는 시청률을 대신할 시청자들의 순수한 드라마 시청 지표를 마련해야 합니다.
시청률 조사 대상인 서울 500가구, 지방 500가구 외의 시청자들도 지금 내가 보고있는 드라마가 뭐고, 어떤 점이 좋은지 밝힐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악플이나 방송국 관련자들의 공격을 당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밝힐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도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것도 자유스러우면서 체계를 갖춘 그런 공간이 필요합니다.
이제 그러한 공간에 대한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보고자, 자발적인 시청자 운동의 의지로 모인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의 활동 내용을 근간으로 삼아 드라마 비평 전문 싸이트 '드라마를 보는 바른 눈(drama - i)'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3월에 있었던 2차 사이버 시위 준비와 맞물려 준비를 시작해 이제 그 결실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그렇습니다.이제는 수동적인 시청자가 아닌 볼권리를 주장할수있는 능동적인 시청자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드라마 수는 많고 티비에서도 주구장창 보여주는데 볼게 없다는건 참 불행한 사실이더군요..ㅠㅠ
보기 싫음 안 보면 되겠지 하는 맘은 이젠 버려야 겠죠??
시청률을 조사하는 방법을 고쳐나가는 것도 목표에 포함시키는거 어때요. 이왕 조사할거면 확실하게 해야 되잖아요. 수박님, 또 만드시느라 고생하신 블루님 외 모든 운영진님들 모두모두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