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나 동물은 햇빛을 받아 살아가고 있다.
식물은 일정한 기간동안 햇빛을 받지 못하면 곧 시들어 버린다.
그런데도 북극해 저 4천m에서 건져 올린 뻘 속에서도 모기 눈알만한 생명체가 존재함을 목격하고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식물이 봄이 되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것은 체내에 때를 분별하는 DNA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도 마찬가지여서 때를 알고 구별한다.하지만 때를 구별하지 못하는 인간도 더러 있긴 하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사람들도 각자의 체내시계를 싱크로화 할 필요를 느끼게 되어 시계가 발명되었다.
해시계, 별시계, 물시계를 거쳐 기계장치 시계가 등장하였고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을 위한 정밀한
크로노미터도 나오게 되었다. 지금은 시계도 흔하고 값도 싸지만(물론 명품시계는 제외) 예전에는
시계가 부의 상징이었다. 내 어릴 적 백여호나 되는 동네에서 커다란 벽시계가 있는 집은 거실할매집 한 집 뿐이었다.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리기 위해서 절에서는 새벽이나 야간에 종을 치기도 하였다.
한밤중 들려오는 한산사의 종소리를 듣고 과거시험에 낙방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심중을 읊은
장계의 '풍교야박'은 그를 단숨에 스타덤으로 올려 놓았다.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시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시 중앙에 시계탑이 등장하였는데 체코 프라하 구시청사의
아름답기로 유명한 벽시계도 그일환으로 생각된다. 부산대나 전남대와 같이 큰 대학에서도 시계탑을 세워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에게 시간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약속장소로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캐나다 뱅쿠버에 가면 번화가인 개스타운 한 켠에 스팀으로 작동되는 200년 된 시계가 하나 있다. 스팀시곈 전세계 통털어 2대뿐이라는 데 다른 한 대가 일본 오따루에 있다고 하네.
그렇게 크진 않고 사람 키보다 조금 더 높은데 정해진 시간(매정각시간과 15분마다)이 되면 옛날 기차의 기적소리처럼 스팀으로
혼을 불어 '뻬이~'하는 소리가 난다. 우리 동네에도 아파트 중간에 시계탑이 하나 서 있다. 나이 든 노인들이 모이는 약속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