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1-1.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3
1-2. 자취방 귀신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55
2. 기묘한 폐지 할머니 :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4
3. 입원병원의 귀신들
https://cafe.daum.net/subdued20club/RaxJ/109979
안녕? 불금이다 꺄옷!!
불금이라 일하기 싫은 기념으로 글하나 투척합니다.
달아주는 댓글에 신나서 자꾸 사연을 뿌리게 되네?ㅋㅋ
정리해놓고 보니까 나도 꽤 괴담사연이 많은거 같아
나중에 윤시원 너아미나 돌비 쪽 공포라디오에 신청해볼까?
음산하게 사연풀기도 자신있는뎅.ㅋㅋㅋ
이번 이야기는 대학교에서 겪었던 이야기야.
대학생활 전반적으로 겪은 이야긴데
나중에 정리하고 보니 다 동일인물 같아서 좀 소름이었어.
대학교 1학년 때,
나의 대학 낭만 중 하나는 카페 알바였지.
한 6개월 정도 했나?.
그날은 방학이 걸친 한산한 주말이었어.
해는 쨍쨍한데, 보슬비가 내리는..
흔히 말하는 여우비가 내리는 묘한 날이었고
가끔 테이크아웃 손님 한두명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정~말 한산했지.
그 까페는 2인 1조로 일했는데,
파트너가 장 트러블로 화장실 들락달락 거리는 바람에
거의 매장을 혼자 지키는 셈이었고,
나는 말할 사람도 없고 너무 심심해서
테이크아웃 전용 창문에 턱을 괴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어.
아 진짜 한가하다~ 하면서
홀을 한번 쓰윽 둘러보는데
제일 구석진 좌석쪽 쇼파 위로
하얀 머리띠를 찬 여자손님의 머리꼭지가 보이는 거야.
응?!?!
한눈 판 사이에 손님 오셨었나보네!!!!!?
나는 내가 멍때리는 사이에 손님이 들어와서
기다리는 줄 알고
서둘러서 물과 메뉴를 챙겨서 그쪽으로 향했지.
그런데,
물이랑 메뉴 챙길 때까지만 해도 보이던 머리 꼭지가
좌석쪽으로 가까이 가다보니 어느순간 사라져 버린거야.
그리고 그 좌석에 도달하고는 소름.
내가 일하던 까페는 쇼파가 많이 높아서,
키가 180 넘는 남자손님이 앉아도 위 사진에 표시된 곳에 머리가 와.
그러니까 아무리 키가 커도 내가 아까 봤던 머리꼭지만큼
올라올 수 없었던 거야..
나는 분명히 하얀머리띠를 한 머리꼭지를 봤거든.
화장실 갔던 직원이 돌아오고,
화장실에 다른 사람은 없다고 하고.
쩝...
여우비 내리는 날 구천을 떠돌던 여자귀신이
잠시 쉬었다 갔구나 했어.
.
.
그리고 나는 3학년이 됐어.
그때가 시험기간 이었는데,
이래뵈도 내가 굉장한 모범생이라.ㅋㅋㅋ
그때 만나고 있던 남친이를 데리고
시험기간에만 24시간 개방하던 인문대 강의실에서 시험공부를 시작했어.
원래 좀 올빼미인 데다가 열심히 공부를 하다보니
새벽 3시가 다된거야.
옆에서 퍼 자고 있던 남친이를 깨워서 강의실을 나왔어.
일부러 사람이 적은 4층 강의실에 자리 잡은 거였는데
복도로 나오니까 내가 있던 강의실이랑 계단쪽만 빼고는
건물 전체가 불이 꺼져 있는거야.
심지어 화장실도 불 꺼짐. -_-
다행히 복도끝 계단을 불이 켜져 있어서
그 끝계단으로 건물을 내려오기 시작했어.
그리고 내려오면서 그냥 아무 의미없이
텅빈 복도쪽을 한번씩 보면서 내려왔어
사람이 그렇자나. 앞만보고 내려오진 않잖아?
1층까지 와서 중앙 라운지 쪽을 보니,
왠 여자 한명이 덩그러니 서있는거야.
그 여자는 정문을 바라보며 차렷자세로 서있었고
나는 그 여자의 옆모습을 보고 있었지.
그때는 그냥 누가 있구나~하는 정도였어.
마른 몸매에 긴 생머리
하얀색 투피스를 입고
하얀색 머리띠를 쓰고
그냥 누가 일행을 기다리나보다 하고 말았어.
그렇게 건물을 빠져나왔는데,
밖으로 나오자마자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뒷통수가 너무 쎄한거야..;;;
건물의 정물쪽으로 갔더니 자물쇠가 꽁꽁 묶여있어.
아.... 귀신이었구나..... 하고 확 오는거야;;
깜깜한 중앙라운지에 몸에 빛이 나오는 것처럼
그 여자만 밝게 보인데다
불꺼진 아무도 없는 건물에서 누굴 기다리겠어;;
폰도 안보고, 정면만 응시하고 말이야....
남친한테 가서 확인해보자고 하는데
무섭다고 징징대서 그냥 집으로 갔어.
그리고 시험기간에 치여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
.
.
그렇게 시험기간이 끝나고
전공 수업 시간 시작전에
강의실에서 과 친구들이랑 모여있다가
갑자기 생각나길래, 애들한테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해줬어.
아, 마침 그 강의실이 내가 시험공부 했던 강의실이었어.
그런데 뒤에서 엎드려있던 고학번 선배가 쓰윽 일어나더니
나한테 그 이야기 좀 자세히 해보래.
그래서 다시 시험기간에 봤던 그 여자 이야기를 해줬더니
선배도 그 여자를 본 적이 있다는거야.
선배 이야기는 이래.
나랑 비슷한 상황이었대.
시험기간에 인문대 4층 강의실에서 공부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엎드려 있었다고 해.
그런데 앞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쓰윽 봤더니,
내가 말했던 똑같은 옷차임의 여자가 들어오더라는거야.
긴 생머리, 하얀 머리띠와 하얀 투피스, 마른 몸의 청초한 분위기가 아는 여자
선배는 공부하러 왔나보다 했대.
그 강의실 자체에 선배 뿐이라 남는 자리가 많았거든.
그런데 그 여자는 앞문으로 들어와서 창가쪽 선배쪽까지 왔다가
다시 뒷문으로 나가더라는 거야.
자리 찾는 사람들은 좀 두리번 거린다던가 할텐데
이 여자는 그런 기색도 없이
앞문으로 들어와서 크게 반원으로 돌아
뒷문으로 나간거지.
공부하려는 학생이 가방이나 책도 없이
들어온 것도 이상하다 생각하는 찰나에 뒷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소름이 쫙 돋더라는 거야.
내가 건물 빠져나오자 마자 느꼈던 것처럼 말이지.
그 때 시간이 새벽 3시였대.
잠깐 잔다는 게 아주 디지게 잔거야.
서둘러 가방을 챙겨서 나오는데,
내 경우처럼
복도 끝 계단을 제외하고 건물 전체가 깜깜했다고 해.
그 때가 또 선배가 신입생 때였어서
내가 봤던 때보다 4~5년 전이었어.
나중에 알고보니 그 귀신은
인문대 귀신으로 유명하다고 하더라.
종종 사람들 눈에 띄이는데,
막상 마주칠때는 일반인처럼 전혀 위화감없이 섞여있는데
눈 앞에서 사라지고 의식하는 순간 다들 안대.
귀신과 마주쳤다는 걸.
그래도 그 여자가 까페까지
왔다갔다 하는 건 아무도 몰랐을껄?ㅋ
이 귀신 목격담은 여기가 끝이 아니야.
다음 이야기에서 또 풀어볼께. (찡긋 )
결론,
요즘 귀신 트렌드는
소복 아니다~?
투피스다!
출처 : 여성시대) 봉봉미미
첫댓글 와 카페도 학교 근처 카페라서 ㅋㅋㅋㅋㅋ그런가? 신기하다
와 까페까지 간다고?? 귀신 잘 돌아댕기네
우와,,,그래도 마주쳤을 당시에 무섭다고 안느끼는게 다행이라해야하나...마주쳤을때 귀신이다 하고 무섭다고 느끼면 다리도 안움직일정도로 놀랄수도있을텐데..해를 끼치는건 아니었나보네..?신기해 증말
와 너무 재밌어서 시리즈 후루룩 다 봤어ㅋㅋ 존잼존잼 여시 시간날 때 글 또 꼭 올려줘
존잼ㅋㅋㅋㅋㅋㅋ 4-2편도 있는건가? 존버가요
존잼.... 여시 귀신 못 보는거 아니잖아요ㅠ 자주 봤잖아요~~~!!
신기하다 여러명이본거면 진짜 인문대를 사랑했나(?)보다..
힝ㅜㅜ 졸업하세요... 졸업하면 좋아ㅜㅜ
아.ㅋㅋㅋ 아직 취업을 못했나바..ㅠㅠ
... 지박령이신가 봐요
저도 저희 단과대 지박령 수준으로 살았는데... 세면도구 항상 사물함에 있고..%^ 무서운데 괜히 반갑 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