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산행구간 : 비재~속리산~늘재(제11구간)
[지도보기]
2.산행일자 : 2002. 5/26(일요일)
3.산행팀 : 인터넷 영남알프스 27명(여4)+1(特)
**특별참가:서울 김귀천(갈령삼거리-늘재)
하산 축하방문:심산(청주)
4.날씨 : 쾌청한 날씨에 바람도 시~이~원 했다.
5.산행코스별 고도
비재(320m)-510봉-갈령삼거리(721봉)-형제봉(828m)-피앗재(590m)-
천황봉(1057.7m)-문장대(1054m)-밤티재(500m)-696.2봉-늘재(380m)
6.코스별 거리 및 시간
비재-(3.7km/1시간50분)-갈령삼거리(721봉)-(0.6km/15분)-형제봉-(1.4km/30분)-
피앗재-(5.5km/2시간30분)-천황봉-(2.2km/1시간10분)-신선대-(1.3km/30분)
-문장대-(3.3km/1시간50분)-밤티재-(0.8km/45분)-696.2봉-(1.7km/45분)-늘재
☞산행거리: 20.5 km(ok-m)/"태백산맥은 없다"거리표-22.7km
☞산행시간: 12시간50분(식사시간1시간, 문장대 대기1시간 포함)
7.구간별 산행시각
비재(03:25)-묘지1기(03:41)-510봉(03:43)-못제(04:34)/휴식(04:39)-
헬기장(04:42)/휴식(04:50)-산사태지역(04:53)-암봉3개(05:00-05:14)-
-갈령삼거리(05:15)/휴식(05:25)-형제봉(05:40)/휴식(05:50)-피앗재(06:20)/
휴식(06:25)-639봉(06:30)-667봉(06:53)-긴급구조61번(07:09)-726봉(07:19)
-헬기장(07:30)/아침식사(08:00)-산죽-묘지1기-703봉(08:08)-
바위전망대(08:20)-묘지1기(08:40)-산죽오름-묘지1기(08:50)-대목리 갈림길/
속리[04-05]지점(08:58)-天皇峯1058m(09:20)/휴식(09:30)-헬기장/속리[04-06]
장각동갈림길/(09:36)-상고암갈림길(09:42)-천황석문(09:49)-입석대(10:15)-
경업대갈림길(10:36)-신선대/휴게소(10:40)/휴식(10:45)-문장대휴게소(11:15)/
휴식 및 대기-문장대 헬기장(12:10)-개구멍1(12:15)-수직로프/개구멍2(12:15)-
개구멍3(12:49)-안부식사(12:55-13:25]-굵은로프+개구멍(13:30)-
대간(밤티)/견훤산성 갈림표지-594봉/묘지1기(14:12)-孺人洪川龍氏之墓(14:22)
-밤티재(14:30)/휴식(14:35)-묘지1기/무명봉(14:43)-바위전망대1(15:08)-
개구멍바위-바위전망대2[696.2봉](15:20)/휴식(15:30)-무명봉/전망대(15:50)-
묘지1기(16:06)-늘재(16:15).
8.산행코스 요약
비재 철계단을 오르면서 시작되는 이번 구간은 헬기장 직전에 위치한,
견훤의 전설이 얽힌 못제를 살펴보고, 암봉 3개를 넘나들면 갈령삼거리에 닿는다.
형제봉 바위 전망대에 올라 천황봉을 바라보고,
천황봉에 올라 문장대 바위를 향해 달려가는 속리산의 하얀 암릉들은
숲과 조화를 이루면서 탄성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천황석문을 통과하고, 임경업 장군이 7년 수도 끝에 세웠다는 입석대를 지나고
신선대를 지나 문장대에 올라서면 오늘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주능선, 관음봉 묘봉으로 춤추는 서북릉 바위들,
우리가 가야할, 문장대에서 밤티재로 뻗어 내리는 올망졸망한 암릉들!
그리고 마지막 늘재를 향한 696.2봉 바위 전망대는 속리산 능선 전체를 한 눈에
펼쳐 보여주며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못제의 전설(퍼온글-ok마운틴)
대간 마루금에 유일한 못이라는 못제는 약 오륙백 평 정도인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있단다.
상주에서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은 주변 지방을 장악해 나갔다.
이때 보은군의 호족인 황충장군과 견훤은 세력 다툼을 하며
거의 매일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싸움을 벌인 족족 황충은 패하고 만다.
이에 황충은 견훤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캐기 위해 부하를 시켜 견훤을
미행했다.
황충의 부하는 견훤이 못제에서 목욕을 하면 힘이 난다는 것을 알아내
이 사실을 황충에게 알렸다.
황충은 견훤이 지렁이의 자손임을 알고 소금 삼백 가마를 못제에 풀었다.
그러자 견훤의 힘은 사라졌고, 마침내 황충이 승리했다.
이 못제에 얽힌 전설은 대간 마루금 동쪽에 있는 대궐터 산의 성산산성,
속리산 자락인 화북면 북암리 견훤산성과 함께
천하를 호령하고 싶었던 견훤의 야망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9. 산행후기
★비재∼510봉∼못제∼갈령삼거리★
비재부터 갈령삼거리 까지는 도상거리 3.5km로 1시간50분 소요.
비재에서 가파른 흙 비탈길을 올라 묘지1기를 지나면 곧바로 510봉이고,
이어지는 암봉3개를 우회하여 내려서면 등산로 좌측으로 못제를 지나게 되고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다시 암봉3개(좌측 우회 길 있음)를 지나면
곧바로 갈령 삼거리다. 갈령 삼거리임을 알리는 안내판도 붙어있다.
경북 상주시 화남면 장자동에서 49번 도로(화령재-늘재)로 이어지는
비재 철계단을 시작으로, 휘영청 밝은 달빛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한다(03:25).
초입부터 가파른 흙 비탈길이 펼쳐지지만 하늘 높이 쭉쭉 뻗은
떡갈나무와 소나무들이 시원스럽다.
지그재그 식 가파른 비탈길을 지나 무명봉에 올라서고(03:36)
잠시 내려서는 듯 하더니 다시 오름 길이 펼쳐지고
묘지1기를 지나면서(03:43) 곧바로 510봉에 올라선다(03:43).
510봉을 지나 완만히 내려섰다가 다시 오름 길에 바위지대를 돌아(03:55)
무명봉에 올라서고(04:03) 이내 상당히 가파른 비탈길로 한참을 내려친다.
여태까지 올랐던 길 다 까먹는다 싶을 즘에 다시 오름 길이 이어지며 묘지1기를
지나고 2번째 암봉을 지난다(04:23).
오름 길이 다시 펼쳐지고 묘지1기를 지나면서 세 번째 큰 봉우리를 우측으로
돌아 내려서니 등산로 좌측으로 평지 같은 초원지대가 널따랗게 펼쳐진다.
달빛에 펼쳐지는 잡풀 무성한 평원이라고 표현할까?
이곳이 견훤의 전설이 서려 있다는 못제 라는 것이다(04:34).
못제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출발한다.
우산나물이 있고 곰취나물이 보이고 고사리 나물도 가끔씩 눈에 띈다.
완만한 흙 비탈길을 올라 헬기장(50-120-4-17)과 묘지1기가 나란히 위치한
봉우리에 올라선다(04:42).
물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달빛도 카메라에 담아본다(04:50).
헬기장을 출발하여 봉우리를 하나를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산사태지역을 지나고
암봉 3개를 모두 좌측으로 우회하여 3번째 암봉에 올라섰다가(05:00∼05:14)
잠시 몇 걸음 내려가자 갈령 삼거리다(05:15).
3번째 암봉에서 조금 내려온 지점에 위치한 갈령 삼거리엔 조금은 오래 된 듯한
갈령표지 나무 팻말과 바로, 오늘 붙인 듯 한 A4코팅용지 안내표지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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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령
(30)
형제봉(20분) - 갈령삼거리 - (50분)못제
"백두대간 3차종주/대전 목원대 표언복교수(200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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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령삼거리∼형제봉∼피앗재∼천황봉★
갈령삼거리부터 속리산 천황봉까지는 도상거리 6.8km로 3시간30분 소요.
갈령삼거리에서 형제봉 바위 전망대에 올라 멋지게 펼쳐지는 천황봉 능선을
바라보고 긴급구조 속리산64번 지점 옆으로 떨어지는 듯한 급격한 비탈길을
내려 피앗재(표언복교수 안내판 有)를 지나 지도상의 639봉,667봉,726봉을
추측으로만 오르내리고 헬기장을 지나 703봉을 지나고 바위전망대를 거쳐
속리산 천황봉에 올라서면 문장대가 저기 만큼 다가선다.
갈령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형제봉을 향한다(05:25)
잠시 내려서는 듯 하던 등산로는 형제봉을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언제부턴가 동녘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형제봉 암봉이 우뚝하다. 직진으로 암 봉으로 오르는 길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좌측으로 반 바퀴 이상 돌아가니 상주소방서 긴급구조 속리산 64번 표시판이
나무에 붙어있고(05:40) 바위틈 사이로 기어올라 형제봉 암봉(828m)에
올라서니 천하가 발 아래라 일망무제다.
저기 만큼 보이는 속리산 천황봉 능선이 훤하다.
(형제봉에서 바라본 속리산 능선)
형제봉 암봉을 내려 속리산 64번 표지판 옆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비탈길로
내려선다(05:50).
봉우리를 하나 오르내리고(05:57) 암봉을 하나 우회하고 큰 바위 덩이가
여기저기 흩어진 암봉을 지나고(06:15) 지도상의 803.3봉은 어딘지도 모른다.
완만한 비탈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긴급구조 62번 표지판을 지나니(06:20)
곧바로 639봉 직전 안부인 피앗재이다.
좌측으로 만수동 갈림길이 뚜렷하고 오늘 날짜로 붙은 표언복교수의
대간 안내 코팅지도 걸려있다(피앗재/형제봉 30분,천황봉 2시간, 만수동30분)
5분 정도 휴식 후 피앗재부터 가파른 흙 비탈길을 올라 639봉에 도착하고(06:30)
완만히 이어지던 능선은 다시금 안부로 떨어지더니(06:46)
좀전의 639봉 보다 더 가파르고 긴 경사가 이어지고 나무가 없어
벌거숭이(?) 공터인 667봉에 올라선다(06:53).
대간 방향이 왼쪽(=북서쪽)으로 급격히 휘어져 내린다.
726봉을 향한 오름이 다시 시작되고 긴급구조 61번 표지판을 지나(07:09)
힘겹게 726봉에 올라선다(07:19).
잡목으로 둘러 쌓인 오랜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07:30)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천황봉을 향한다(08:00).
내림 길에 키 낮은 산 죽 들이 잠시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 오름 길에 묘지1기를
지나더니 제법 높은 봉우리에 올라선다.
지도를 살펴보고서야 703봉이라고 판단만 해본다(08:08).
바위전망대를 지나고(08:20) 오름 길에 상당히 오래 된 듯 한 묘지1기를
(어쩌면 묘지가 아닐지도??)지나고(08:40) 비탈이 심해지면서 키 높이 정도의
산죽 길이 이어지고 잠시 후 상당히 넓은 묘지1기를 만나면서(08:50)
대간길 방향이 또 다시 좌측으로 급격히 휘어지며 무명봉에 올라선다.
다시 내려선 조그만 안부엔 천황봉-문장대 구간이 3.5km,
대목리와 만수리 갈림 길 등을 나타내는 속리산 등산로 개략도가 세워져 있고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소장)
"속리 04-05"라고 새겨진 긴급구조 표지판도 세워져 있다(08:58).
천황봉 방향으로는 통나무를 받친 흙 계단이 이어진다.
안내표지판을 보니 이곳부터가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구역인가 보다.
안부 갈림길을 지나 계단길과 흙 비탈길을 교차하면서 힘겹게 올라서고,
정상 직전에 좌측의 법주사로 내려서는 듯한 갈림길을 지나고
마지막 비탈을 올라 마침내 천황봉 정상에 올라선다(09:20).
비재에서 출발해서 6시간 소요 된 것이다.
속리산 천황봉!!
오늘 코스중에 최고봉(1058m)이자 하이 얀 바위들이 차례로 줄지어 문장대까지
이어진다.
(속리산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능선)
(속리산 천황봉에서)
천황봉 정상석 전면엔 "天皇峯 해발1058m"
뒷면엔 "조선의 삼대 명수 삼파수,달천수,우통수중 삼파수의 발원지고
삼파수란 동으로 낙동강, 남으로 금강, 서로 남한강으로 흐르는 물을 말하며,
이곳 천황봉에서 나뉘어진다.1994/10.속리산번영회"
그리고 탐방로 안내판엔 천황봉 주변 안내도 뿐만 아니라
한남금북정맥은 13정맥의 하나로서 한강과 금강유역의 분수령이 되며
이곳 천황봉에서 분기된다는 내용도 있다.
★천황봉∼문장대∼늘재★
천황봉부터 문장대까지는 3.5km로 1시간 40분,
문장대부터 암릉구간통과 밤티재까지는 3.0km로 1시간 50분,
밤티재부터 늘재까지는 2.5km로 1시간30분 거리.
천황봉부터 문장대구간은 보기엔 암봉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실제 등산로는
거의가 산죽과 흙길로 이어지고 신선대와 문장대에는 휴게소가 있고
특히 문장대휴게소엔 음료수,주류는 물론 간단한 식사까지도 가능하고
화장실도 구비되어 있다.
문장대부터 밤티재까지는 출입통제구역(=위험구간)으로 등산이 제한되고
휴일엔 감시요원이 배치되기도 한다.
실제 암릉구간과 개구멍 지역은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지만 눈,비가 올 경우는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마지막 밤티재-늘재구간의 696.2봉은 또 하나의 속리산 전망대 역활.
천황봉 정상석에 얼굴을 한번씩 내밀며 내가 왔다는 증거를 남긴다.
문장대로 이어지는 암릉구간도 필름에 담아본다.
대간길에 처음 따라 나선 울 마눌님은 버~얼써 도망가고 없다.
오늘 어디까지 갈 수 있을 런 지 계속 불안하다(8시간이 한계일텐데???).
문장대를 향해 출발한다(08:30)
잠시후에 천황봉0.4km/비로봉0.8km 이정표가 세워진 지점에 도착하고(08:35)
우측으로 "휴식년제 입산통제"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안내판 뒤로 헬기장이 있다.
장각동으로 내려가는 길로 자연휴식년제 구간인가 보다.
상고암 갈림길(상고암0.7km/법주사5.1km/천황봉0.6km)을 지나
천황석문을 통과하니(09:49) 천황봉에서 0.9km라는 이정표가 또 세워져 있다.
앞서가던 마눌님과 만나 동행하고,
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 끝에 세웠다는 입석대를 지나고,
물도 먹고 쵸코렛과 참외로 영양을 보충한다.
경업대 갈림길(경업대0.4km)을 지나(10:36) 휴게소가 있는 신선대에 올라선다.
필림1통을 4500원에 구입하고 문장대를 배경으로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파전이라도 한 개 먹고 가자는 마눌님에게 문장대 가면 먹을게 더 많다고
출발한다(10:45).
(신선대 휴게소 앞 바위전망대에 오른 마눌-뒤로 문장대)
문장대 휴게소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11:15).
"문장대 0.1km/천황봉3.4km/화북지구3.3km/법주사5.9km"이정표가 있고
'시원~한 맥주, 음료수! 맛좋은 잔치국수 먹고 가세요!'
휴게소 앞 휴식터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여기저기 동동주 판이 벌어지고, 대간 길에 갑자기 시장 통이 들어섰다
문장대에 올라 추억도 만들고 경치도 필림에 담는다.
울 마눌님은 아직도 건재(?)한 듯 연신 폼 잡고 사진 찍어대란다.
(문장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천황봉)
(개구멍이 숨어있는 문장대-밤티재 암릉)
(문장대)
문장대에서 이곳저곳 구경하고 동동주도 한잔씩하고,
밤티재 초입인 헬기장엔 속리산 국립공원 감시원이 두 명이나 근무중이고,
이런 저런 연유로 문장대에서 1시간이나 지체했다.
"문장대(文藏臺)/우리산의 자랑거리"
"해발1054m의 문장대는 원래는 구름속에 묻혀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하였으나 세조임금이 이곳에서 시를 읊었다하여 문장대라 칭(稱)하게 되었다
하는데 이곳을 세번 올라오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소장"
라고 새겨진 안내판과 문장대 철계단 입구사이가 밤티재로 내려서는 초입이다.
(문장대에서 밤티재 들머리인 헬기장 입구)
우여곡절 끝에 입산통제 구역인 통나무 울타리를 넘어 헬기장으로 내려서고
헬기장을 지나 곧바로 나무 숲 속 길로 소리 없이 잠입한다.
(일요일은 아마도 통과하기가 어려울 듯???-안 갈케줘!)
첫 번째 개구멍이란 곳을 만난다(12:15).
커다란 두 암봉사이를 중간에서 조그만 짱돌이 막고있는 형상이다.
나뭇가지를 잘라 걸쳐 세워둔 1m정도 높이의 간이 사다리(?)를 올라
두 암벽 사이에 걸린 듯 세워진 커다란 바위틈 사이로 몸을 옆으로 돌려,
선 채로 지나가거나 굵은 사람은(80kg이상??) 구멍으로 기어서 통과해야 한다
(물론 배낭은 벗어 위나 아래로 먼저 통과 시킨다).
앞뒤는 절벽구간이 아니라서 전혀 위험하지 않다.
서서 지날 수 도 있고 그것이 안 되는 사람만 기어가니
꼭 히 개구멍이라 하기엔(?)
두 번째 개구멍을 통과한다(12:25-12:40)
커다란 두 개의 바위사이에 좁다란 틈새가 길쭉하게 이어진 형상의 절벽에
가느다란 로프가 밑둥치만 남은 작은 나무기둥에 묶여 있고,
로프를 타고 5-6m정도 내려가면 곧바로 좌측으로 개구멍이 나타나는데
베낭을 맨 채로 바짝 구부리면 통과할 수 있다.
27명이나 통과하려니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렸고,
로프는 많이 닳아 굵은 로프로 교체를 했으면 하는 맘 가져본다.
세 번째 개구멍을 통과한다(12:49).
평지에 커다란 바위 구멍만 뚫혀 있는 형상이라 뚜렷한 특징이 없다.
그냥 배낭만 벗어들고 머리만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통과하면 된다.
어린아이도(?) 통과하겠다.
네 번째는 개구멍이 아니라 게구멍이다.
머리만 숙이면 통과하는 게 아니라 엎드려 게 기어가듯이 손발을 몇 번 이동해야
통과 시켜준다. 무릎까지는 닿을 수 없다 싶어 바둥거려 보지만
영 자세가 이상하다.
오늘 참말로 여려 형태의 몸 동작이 나온다.
멋지게 펼쳐지던 문장대와 관음봉의 모습도 자꾸만 멀어진다.
(4번째 게(?) 구멍)
(4번째 게구멍 통과후 문장대의 모습)
암릉구간이 끝난 듯 한 완만한 안부에 앉아 점심식사를 한다(12:55-13:25).
이제는 암릉이 끝났나 싶은 완만한 비탈길을 내려가다 난데없이 바위들이
나타나고 커다란 소나무에 굵은 밧줄이 설치된 3-4m정도의 바위 절벽(?)이
나타난다(13:30).
이곳 역시 두 개의 바위사이 틈새로 내려서는 형상이라 하강자세가 영 엉망이다.
그런데 절벽을 내려서고 보니 우측으로 구멍이 하나 보인다.
덩치 작은 사람이나 아줌마들은 바위틈새로 기어도 충분하겠다.
다섯 번째 개구멍인 샘이다.
그러나 다섯 번째 구멍은 선택사양이다.
계속 내림 길로 이어지다가 또 하나의 암 봉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는
우회길이 있고 암릉 위로(페인트표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둥그스럼한 암릉 위로 올라 보지만 별로 어렵지 않게 통과한다.
커다란 바위에 "↑대간(밤티)/→견훤성"갈림길임을 알리는 페인트 표시를 지나
봉우리(594봉?)에 올라서고 정상부엔 묘지1기가 나타나고 묘지 우측으로는
견훤성 갈림길임을 알리는 안내리본이 몇 개 붙었다(14:12).
완만한 내림길 안부에 "孺人洪川龍氏之墓" 비석이 세워진 묘지1기를 지나고(14:22)
나무숲 사이로 간간이 허옇게 눈에 띄더니만 알고 보니
대간이 흉물스럽게 잘려서 허연 속살을 다 드러내 놓은 밤티재가 저만큼 보인다.
가파른 내림 길을 내려서니 도로포장은 되었지만 절개지는 아직도 방치된 상태인
밤티재다.
밤티재 날 머리뿐만 아니라 696.2봉 들머리에도 출입금지 펫말이 붙었다.
밤티재 고갯마루 절개지 옆에는(속리산 날 머리 쪽) 낙동강 한강 분수령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얼른 도로를 가로질러 숲 속으로 스며들어 휴식을 취하고 영양도 보충한다.
이것만 넘으면 되느냐는 집사람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금이 14:35분, 그러니까 비재에서 출발해서 11시간 10분이 지났다.
참 잘 참는다 싶다. 그리고 격려 또한 잊지 않는다.
지그재그 식 흙 비탈길을 힘겹게 오르니 묘지1기가 있는 무명봉에 올라서고(14:43)
계속 이어지는 비탈길에 지나온 속리산 능선이 한 눈에 펼쳐지는
멋진 바위 전망대에 오른다(15:08).
(696.2봉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능선)
또다시 개구멍이 있는 암벽지대를 만나지만 개구멍(너무 적다)을 통하지 않고
좌측 바위위로 올라 구멍바위 위로 통과한다.
좀전의 전망대보다 더 높고, 상당히 넓고 편편한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
바람이 시원스럽게 불어오고 속리산 문장대와 관음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또다시 눌러 앉아 속리산 능선에 넋을 잃고 시원한 바람에 피로를 날려본다.
곧이어 696.2봉을 지나(15:30) 가파른 내림길로 이어지고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사이 늘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커다란 소나무가
여러 그루 세워진 봉우리(628봉인가?)에 올라(15:50) 다시 한번
호흡을 가다듬는다.
금방이라도 늘재에 닿을 것 같더니만 조그만 봉우리는 수시로 나타나고
묘지1기를 지나고(16:06) 최중교를 여지없는 거짓말쟁이로 만든 후에야
(이 봉우리만 넘어 면, 요것만 넘어면 하다보니 집사람 왈 이제 안 믿는단다)
그것도 최후의 무명봉 하나를 더 해치우고 나서야 늘재에 내려선다(16:15).
(늘재-낙동강 한강 분수령 안내판)
696.2봉 날머리 측에는 낙동강과 한강 분수령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도로 건너편 청화산 쪽으로는 조그마한 산신당과 보호수로 지정된 오랜
고목나무가 옛 시절로 돌이킨다.
청주 심산님의 반가운 마중과 오뎅 국물에 시븐 소주 한잔으로 오늘의 피곤함을
떨쳐본다.
12시간 50분의 대장정(비록 문장대에서 1시간을 허비했지만)을 마치며
8시간 정도의 속리산 관광이라는 미명 아래 꼬시켜,
백두대간이란 쉽지 않은 길을 처음 따라나서 끝까지 완주해준 집사람께
다시 한번 큰 갈채를 보낸다. 짝! 짝!!!!
2002년 5월 26일 속리산 구간을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