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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고발일로부터 2년여가 지난
시절 인연들께 바치는 야생사고(野生思考)의 행위학
(미다스칸호를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 보내면서…)
생즉필사(生則必死) 사즉필생(死則必生)
망자(亡者)의 영험함이 아무리 부러울지언정 이승의 개똥밭에 뒹굴면서도 꿈을 포기치 않는 생자(生者)보다 못함을 알아 나를 온전히 발견해 주신 님들께 화답하겠다는 맹서의 먹물 마르기 전에, 나 순간 굴욕 감수하더라도 신의에 답할 수 없는 절망에 생포되지 않으려고 고진감래하며 오늘 불면의 석삼년을 맞았네 그려…
또 다른 지상에서 꿈을 경작할 수 있는 희망의 땅으로 생환(生還)되어 온지 3년째 되는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님들의 뜨거운 애정(愛情)이 함께 하지 못하였던들 지금까지 겹눈사고에 의한 혁명의 땅을 포기치 않고 어찌 달려올 수 있었겠습니까? 재작년 2월 11일 금융감독위원회의 성난 태클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또다시 1년을 맞던 지난해 2월 11일, 창업자로서 할 수 있는 최상의 행위 본분을 찾아,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미다스칸의 모든 주식을 재건주로 회사에 무상 기부하는 배수진을 치고서도 미다스칸의 폐업 개연성을 거세하지 못한 채 또다시 새로운 1년(2월 11일)을 목전에 두고 있음을 꾸짖어 주십시오.
님들이시여!
생잔(生殘) 구호의 맥박이 만장(挽章)으로 휘날리는 지금까지, 사력의 항해를 했음에도 ㈜미다스칸이 뿌리 내릴 수 있는 크레비즈 뭍을 만나지 못한 고약한 표류(漂流)라는 운명의 장난에 더 이상 등덜미 잡힐 수 없어 스스로 침수(沈水)의 구멍을 뚫는 배수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미다스칸호에 타고 있던 모든 동지들이 안전하게(?) 하선한 지금 홀로 난파호에 매달려 고장난 엔진의 추진 맥박의 환청 미망에 빠져 기력 쇠잔 다할 때까지 좀 더 살아남고자 바둥대는 욕된 삶의 익사체(溺死體)가 되느니 그나마 허락된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을 때 더 빨리 성난 해일을 향해 겁없이 뛰어드는 것이 님들의 기대 더럽히지 않는 길이며, 또한 새로운 뭍을 만날 확률이 더 높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여, 제도와 관습의 칼날에 베임 당한 상처뿐인 창업자 신분도, ㈜미다스칸의 전 대주주도 아닌 전혀 새로운 신분으로 신대륙의 뭍을 만나 개간할 창조적 e-농군으로 거듭 태어나 미다스칸 주식 공모에 참여하여 내가 세상과 거래 틀 수 있게 크레딧을 부여하며 시절인연 맺어 주신 님들의 소중한 명부를 의식 정수리에 화인(火印)으로 각인시켜 가며 노도(努濤)와 일체(一體)가 되려 합니다.
기필코. 기필코. 정녕 기필코 크레비즈, 그 신(新) 필연의 뭍에 닿아 새로운 신분패를 얻어 의식의 명부에 오른 옛 인연들 앞으로 결초보은(結草報恩)할 수 있는 초청장(招請狀)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해일(海溢)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상앗-대를 곧추 세워 간다는 인사말로 맺고자 합니다.
나의 시절 가인(佳人)이신 후견인여러분!
차지혁식 문법으로 다시 세상 뭍에 올라 신의(信義)의 성적표 들고 격문(檄文) 붙이는 그날까지 내내 건승 하소서!
– 生 殘 (반드시 살아남는다!) –
야생 사고로 인한 자유횡보로
시대적 묵형(墨刑) 문양(文樣)을 가진 사내
차지혁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