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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0세 이상 노인 9명과 일반직원 4명 등 모두 13명이 직접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옥마을 주막 '천년누리봄'이 26일 오전 전주시 경원동에서 정식 개업식을 가졌다. |
"늘그막에 일할 수 있어 좋고 돈까지 벌 수 있으니 일석이조 입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26일 오전 11시 노인의 '정'과 막걸리의 '흥'이 있는 한옥마을 주막 '천년누리봄'이 전주시 경원동에서 정식 개업식을 가졌다.
'천년누리봄'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인력개발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으로 도내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전주효자시니어클럽(관장 최재훈)이 지난해 12월부터 설치·운영하고 있다.
만 60세 이상 노인 9명(남 1명, 여 8명)과 일반직원 4명 등 모두 13명이 직접 사업장을 운영하는 '천년누리봄'은 한시적인 일자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노인일자리 창출사업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천년누리봄 총지배인 김세곤씨(64)는 "교단에서 물러난 뒤 이것저것 다른 일도 해봤지만 이처럼 유익하고 즐거운 일도 없었던 것 같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근심걱정 털어버리고 기분 좋게 막걸리 한잔 마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효순씨(62)는 "주막에 들어오면 '고객님의 100세까지 팔팔한 삶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움을 남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최재훈 전주효자시니어클럽 관장은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일거리가 아닌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다"면서 "봄으로 시작했지만 여름, 가을, 겨울까지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업식에는 송하진 전주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회 의장, 김창규 한국시니어클럽 협회장, 이순태 나누는 사람들 대표,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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