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지를 담궈 봅시다
오늘의 주인공, 오이 군입니다.
온타리오는 기후가 한국과 비슷한 편이어서 과일이나 야채가 맛있는 편입니다.
(미국산의 맹탕한 야채나 과일보단 낫지요.)
생기긴 못 생겼어도 일년에 딱 한번 늦여름에만 나오는 이 햇 오이들은 오이지를 담구었을때
똑같은 피클용 오이라도 미국산이나 멕시코 산 보단 더 아삭하고 씹는 맛이 좋아요.
오이를 잘 씻어서 적당한 용기에 물기 빼고 담습니다.
오이를 소금에 문질러 씻어라.. 라고들 하는데 껍질에 상처가 나거나 해서 무르기 쉬우니
물로만 잘 씻어주거나 정 찝찝하면 베이킹 소다나 야채 전용 세제로 깨끗이 씻어주면 되요.
용기는 유리나 도기로 된 항아리 같은게 제일 좋습니다만-_-a. 구하기 힘든 만두양은 내열 용기로...
오이지를 담구면 시간이 지날 수록 오이들이 모조리 동동동 뜹니다만-_-
오이가 뜨게 되면 소금물 밖에 뜬 부분은 무르고 냄새나거나 심하면 썩기도 해요;;;; 그래서 돌로 누르는데-
마당한 돌이 없는지라 아예 납닥한 용기에 꽉꽉 눌러 담으려고 시도 했습니다...만...
나중에 보니 위에 빈 공간으로 조금씩 나오더라구요;;
결국 새로 담굴 땐 그냥 아예 길죽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습니다.
저건 사실 김치통입니다.-_-;;
한국 식품점에 가면 저런 플라스틱 용기에 김치를 담아 팔아요.
깨끗이 씻어서 가져다 주면 50센트씩 돌려주는 곳도 있지용.
마당한 용기가 없나-_- 하고 둘러보다 보니 김치통만 몇개 있어서 요걸 쓰기로 했사와요.
예쁘게 담기엔 통이 너무 커서 일부러 얼기설기;; 담았습니다.
뒷쪽에 전에 담군 오이지 통이 보여용.
오이지를 담굴 때 중요한 것은 소금입니다.
소금이 안좋으면 쉽게 물러지고 쓴 맛이 나거나 상해버리기 일수거든요. (네 경험 있습니다.-_ㅠ).
캐나다에선 좋은 소금 구하기가 매우 힘든데요.
굵은 피클용 소금이라도 ionized된 화학 소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에요.
(맛이 아리고, 짜고, 씁니다. 좋은 소금은 단 맛이 나면서 뒷 맛이 풍부하지요.
먹어봐서 엣 짜다!만 아니라 맛있다. 라는 느낌이 드는 소금으로 고르세요.)
유기농 식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에 가면 유기농의 바닷소금을 구할 수 있어요.
조 만큼이 1불 정도. 한번 담굴 때 반 정도씩 사용 했습니다.
소금물을 준비해서 팔팔 끓입니다.
양이 부족하지 않게 넉넉히; (네, 나중에 부어놓고 보니 모잘라서 다시 끓여서 부었어용;;)
간은 더헉 진짜 짜다-_- 싶게(김치 담구는 배추 절일때 마냥;) 소금 넉넉히 부어서 끓이세요.
짠 오이지는 나중에 물에 담궈 짠 기운을 빼고 먹음 되지만 싱거운 오이지는 쉬 무릅니다;;;
(그래도 만두양이 담구는 오이지는 싱거운 편야요..-_ㅠ)
(지저분한 스토브 탑은 애교로 봐주시어요;-_-;;;)
끓은 소금물은 한 김 나가게 하고 뜨거운 상태 그대로 오이 위에 붓습니다.
오이를 살짝 데쳐서 물러지지 않게 하니 걱정 하지 마시고 아삭한 오이지를 위해 뜨거운 소금물을 그대로 부어주세요.
그리고 머리를 썼습죠. 움화하하하하하하.
오이가 떠오르지 않게-ㅂ- 딱 맞죠? (간장 종지 입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노래지면서 맛이 듭니다.
5일 정도 후에 오이지 통 안에 소금물을 따라서 한번 더 팔팔 끓여 부어 주세요.
맛있겠죠-ㅂ-? (마지막엔 좀 흔들렸구만요;)
먹을땐 꺼내서 썰어 물에 한번 씻어내고 담궈 뒀다가 먹음 됩니다.
찬 생수에 담궜다가 파 썰고 고춧가루 약간 뿌려 냉국으로 드셔도 시원하고 좋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