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국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얘깁니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편식 하지 말고 외화나 방화 모두를 좋아해야 옳겠지만..
그래도 고집이 센지라...정서가 맘에 쏘~옥 와 닿지 않는 영화는
아무리 영화가 잘 됬다 손 치더라도 왠지 눈이 안가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한국영화라 해서 다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저 나름대로 좋아하는 장르와 싫어하는 장르가 따로 있어서..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맘에 맞는 영화는 반복적으로 계속 보는 반면에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 대도 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가차 없이 그 영화 보기를 돌같이 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체로 보면
처음에 그 영화에 대한 홍보나 예고편..혹은 배우들의 홍보 전략..등등
사전 지식을 토대로 영화를 선택해서 보며
그렇게 선택된 영화들에 대해서는 아마도 제 선택을 의심하기 싫어서 인지..
그런대로 만족하며 보는 편입니다.
어느 컬럼리스트가 2004년의 기대 되는 영화 10편이란 제목의 글을 써더군요.
그 많은 작품중에 저도 기대되는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홍상수라서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보고난 지금 ....만족입니다. 역시 홍상수라는 기대를 저버리기 않았더라구요.
그리고 <범죄의 재구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저 그다지 기대 하지 않았었는데...
백윤식씨 때문에 봤을 뿐인데...와우~ 훌륭했습니다...기대 할 만 했구나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기억나는 작품...바로 <효자동 이발사>
송강호 ..좋아합니다..아니 믿습니다..
그가 나온 영화 ...그의 연기...믿을만하지 않습니까?
문소리...좋아합니다..역시 그녀도 믿습니다.
그녀..이젠 한국 여배우의 으뜸 자리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두 사람이 뭉쳐서 것두 한국의 근대 역사의 한페이지를 복원해 낸다고 하니..
당연히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이건 조금 오바인가?) 저로서는
이 영화에 호감이 갈 밖에요.
그런데 어느 순간 예고편이 나오고 시놉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갑자기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겁니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뭐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왜 그랬을까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아마도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겁니다.)
그 시대라는 것이 이미 지긋지긋 해진 시대라서가 아닐까요?
더이상 그 시대를 울거먹을 거리가 없는데..하는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저 나름대로 (적다면 한 없이 적을 수도 있지만) 그런대로 꽤 많은 분량의
그 시대를 표현하는 책과 영상물들을 접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 시대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흥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그런대로 잘빠진 미끈한 영화 한편을 보긴 했는데...
왠지 우리 시대의 가장 편안한 소설가 박완서씨의 그 많은 장편들 중 하나인것 처럼...
술에 술 탄 듯...물에 물 탄 듯..
그렇게 조용히...영화는 진행이 되어졌고...
효자동 이발사의 20년사는 끝이 났습니다.
사이사이 재치있는 말솜씨와...
송강호의 번뜩이는 눈빛과...문소리의 소리없는 빛나는 몸짓들이
영화에 밑 간을 하듯이 적시적소에 스며들어 있기는 했지만...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늘 거기에 존재하고 있어서...
그 고마움을 사뭇 피부로 깨닫기 힘든것 처럼...
늘 누구나 그만한 아픔과 웃음과 애환이 있었기에..
특별한 재미와 흥미과 감동을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이 영화의 많고 많은 볼거리를 이렇게 밖에 표현 할 수 없다는게 서글프지만..
사실은 사실인지라..
저의 2004년의 기대되는 영화 리스트 10선에서 ..
이 영화는 제외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
잔잔한 ..동화 한편을 무덤덤히 읽은 것 처럼...
효자동 이발관의 성한모씨 일대기를 조용히 살펴 봤을뿐...
송강호나 문소리..혹은 한국 영화의 뛰어난 기량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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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줄까 말까
孝子이발관 성한모씨 이야기<효자동 이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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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음.. 난 아무 기대도 정보도 없이 봐서 그랬나? 그냥 이건 어차피 영화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보니깐 잼났는데... ㅋㅋ 그런 상황들.. 상상하면 잼나잖아요... 그 시대를 무심한 척하며 그린 것도 잼나구.. 효자동 보기 전에 여자는...을 봐서 그랬는지 이 영화두 무쟈게 키득거리며 봤더랬죠...
이날은 하루종일 오픈마인드의 날이었던 듯 싶어요~* 거기다 몸의 컨디션도 좋았던듯~ ㅋㅋ 영화나 연극이나 그렇잖아요.. 아무리 좋아도 그날의 기분 상태나 몸의 상태가 안좋은면 그 만큼 안느껴지는거... 전 이날 컨디션이 넘넘 좋아버려서 안좋은것도 다 좋게 받아들이는 상태여서 다 좋았던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