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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우 강의 명물 세체니 다리 아름다운 낭만의 다리 <세체니>교를 거닐며 왕궁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세체니 다리>는 도나우 강과 강 건너 페스트 시가지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다웠다. <세체니 다리>는 아름다운 도나우 강을 연상하게 하는 명물이며 부다페스트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이기도 하다. 점심식사 후에 이 낭만적인 다리 위를 걸어보기 위해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위를 오가면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심을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 다리는 헝가리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던 <세체니 백작>이 1839년부터 10년간에 걸쳐 영국인 건축가 애덤 클라크에 의뢰하여 놓은 다리이다. 다리를 건설하는 과정에는 애틋한 사연이 전해오고 있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세체니 백작>이 아버지의 상을 당하여 <부다>에서 도나우 강을 건너려고 하는데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인해 건너지를 못하고 8일 동안 애를 태우다가 결국은 아버지의 장례식마저 치루지 못하는 불효를 겪게 되었다고 한다. 백작은 이것이 한이 되어 후에 그의 사재를 털어 이 다리를 놓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 다리는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지배로부터 독립 전쟁을 하고 있던 시기에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한 헝가리의 의지와 발전의 상징으로 세워졌다고 하며, 이 과정에서 오스트리아는 이 다리 건설을 철저히 방해 하였다고 한다. 다리의 길이는 375m이고 너비가 16m이며 강심에다 높이 48m나 되는 아취형의 아름다운 석조 교각을 세워 여기에 쇠줄을 걸어 지탱하게 한 현수교이다. 다리 양편 입구 좌우에는 각기 2마리씩의 사자 상을 배치하였는바, 이들 사자상의 입속에는 혓바닥이 없다고 한다. 전해오는 일화에 의하면 당시 이 사자 상을 만든 조각가가 실수를 하여 그만 혓바닥의 조각을 빠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이를 비관한 조각가는 그 안타까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다리아래 도나우 강물에 투신하고 말았다는 애틋한 사연을 가지고 있다. 다리 입구에 우람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포효하는 사자 상을 올려다보니 과연 입속에 혓바닥이 없는 미완성의 작품이지만 작가의 애틋한 사연과 생명력이 담겨 있는 불후의 명작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의 교각과 사자상 어제 저녁 도나우 강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탄 유람선에서 바라보았던 어둠 속의 <세체니 다리>의 모습은 정말 황홀하고 아름다웠다. 파리의 <세인 강>에 걸린 <미라보 다리>가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이보다 더 환상적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어둠 속에서 바라본 <세체니>는 추억의 영화 <글루미 선데이>의 화면을 통해서 바라보았던 환상적인 다리였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하얀 조명 불빛이 잔잔한 도나우 강 물결위로 부서져 내리는 것을 바라보면서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 영화 속의 장면 장면들을 회상해 보았다. 「 부다페스트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갈색머리의 <일로나>는 깊은 슬픔이 배어 있는 강렬한 눈동자의 <안드라스>에게 다가가 자신을 위해 연주해 줄 것을 당부하고 여인의 유혹처럼 은밀하고 감미로운 선율의 노래를 부른다. - 눈을 감고, 당신은 먼저 떠나갔네. 허지만 당신은 잠들고 난 기다린다네. - 모습이 보이고 당신에게 기도를 보내요. 천사들에게 내 자릴 남겨 달라고 전해줘요. <글루미 선데이>! 그 곡은 레스토랑에 있던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로나> 역시 <안드라스>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고..... 그날 저녁 레스토랑을 찾아온 손님 독일인 사업가 <한스>가 <일로나>에게 다가가 청혼을 하게 되자 <안드라스>는 <한스>가 가지고 있는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어 자살하고, <일로나>는 구혼을 거절하자 사랑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한스>는 <세체니>다리 위에서 캄캄한 도나우 강물에 몸을 던져버리고 만다.」 밤하늘에 차갑게 울려 퍼지는 강렬한 트럼펫 소리, 끊일 듯 끊일 듯 이어져 나가는 애절하고 허스키한 <일로나>의 노래, 가슴을 치는 듯 한 둔탁한 피아노의 건반소리가 잔잔하게 흐르는 도나우 강물을 타고 멀어져 간다. <세체니>다리는 야간에 불을 밝힌 다리의 불빛이 마치 쇠사슬을 늘어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일명 ‘사슬 다리’라고도 부른다. 이 다리는 도나우 강에 걸린 수많은 다리들 중에 으뜸이며 부다페스트의 야경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명물로서 도나우 강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글루미 선데이> 영화속의 세체니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