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처럼 사회 이론가가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자본주의사회이든 공산주의사회이든 혹은 중세봉건사회이든간에 먼저 '인간이 무엇이냐(인간관)'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테면 인간이 금지된 과일을 따먹고 태어난 본래 악한 존재라면, 사회는 당연히 그 악을 억제하기위해 규제 중심주의로 나갈 수 밖에 없다. 반면 본래 착한 존재인데 사회속에서 부득이 악이 발생한다면 사회는 인간 본성이 잘 구현되도록 도와주는 체계이어야 한다.
19세기 사회모습은 비참하기 그지 없었다. 상상해보라. 너의 부모, 형제가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입에 풀칠하기 힘들어 갓난아기가 굶어죽고 도시의 더럽고 냄새나는 빈민촌에서 기계에 잘려나간 손발을 치료할수조차 없다. 의료보호, 사회보장제도는 그 역사가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자. 물론 교육제도도 그렇다. 8살밖에 되지 않는 당신도 18시간을 일해야했다. '아동학대'라는 개념조차도 없다.
그림1) : 나 천사 맞잖아, 아으~
이런 현실속에서 누군들 눈이 뒤집히지 않겠는가. 우리의 선한 마르크스는 그의 사랑과 동정심, 박애정신을 지적 이론으로 표출하여 이상적인 사회상을 만들었다. 그는 이같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사유제도로 보았다. 개인이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 이것이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서로 더많이 차지하기 위해서 싸우고 짓밟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회적 공유를 기반으로하는 사회상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공산주의사회다.
그림2) : 나 악마
마르크시즘처럼 따뜻하고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지성의 산물도 드물것이다. 그의 이상사회는 바로 성선설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관에 기초하고 있기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원리를 보라. 자본주의이론은 인간의 성악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다. 인간의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이며 그러기에 서로 다투고 경쟁하도록하면 그것은 보이지않는 손에 의해 사회의 발전, 즉 개인의 이기심은 사회의 발전과 선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산주의에서는 인간은 모두 선한 본성을 타고나기때문에 사유를 없애고 공유와 공생, 사랑하며 공존할수 있다고 믿고 사회이론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자본주의는 승승장구하는 반면 공산주의는 오히려 더욱 폐쇄적인 권력으로 압축되었고 개인은 노동의 동기부여를 얻지못했으며 사회는 발전을 멈추어버렸다. 1992년 구소련의 붕괴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공산주의가 실패하고 말았다. 이것은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반증이었다. 그러기에 종교를 탄압했던 공산주의임에도 공산주의의 붕괴는 휴머니스트들에게 가슴아픈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