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고선(等高線)이란 원추형의 케이크를 예리한 칼을 이용해 수평으로, 그리고 일정한 두께로 잘랐다고 가정할 때, 그 잘라낸 면의 테두리 선이 '같은 높이의 선', 곧 등고선이 된다. 이 테두리 선은 끊어진 지점이 있을 수 없다. 즉, 폐곡선(閉曲線)이다. 지도에서의 등고선도 마찬가지다. <그림1>은 등고선과 실제 지형과를 비교한 것이다. 이 그림으로 등고선의 다음과 같은 특성을 또한 알 수 있다.
ㆍ등고선 간격이 촘촘하면 실제 지형은 경사가 급하고, 넓으면 경사가 완만하다. ㆍ작고 동그란 원은 봉우리를 의미한다. ㆍ어떤 봉우리는 등고선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그림1의 a부분).
<그림2>는 왼손 주먹을 실제 산으로 가정하고 그린 '주먹 지도'다. 이를 보면 등고선의 다음과 같은 특성을 또한 알 수 있다.
ㆍ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볼록한 포물선을 그리면 능선이다. ㆍ해발고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볼록한 포물선을 그리면 계곡이다. ㆍ동그란 원들이 연속해 이어지면 그 산에서 주된 뼈대를 이루는 능선이다.
□축척에 따른 지도의 차이
1:50,000 자형도는 실제의 지표면을 5만분의 1로 축소한 것이므로 1cm는 50,000cm, 즉 500m가 된다. 1:25,000 지형도의 1cm는 그 절반인 250m가 된다.
두 지형도의 실제 면적을 비교해 보면, 1:50,000 지형도의 1cm×1cm의 실제 면적은 500m×500m=250,000㎡인 반면, 1:25,000 지형도의 1cm×1cm의 실제 면적은 250m×250m=62,500㎡로 1:50,000 지형도의 1/4이 된다. 여기서 1:50,000 지형도 한 장의 실제 면적은 1:25,000 지도 4장을 합친 실제 면적과 같다는 사실과 함께, 실제 지형이 1:50,000 지도보다는 1:25,000 지형도에 보다 상세히 나타난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등고선에서 알 수 있는 사실
등고선의 조밀하고 성긴 정도를 따져 보면 대개 경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림3>은 1:25,000 지형도의 등고선 간격과 경사도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며, <그림4>에서 보는 것처럼 등고선의 간격이 0.5㎜ 이내로 좁아지면 상당한 급경사임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려는 코스의 중간에 이런 지형이 보인다면 만약을 대비해 보조자일을 챙겨 가도록 한다.
지도만 보고도 대강의 지형을 상상해 내는 일이 가능해져야 비로소 독도법을 제대로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다.
□소요시간
대개 남자 성인 평지 1km를 걷는 데 소요시간은 15분 정도. 군대에서 행군할 때 대개 1시간에 4km를 잡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다.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의 속도 차이는 매우 심하게 난다. 10~30도의 경사면을 오를 때 소요시간은 평지보다 1.5배쯤 잡으면 무난하다. 이런 정도의 경사를 내려갈 때는 급경사면 하산 때보다 오히려 더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소요시간을 평지길의 1/2 정도로 잡는다.
30도 이상의 급경사를 올라갈 경우는 평지 속도의 2배 정도로 잡는다. 급경사면 하산길은 위험 때문에 그리 크게 속도를 낼 수 없는 사람은 소요시간을 평지길의 2/3쯤으로 잡으면 무난하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이는 이런 길에서도 평지길의 절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산행시 소요시간이란 각자의 체력과 신장뿐만 아니라 등산로의 상태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이러한 각자의 경우에 따라 소요시간이 어떻게 변할 지를 예측할 수 있도록 경험을 쌓아야 한다. 대개는 단순 계산한 소요시간보다 1.5배쯤은 잡아 두어야 무리없다. 여기에 쉬거나 취사시간까지 감안할 때 당일산행시 예상 소요시간은 걷는 시간의 두 배쯤 잡아 두어야 무리없다.
대개 도상거리 2km에 1시간을 잡는데, 이것을 기초로 평소 자신의 운행시간을 체크해 두면 산행 도중 목표지점까지 걸릴 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