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갔다왔던 야생화의 천국인 금대봉과 대덕산을 다시 한번 가볼양 하루전날 갑자기 산행을 신청하고 야탑역에 나가니 많은 산우님들이 나왔다,
차는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지만 햇님은 구름속에 자주 몸을 감추고 들?에는 심어논 모가 힘차게 자라고 논엔 가득한 물로 차랑거린다.
차가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해발 1,238m의 고개로 포장국도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두문동재앞에 도착을 한다,(10:44)
두둔동재는 태백시 화전동에서 정선군 고한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고개 너머 정선땅에 두문동이라는 자연부락이 있는데 그리로 넘어가는 고개라서 두문동재(杜門洞嶺)라 한다.
고려말에 경기도 개풍군의 두문동에 숨어 있던 일곱 충신이 이곳 두문동으로 피난와서 살았기에 두문동이라 한다. 흔히 싸리재라고 부르는데 잘못된 것이다. 싸리재는 호명골 안쪽에서 싸리밭골로 넘어가는 고개이지 이곳 두문동고개는 아닌 것이다.
금대봉의 산행들머리인 두문동재 감시초소에는 감시원들이 나와서 금대봉일대는 휴식년제가 실시중이므로 허가를 받지않은 사람은 들어갈수가 없단다. 감시초소앞에는 “산나물 산약초 불법채취 밀반출 특별단속” 기간 2007년5월1일~7월30일 로 되어있지 휴식년제이니 출입이 금지된다는 아무런 홍보물도 설치하지않은채 공문한장만을 근거로 내밀따름이다.
집에 와서 국유림에 전화로 알아보니 금대봉일대는 생태계를 보호하기위해 2007년5월16일부터 2009년6월30일까지 휴식년제로 묶어있고 연구목적외는 일체 허가를 해주지않는다는 이야기다.
할수없이 두문동재에서의 산행은 포기하고 추전사거리 황제실비촌앞에서 백두대간길로 산행을 시작한다(11:45)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 126만평은 환경부가 자연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한곳이다. 그만큼 생태계가 보존되어 있는 곳인데 천연기념물 하늘 다람쥐가 서식하는 것을 비롯해 꼬리치레도룡뇽의 집단서식지가 있다. 식물도 풍부해 모테미풀, 한계령풀, 대성쓴풀,가시오갈피 등 희귀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강원 삼척 태백에 자리한 금대봉(1,418.1m)은 산악인보다 자생식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더 널리 알려진 천연자원의 보고다. 가슴을 저미게 하는 눈꽃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상고대와 어울려 피는 설중화, 눈덩이를 성급하게 밀어 올리고 황금빛 꽃망울을 터뜨리는 눈색이꽃을 서막으로 보도 듣도 못한 꽃들의 향연이 늦가을까지 숨가쁘게 이어지고, 여름엔 바람과 구름이 머문다.
가을이면 현란하지는 않지만 애잔한 단풍이 맑은 물에 떠가고 겨울이면 은색의 나라가 된다. 이것뿐이겠는가. 산은 물을 가르고 물은 산을 거스리지 않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의 이치에 따라 한강은 금대봉 북쪽 검용소에서, 낙동강은 금대봉 남쪽 새참봉샘에서 태동하여 기나긴 생의 여정을 시작케 하는 어머니의 산이기도 하다.
금대봉은 꽃산이다. 백두대간의 주능선, 하지만 산사람보다 들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하다. 점봉산 곰배령과 함께 국내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로 꼽힌다.
곰배령보다 훨씬 더 넓고 식생도 풍부한 초원지대가 한 군데 있다. 강원도 태백시 북쪽 대덕산(1,310m) 정상부가 바로 그곳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둥그스름한 능선 전체가 널따란 초원을 이루었는데 폭200~300m에, 길이는 약1km쯤 될까. 야생화가 만발해 있는 해발1,300m고지대의 사방이 툭 트인 이 초원길을 걸으며 짙푸른 녹음의 계곡과 고산준령이 겹겹이 늘어선 아마득한 풍광을 바라보는 멋은 기막히게 좋다.
금대봉의 “금대”란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곳이란 뜻과 금이 많다고하여 금대라 하며, 대덕산은 산위가 평평하여 수십만평에 달하므로 큰덕이라 하였고 한자표기로 대덕산이라 하였다한다.
대덕산에는 재미있는 이름이 많은 산이기도 한다. 정지리밭금,제당굼샘(“굼”은 골짜기를 뜻함) 불바레기능선(화전민들이 맞불을 놓은 능선이란 뜻) 거칠현동 두문동재(일곱칠현들이 두문불출하고 살았던곳) 멍우바위골(머위바위골 등)
산행을 시작하니 산길이 잘 되어있고 주위에는 취나물하며 더덕이 지천에 널려있다. 15분여의 산길을 이어가다보면 산길은 급경사로 이어진다. 초로의 신사에게는 다리에 쥐가 날경도로 경사가 심해 힘이들지만 일부 산우님들은 취나물하며 더덕을 캐느라 신이 난다.
30여분의 된비알길을 오르니 능선에 도착을 하고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니 피로가 확 가시는 느낌이다. 능선길을 15분여를 걷다보니 고랭지채소를 하기위해 준비중인 곳에 아담한 장소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산우님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40~13:00) 식사시간에 가락시장에 있는 산우님께서 많은 양의 횟감을 가지고 산중에서 소주와 함께 먹으니 이 맛이란 진수성찬에 비길바가 있겠는가?
산에서 횟감을 먹어보지않은 사람은 말하지말라.
식사를 끝내고 산길을 이어가니 주위에는 민들레며 유채꽃이 활짝피어있고 고랭지채소밭 너머로 태백시에서 설치해 놓은 풍력발전기가 멋스럼을 더해주고 있다. 한참 준비중인 고랭지밭을 지나 언덕길로 접어드니 백두대간길과 만난다.(13:28)
비단봉에서 하산을 하여 대간길을 17여분동안 걷다보면 “검룡소2.7km, 두문동재4.0m,용연동굴1.4km"의 이정표가 설치된곳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두문동재길로 산길을 이어가다 보면 주위에는 지천에 야생화가 피어있고 얼마안가 ”대덕산 금대봉 생태계보전지역“이란 표말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곧 이어 검룡소1.3km지점의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14:25)
검룡소갈림길에서 20여분을 가다보면 "재담굼샘0.7km, 금대봉0.5km"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약3시간의 산길을 걸어 한강발원봉인 금대봉(1,418.1m)에 도착을 한다. (14:56) 금대봉에는 정상석과 감시초소 그리고 금대봉 전망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이곳에서는 고탄, 사북, 두위봉, 강원랜드스키장, 강원랜드골프장, 백운산이 조망된다고 표시하여놓았으나 안개 때문에 멀리 아련한 하늘금으로 이어진 능선이 실루엣으로 다가올뿐이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후 고목나무샘쪽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에는 천상의 야생화 천국으로 들어선다. 야생화천국길을 걷다보면 10여분만에 임도와 만나고 5분여만에 임도를 버리고 고목나무샘길인 오른쪽길로 접어든다. 한강발원지인 고목나무샘에 도착을 하니 물길이 끊긴지 오래인듯한 샘터에 컵 하나가 외롭게 있을뿐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얼마안가 고목나무한그루가 서있다.
고목나무샘에서 5분여를 걷다보면 운치있는 흙길로 이어지는 낙엽송숲이 나타나면서 걸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산행의 피로는 간데없이 달아나 버리는 착각에 빠진다. 가끔씩 피어있는 야생화를 보고 걷다보면 분주령인 널따란 공터에 도착을 한다.(16:00)
분주령에서 시간이 없어 야생화의 천국인 대덕산을 포기하고 분주령골로 하산을 하다보면 300m지점에 대덕산하산길과 만난다.
얼마안가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대덕산과 만나는 길에서 1km지점에 검룡소600m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개울을 건너면 길은 울창한 낙엽송숲길로 이어진다. 계곡을 물소리를 벗삼아 걷다보면 주위에는 이름모를 야생화가 지친 산우님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
검룡소앞에 도착하니 “태백의 광명 정기 예솟아 민족의 젓줄 한강을 발원하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돌과 검룡소에 대한 설명판이 반갑게 산우님들을 맞이하고 계단을 올라서면 한강의 발원지인 작은 소(召)앞에 도착을 한다.(16:30)
검룡소는 1천3백리(514.4km) 한강발원지로서 상징성을 충분히 보유한 신비스런곳이다. 검룡소에는 솟은 물줄기가 한여름에도 손이 시러울 정도로 차갑다.
둘레가 20여미터 깊이는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500톤 용출하고 있으며, 솟아나온물이 곧바로 20여미터 폭포를 이루어 쏟아지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남한강)발원지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검룡소가 모두에게 한강발원지로 인정받고있다. 검룡소는 금대봉 북쪽 금대봉골에 있는데 이 산자락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에서 솟는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장장514.4k의 한강발원지가 되는곳이다.
실제 한강발원샘은 산행중에 만나는 고목나무샘이지만... 늘상 우리곁에 함께하는 한강의 발원샘을 보아두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것이다.,
검룡소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가뭄인데도 이끼낀 바위틈으로 힘차게 흐르는 모습은 보는이로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내게한다. 예까지 온김에 폭포아래 있는 바가지로 한강발원지의 물을 한모금 마셔본후 가지고간 물병에 가득채워넣고 검룡소와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검룡소 주차장에 도착하니 안내산악회에서 골뱅이무침회에 국수를 말아준다. 굴뱅이 무침을 안주삼아 소주로 목을 축인후 바로 옆에 곰취밭이 있어 약간 철지난 곰취를 1000원을 주고 한다발 채취하여 배낭에 넣고 차에 오르므로 아쉽게도 대?산은 가지못했지만 즐거웠던 금대봉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