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번 씨언하게 잘 올라오네요. 야,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열분들이 반겨주셔서 기분도 업! 된 김에 요며칠 '바란다' 코너에서 활발히 오간 '뉴논 조기종영론'에 대한 답글을 올려봅니다.
몇분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인성 경림 커플 연결된 후, 뉴논의 이야기 전개에 긴장감이 없다... 민우 제니 빠진 후 프로그램에 활력이 떨어진다... 오래 계속되다보니 소재의 참신함이 없다... 고로 이제 뉴논도 막을 내려야 할 때가 왔나 보다. 이렇게 질질 끌 바에야 조기종영을 시켜야 하지 않나... 머, 이런 글들이 있었죠?
자, 먼저 '조기종영'이라는 표현에 대해...
저요, 저 '조기종영'이란 말, 참 자주 듣고 산 사람입니다. 제가 작년 7월 뉴논스톱에 야외 촬영 전담 조연출로 합류했을때, 윗분들 말씀, "민식아, 뉴논스톱이 살아나지 않으면, 내년 봄에 조기종영이다..." "예..." 저요, 지난 겨울, 쌔빠지게 일했슴다. 뉴논이 조기종영하면, 제가 연출로 데뷔할 기회 자체가 사라지니까... 다행히, 게스트들의 도움과 동구리와 경리미의 활약으로 올 봄 조기종영의 운명은 피했죠. 4월에 논스톱의 조연출에서 연출로 승진(?)했을때, 윗분들 말씀. "민식아, 뉴논스톱 여름 분위기봐서 전망없으면 가을에 내린다." "예..." 우리 뉴논팀, 여름 몇달간 인성 경림 커플 만들기 대작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연출이 되자마자, 맡았던 프로그램이 죽는 불명예는 피하고 싶었으니까... 요즘요? 요즘은 윗분들에게서 조기종영 얘기는 전혀 없습니다. "논스톱, 한 일년 더 할 수 있지?" "예?"
이런 상황에서 시청자 몇분들에게서 나온 조기종영론... 자, 방송국에서 말하는 조기종영은 한 학기 봄개편에 시작한 프로그램이 기본 수명인 6개월을 다 채우지 못하고 막을 내릴때 쓰는 표현입니다. 시청률 8%로 시작한 뉴논이 이제 평균 시청률 15%가 넘는 상황에서 막을 내린다면 그건 '불명예 제대'이라기 보다는 '명예로운 퇴역'이죠. '조기 종영'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물론 지난 한 주 몇편의 에피소드가 재미없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 시트콤 연출가로서 한계를 느낀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과연 그렇다고 지금이 뉴논의 치명적인 위기 상황일까요?
그렇지는 않다고 저는 장담합니다. 성림 커플, 인성의 가슴아픈 짝사랑이 이제 커플로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을까요? 뉴논의 새로운 친구들, 정화 나라의 캐릭터는 이제야 성숙 단계에 서서히 들어가고 있는 걸요?
그리고 저는 제 개인적으로 아직 더 보여드릴 것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저희 작가진들도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준비하고 있구요. 뉴논이 재미없어졌다는 것, 아직은 섣부른 결론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죠. 아니 당장 다음 한 주의 이야기를 보시고도 재미가 없다면... 흠...
연출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립니다. 뉴논스톱, 절대 아직은 조기종영을 운운할 때가 아닙니다. 저희를 그렇게 쉽게 보내려 하지 마세요. 비록 몇몇 편 재미없는 에피가 나가긴 했지만, 아직 논스톱 끝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가끔 고민을 합니다. 과연 일주일 다섯편의 이야기를 매주 연출해야 하는데, 나도 언젠가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한계 상황에 부닥치지 않을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제가 자진해서 연출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더 훌륭한 선배님께 뉴논을 부탁드려야 겠지요. 하지만 냉정히 판단해 보아,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닌것 같습니다. (뉴논 연출에 대한 미련 때문만은 아닙니다.)
자, 재미없다는 얘기, 단매로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조기종영론' 운운은... 이거 섭섭합니다. 저희를 너무 띄엄띄엄 보시는군요.
우리요,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팀입니다. 반드시 여러분의 기대 걸맞는 재미 선사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주를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럼, 저는 여기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