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에 대한 부분 보단 "루디 T" 감독님이 살아온 인생 자체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가까이 엿볼 수 있을것 같아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Rudy to a T" by Phil Allen
루디 톰자노비치 주니어는 1948년 11월 24일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이따금씩 구두수선공으로써 일해왔던 알코올 중독자였고 대개 그의 가족들은 보조금을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해왔다. 가정과 길거리는 일상적으로 폭력이 난무했고 그 지역엔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이 만연해 있었다. 루디는 여러 싸움을 봐오기도 때로는 몇몇싸움에 가담하기도 하면서 성장하게된다.
비록 루디는 그의 어린시절에 대해 진심어린 강렬한 어조로 “전 저의 어린시절을 세상과도 바꾸지 않을겁니다.( "I wouldn't have traded my childhood for the world.”) 라고 했지만 당시 컬리지 리쿠르터들은 그가 사는 동네에 가는 것을 꺼려했고 루디 역시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길 원치 않았다. 당시 많은 대학들이 그에게 관심이 있었지만 결국 그는 집에서 가까운 미시간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서태웅인가…)
미시간 대학은 루디에게 있어 완전히 다른 세계(culture) 였다. 그곳엔 그와는 어울리지않는 부유한 아이들이 있었고 문화적 분위기도 그에겐 매우 낯설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소피 미가스(Sophie Migas)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관중속에서 칠흙의 머리와 그가 본 것 중에 최고의 다리를 가진 그녀는 현재 루디의 부인이다.
루디는 미시건 대학에서 꽤 좋은 커리어를 남겼다. 1969~1970년 4학년으로써 경기 당 평균 30.1점 15.7리바운드를 따내면서 All-American에 선정되었고 1970년 드래프트에서 두번째로 뽑힌다.
당시 샌디에고에 있던 로켓츠는 34년간 지속될 그와의 파트너쉽에 첫발을 내딛게 되는데 로켓츠에서 그는 4번의 올스타와 12년간의 코치생활을 지냈고 1994과 1995년에 두번의 챔피언십을 이끌어낸다.
그의 NBA커리어가 대단하긴 했지만 그는 아마도 펀치를 맞았던 선수로 가장 많이 기억될것이다.
1977년 12월 09일 레이커스와의 경기 55-55로 전반을 동점으로 마친 이 경기에서 루디는 전반에만 9-14의 야투를 선보이며 훌륭한 게임을 갖는다. 후반을 위해 나온 루디 정중앙 코트위로 보이는 스코어보드를 바라보는데... 아침에 포럼(레이커스 경기장)에서의 슛어라운드를 가지며 혹시 게임도중 저게 선수들을 덮치지 않을까 하고 걱정 했다고 한다. “과연 안전할까?”
후반이 시작되고 57-55 휴스턴 리드… 경기도중 레이커스의 커밋 워싱턴이 루디의 얼굴에 펀치를 날리는 사건이 발생한다. 카림 압둘자바에 의하면 당시 멜론이 단단한 도로에 던져져서 나는 소리와 같았다고 한다.
얼굴을 맞아 쓰러지면서 코트바닥에까지 머리를 부딪혀 피가 흥건해졌고 거의 5분간 아무 미동도 없이 그는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경기장에 많은 이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로켓츠 트레이너였던 트릭 밴더부트(?)를 보면서 그는 깨어났고 그의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모든 이들은 안심했다.
“무슨일이야 트릭, 스코어보드가 날 덮친거야?”, “커밋 워싱턴이 너에게 펀치를 날렸어” 누군가가 말해줬고 루디는 일어나서는 "Why'd you hit me like that you sonofabitch." 라고 소리치며 커밋에게 달려가려했으나 시큐어리티가 말려 병원에 가게 된다. 그는 얼굴에 부러진 뼈들을 다시 맞추기 위해 다섯번에 걸쳐 수술을 해야 했다.
다음해 NBA에 복귀한 루디는 1981년 선수로써 은퇴를 선언했고 휴스턴 로켓츠의 감독이 되는데 항상 그 사건에 대한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농구란 스포츠에서 주먹싸움은 허용될수 없게 되었다.
데이빗 스턴 총재왈 "What this event taught us was that we could not, under any circumstances, allow men this big and this strong to square off and swing at one another." (이번 아테스트 사건을 되짚게하는 말 같네요.)
휴스턴 로켓츠가 챔피언에 등극한 1994년은 루디에게 있어 흥분된 시기였다. 그는 휴스턴에서 축하받는 인물이 되었고 그 역시 이런 스팟라잇을 즐겼다. 그는 우승축하를 위한 파티에 매일매일 다녔고 술도 엄청 마시게된다.
우승한지 이틀후 음주운전에 걸려들어가게 되었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그의 모습이 그리 놀라운것은 아니였다. 그의 부인인 소피에 의하면 루디는 15살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코치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로 술이 더 늘었다고 한다.
음주운전사건 이후에도 술을 엄청 마셔대던 루디는 어느덧 그의 아버지가 걸었던 똑같은 길로 향하고 있었다.
1995년 다시 우승을 하면서 그의 음주도 나날이 늘어가게되는데 이런 그의 행위에 대해 그는 "you feel fine most of the time and you've just won two NBA Championships." 이라며 자신을 합리화 시킨다.
1996년 음주를 자제하려고 노력하지만 2-3일 이상을 술없이 견디지 못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후 의사는 루디에게 생활방식을 재고해봐야 겠다고 충고한다. 이에 술마시지 않겠다고 루디는 약속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 대신 우울증에 빠지게된다. 의사와 트레이너가 루디에게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을 때 루디는 마지못해 그렇게 하자고 결심한다.
애리조나에 있는 알코올치료센터에 등록한 루디는 치료센터에서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술을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가르칠거라 생각하며 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알코올 치료는 고통스러웠다. 병원창문에 스스로 몸을 던질까 생각도 했고 치료센터에 사람들이 그에게 고통스런 무언가를 줄거란 생각에 무서워졌다. 심한 우울증에 빠진 루디는 절망감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20년전 LA에서 있었던 끔찍한 사건이후 기도한건 처음이었어요. 너무나 절망적이어서 도움이 필요했고 심지어는 어떻게 기도 해야될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기도만 했죠."
이후 그는 카운셀러의 충고들을 듣고 제대로 치료받기 시작한다. NBA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될 무렵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고 새로운 사람이 된 기분이라고 했다.( he felt "like a new man." )
또한 Alcoholics Anonymous 모임들에 참석하도록 권유받아 다니기 시작했는데 당시 그는 완전히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고 한다.
1998년 월드챔피언쉽 토너먼트에 미국감독을 맡은 루디는 새벽 3시에 술집 바텐더에게 술을 요구하게 되는데 당시 그는 11개월간 금주인 상태였다. 다음날 아침 루디는 자신에게 화가났고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NBA파업으로 인해 CBA선수들을 데리고 참가했던 이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낸다.
이후 다시 친구들과 술을 마신 어느날 필름이 끊기게 되고 필름이 끊긴다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충분히 경험했던 루디는 점점 더 두려움에 휩싸이게되면서 다시 카운셀러의 충고를 듣기 시작한다.
“전 이 상황이 내가 해야될걸 생각해야 될 상황이 아니라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어떤 상황 이란걸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는 단순히 금주만 한게 아니라 평온히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2003년 3월 28일 ESPN에 데이빗 알드리지는 "Rudy's inner peace prepares him to fight cancer." 라는 헤들라인의 기사를 내보낸다. 2틀전 팀과의 미팅에서 루디는 방광암과 싸우기위해 무기한으로 자리를 비울거라 발표한다.
"It's up there with all the other drama I've had in my life," Tomjanovich said. "Watching the games is tough. I had to stop. But I've had a couple of other things change in my lifestyle, gotten rid of a couple of habits, and going through all of those things at the same time takes a toll on all of those little crutches you take for granted to get you through stressful things."
그리고 그의 금주에 관해 이렇게 얘기한다.
"It means everything in the world," Tomjanovich says of his sobriety. "Not to deep too deep into that, but for me to do that, it's a spiritual program. You learn some things about life, about yourself. It's been monumental in how I handle everything. I stay very close to that program. I take in meetings and I go to different churches. But, it's not a religious thing. It's a spiritual thing. I can be outside, just go outside, and I can feel it. But I feel it in people, too. It's been a wonderful new way -- it's not new, anymore -- but it's just a different way of living."
그후 루디는 의사의 오더에 잘 따르면서 성공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었고 지금 암에서 완전히 벗어났다.(He is now cancer free) 물론 암이 재발됐는지 검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는 받아야 한다. 그는 더 이상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피지도 않는다.
루디는 몇 년전 그의 몇몇 크로아티안 선수들을 통해 그가 100% 크로아티안 이란걸 알게되었는데 올 여름 크로아티아를 방문해 톰자노비치성을 가진 많을 사람들을 찾기도 했다.
또한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과 그의 부인 소피는 의사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중인 두 딸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에 왔다.
Rudy T 감독은 NBA 역사상 가장 경험많고 성공적인 감독중 한 사람으로써 레이커스에 오게되는데 그는 삶에서 부딪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처해 왔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이런 경험들이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고있는 선수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레이커스를 이끌어나가는데 적합한 듯 싶다.
제리버스 구단주는 “루디 톰자노비치가 레이커스의 감독이 된거에 대해 너무 기쁩니다. 그는 2번에 챔피언쉽을 이끈 증명된 승리자이고 레이커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비지니스세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해왔던 인물이며 장차 레이커스를 잘 이끌어나가길 기대합니다.” 라고 환영의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루디 역시 “레이커스 같은 전설적인 프랜차이즈에 합류하게되 너무 흥분됩니다. 프로 스포츠계에서 최고의 오너중 한 분이란 명성을 지닌 Dr. 제리버스 구단주와 미치컵책단장 그리고 레이커스 가족들과 잘 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또한 부인인 소피와 나 역시 남부 캘리포니아 생활방식을 즐기고 로스엔젤레스 커뮤니티의 한 부분이 되길 고대합니다.” 라고 화답한다.
This man is full of life and gratitude for it. He is comfortable with himself and with others. He fits the Lakers to a "T".
"Never underestimate the Heart of a Champion"
첫댓글 이번 아테스트外 다른 선수들 집단 폭행 사건이 터졌을때...톰자노비치 감독의 턱 가격 사건이 예로 거론 되었었죠...그가 처음 취임했을때, 몇 몇 기자들은 감독으로써 발 들여 놓기에 최악의 장소가 아니냐? 라고 묻기도 했었습니다...
번역 감사~ 잘 읽었습니다. 루디T가 선수시절 레이커스와 관련하여 안 좋은 추억이 있었군요.
설마 스코어보드가 덮쳤을라구 ㅋ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