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통기타, 니도 칠 수 있다! -2-

[앤드루김]

[강의] 통기타, 니도 칠 수 있다! -2- 

2001. 6.25
딴따라딴지 통기타 강사 푸른 빛 블 루 

날이면 날마다 오는 통기타 강좌, 이번이 두번째다. 지난번 수업시간에 배운 기본 자세와 음계를 연습 좀 해봤는지 모르겠다. 물론 별로 해봤을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정도로 부지런 했으면 벌써 다들 기타를 배웠지 이거 들여다보고 있을리가 있겠냐. 욕 한번 먹은 김에 오늘은 부디 연습 좀 하기 바란다.

자, 오늘은 본격적으로 기타를 울려보자. 다들 기타를 꺼내 지난 시간에 배운대로 자세잡고 모니터 앞에 앉길 바란다. 지난 시간에 강조했듯이 이 강의는 반드시 기타를 안고 하나하나 따라하면서 봐야한다. 백문이 불여일타라 한번 쳐보는 게 백번 듣는 것 보다 낫다!

기본 코드

코드(chord)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음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바이올린이나 첼로는 현을 하나씩만 연주하기 때문에 분위기잡기엔 좋을지 몰라도 그 악기 하나만으로는 빈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차피 현이 여섯개나 되는 기타의 입장에서 보자면 두세개쯤 한꺼번에 울리면 더 좋지 않겠나 이거다. 나아가 기왕 여러개 울리는 거 같은 음만 울릴게 아니라, 그러니까 애국가 부르듯이 제창할 게 아니라 화음을 맞추어 합창처럼 만들면 훨씬 풍성하고 듣기 좋아질 것이 아닌가라는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진 것이 코드라고 할 수 있다.

코드를 부를때는 영문으로 표기한다. 우리말로는 '도레미파솔라시'이지만 코드명으로 표기할때는 'CDEFGAB'가 된다. 즉, C라는 글자가 들어간 코드는 모두 '도'음을 기반으로(이걸 '근음'이라고 한다.) 만들어진거다.

그런데 음악시간에 들어봤겠지만 화음은 대개 이 기본음 위에 두음 내지는 세음을 쌓아서 만드는데 그 음을 쌓는 거리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장3도, 단3도로 쌓으면 사람의 심리상 가장 편안하고 밝은 느낌을 주는 화음이 만들어지는데 그게 바로 '도미솔' 으뜸화음이 되고 이 으뜸화음을 영어로 '메이저코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C'라고 악보상에 표기되는 화음은 'C major'코드의 약자다. 반대로 단3도, 장3도를 쌓으면 사람은 왠지 허하고 처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슬픈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신기하징?) 이걸 우리는 단조코드라고 부르고 영어로 '마이너코드'라고 부른다. 악보상에는 'Cm'라고 표기한다.

요까지! 더 들어가지 말자. 코드만 파고들어도 책이 한권 나올테지만 다른 건 치면서 천천히 알아도 된다. 일단 메이저코드와 마이너코드의 원리만 이해해도 연습하는데는 전혀 지장없다. 자, 그럼 코드를 잡아보자.

C코드는 그러니까 이론상 기타줄 전체에서 '도미솔' 음만 나오도록 잡으면 된다. 그러니 사실 C코드를 잡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C 코드의 포지션들	(지난시간에 배운 음계산 방법으로	확인해 보덩가..)

음높이 상으로는 다 같지만 같은 C코드라도 잡는 방법에 따라 조금씩 느낌이 다르다. 버뜨, 그건 기타세션맨으로 뛸 사람들이나 신경 쓸 일이고 그저 최신가요책 보면서 노래 비스무리한 소리만 내도 감격의 물결에 휩싸일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그러니 골치아프게 고민하지 말고 일단은 기본형 1번만 기억해두자. 단, 앞으로 나올 모든 코드에 해당하는 말이지만 손가락이 불편하다고, 특히 새끼손가락이 불편하다고 함부로 손가락 포지션을 바꾸지는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초보들의 '지맘대로 코드'가 Dm와 G 코드다. 코드의 손가락 모양은 모두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만들어놓은 거다. 처음부터 버릇을 잘못들이면 나중에 코드변환을 할때손가락이 꼬여서 발전이 없다. 꼭 사진에 나온 손모양을 그대로 연습하자.

일단 다음의 기본코드를 쳐보자. C Am Dm F G 

C	Am

Dm	F

                  G

아래는 잘못된 Dm와 G 코드 잡는 방법이다.

새끼 손가락 대신 약손가락을 쓰고 있다	위의 G 코드 모양하고 비교해 봐라

이 코드들만 외워도 얼마든지 노래를 연주할 수 있다. 지난 시간에 배운대로 손가락 끝으로 찍어 잡으면서 코드를 반복해서 잡아보자. 자, 이제 손으로 살며시 C코드를 잡아보자. 이제드디어 소리를 낼 순간이 왔다.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위에서 아래로 줄을 주욱, 긁어보자.

아, 이 영롱한 소리..... 가 절대로 안날거다, 아마. 보나마나 뻔하다. '도로로로롱~'하고 울리기는 커녕 '드드득 틱틱'거리지? 초보자들의 한계다. 원인은 두가지다. 하나는 줄을 세게 누르지 않아 뮤팅이 되어서 그렇고 다른 하나는 줄을 누른 손가락이 무의식중에 다른 줄에 닿아 있어서 다른 줄이 제대로 울리지 않은 까닭이다. 손가락에 힘을 꽉 주고 찍듯이 눌러 잡고 다른 줄을 건드리지 않도록 손가락을 수직으로 세워놓고 다시 긁어보자.

아래 모범답안1의 소리가 날때까지 계속 시도해본다. 

모범답안1

손가락 아프다고 투덜대는 모습이 벌써 눈에 선하다. 일케 아파서 어떻게 기타를 배우겠냐고? 아픈만큼 성숙해지나니 길게 잡아 일주일만 고생하면 너그들의 손가락에는 땐실한 굳은 살이 박힐 것이니 포기하지 말고 따라올지어다. 같은 요령으로 위에 소개한 기본코드를 하나씩 모두 소리를 내보자.

모범답안2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

이제 소리를 제대로 내보자. 소리를 내는 법, 그러니까 오른손의 사용법은 크게 나누어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로 볼 수 있다. 스트로크는 말 그대로 기타를 패는(?) 거고 아르페지오는 기타줄을 하나하는 뜯는거다.(음, 둘다 엽기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노래를 첨 배울때 크게 소리내면서 배워야 하듯 기타도 자신있게, 크게 치다가 볼륨을 줄여가는 편이 좋다. 그러므로 우선 스트로크를 배워보도록 하자.

통기타에서 스트로크는 주로 피크를 가지고 한다. 혹 어떤 사람은 피크가 없으면 스트로크를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맨손으로 스트로크를 하는게 훨씬 다양한 테크닉을 쓰면서 풍부한 음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일단은 손도 아프고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며 깔끔한 소리를 내긴 어려우므로 피크를 사용하는 법부터 배워보자.

피크를 잡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지난 시간의 주제 기억나시는가? 90도 말이다. 스트로크도 똑같다. 피크와 줄이 만나는 각도가 90 도가 되도록 신경쓰는 것이 관건이다. 자, 이제 기타를 안고 C코드를 잡은 다음, 피크를 쥐고 오른쪽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기타의 울림통에 얹어놓은 상태에서 팔을 휘둘러 기타를 쳐보자.

여기서 요령은 일단 최대한 팔로 그리는 원의 크기를 크게 할 것과 기타줄을 '친다' 고 생각하지말고(그러면 기타줄과 피크가 만나는 순간에만 손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소리가 지저분해진다) 그냥 팔을 휘두르다보니 피크와 기타줄이 '우연히 만난다'는 느낌으로 쳐보자. 이렇게 내려 치는 것을 다운 스트로크라고 한다.

그리고 팔이 줄을 거쳐 아래쪽으로 처진 순간 고무줄에 의해 튕겨 올라가듯이 팔을 끌어올리며 다시 줄을 긁어 올린다. 이걸 업스트로크라고 한다. 리듬감이 있어야 좀 더 쉽게 되므로 입으로 '따-안 따 /따-안 따'를 반복하면서 스트로크를 반복해보면 좋다.

아래의 사진을 통해 스트로크의 기본자세를 익히도록.

팔에 지나치게 힘을 주지 말고 자연스럽게	원을 그리면서 내려가 줄과 만난다.

치고 나서는 흐름을 타고 충분히 내려가주고	올라올때는 고무줄같이 반동을 이용.

 업 스트로크까지 친 다음에는 처음과 같은 상태로

모범답안 3

이런 리듬을 통통 튀는 느낌이 있다고 해서 '바운스'라고도 하고 그냥 '스윙'이라고도 하며 강약을 주면 '셔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게 스트로크의 가장 기본이다. 다른 복잡한 스트로크들은 자기 마음먹은대로 업, 다운만 가능하면 적당히 기분따라 섞어 넣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업, 다운 스트로크를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어진 상태에서, 언제라도 마음대로 칠수 있도록 익숙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셔플리듬은 정말 마르고 닳도록 쳐보길 바란다. 필자가 후배들 기타 가르칠때는 이것만 일주일 내내 시킨 적도 있다. 설마... 하겠지만 기타로 맞아가며 하면 다 한다. 그리고 이걸 지겹게 한 애들은 그 담부턴 안가르쳐도 알아서 다 하더라.

그냥 무작정 하면 지겨우니까 이제 처음으로 예제곡을 쳐보기로 하겠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그러나 정작 누구 노래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연가'라는 곡이다.(실은 '바블껌'이라는 그룹이 부른 노래다.) 이 노래 모른다구? 그럼 니는 그냥 C만 계속 치고 있어라. 우린 진도 나간다.

G / Am / D / G

비바람이 치던 바다 / 잔잔해져 오면 / 오늘 그대 오시려나 / 저 바다건너서
밤하늘에 반짝이는  / 별들도 아름답지만 / 사랑스런 그대모습 / 더욱 아름다워라

C / G / Am / D G

그대만을 기다리리 / 내 사랑 영원히 / 기다리리
그대만을 기다리리 / 내 사랑 영원히 / 기다리리

모범답안 4

     요거이 요곡에 나오는 유일한 새 코드 D

앞으로는 곡에 나오는 코드 손모양을 따로 사진으로 붙이지 않을란다.

노래책 잘 찾아보면 곡마다 손모양이 나와있는 책도 많고, 아예 두고두고 볼 생각이라면 코드만 나와있는 코드 사전도 몇천원이면 살수 있으니 앞으로는 코드 이름만 표기만 하면 직접 찾아 치기 바란다.

암튼 이곡은 보면 알겠지만 코드도 왕 쉽고 거의 무한 반복시스템이기 땜에 딱 두줄만 외우면 너거뜰도 폼잡고 노래를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연습할때 모범답안에 나와있는 것처럼 속으로 박자를 리듬감있게 세가면서 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들어있지 않으면 특히 혼자 악기 배우는 사람들은 나중에 박자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제일 좋은 것은 연주하면서 발로 박자를 맞추면서 치는 것이다. 처음에 헷갈리고 박자 세는 것을 까먹겠지만 습관이 되면 나중에 어떤 곡도 들으면 적당히 맞추어 칠수 있게 되므로 앞으로는 어떤 음악이든 듣게 되면 장소를 불문하고 발로 박자를 맞추는 습관을 갖길 바란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셔플스윙은 모든 스트로크의 기본형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소리를 내고 팔을 휘두를 수 있도록 무지무지 연습해야 한다. 처음에 자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아마 어깨가 뻐근하고 팔이 아프겠지만 틀이 잡히면 아마 숨쉬는 것만큼 쉽게 스트로크를 하게 될 것이다. 예제를 충분히 연습하고 집에 처박혀 있는 다른 악보도 가져다가 코드를 잡으면서 이리저리 쳐보길. 그런 재미가 있어야 기타를 치고 싶어진다.

오늘 한 내용이 가장 귀찮고 어려우면서도 기본을 이루는 내용이므로 쉼없이 반복해서 고비를 잘 넘기시길 바란다. 담번엔 다양한 스트로크의 응용을 배워보겠다. 

딴따라딴지 통기타 강사 
푸른 빛 블 루(setmefri@nownu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