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에 따른 포인트 선정방법
바다는 시시각각 변한다. 조류의 흐름을 이용해야 하는 릴 찌낚시는, 이런 변화를 잘 이해해야 효과적인 낚시가 가능하다.
같은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조금때와 사리때의 환경이 다르며, 작게는 시간마다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아침에 내릴 때는 완만한 조류가 흐르던 곳이, 두세시간 이후에는 본류대가 ‘콸콸’ 흘러 낚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바다낚시 포인트를 얘기할 때 빼놓아서는 안될 것이 바로 물때다. 아무리 유명한 포인트라고 하더라도 낚시하기 적합한 물때가 아니고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리때 폭발적인 조황을 보이던 곳이 조금때는 몰황을 기록하기도 하고, 조금때 좋은 포인트가 사리때는 낚시자체가 불가능한 곳이 되기도 한다. 들·날물에 따라서도 차이가 난다. 들·날물에 따라 조고차가 나고 조류의 방향도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인트를 정확히 선정하기 위해서는 물때에 따라 바다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낚시갈 계획을 세우거나 현장에 도착해서 적당한 포인트를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호에는 물때에 따른 포인트 선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물때에 따라 적당한 곳 찾아 이동한다
물고기는 조류의 빠르기에 따라 움직이는 폭에서 차이가 난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릴 찌낚시 대상어종인 감성돔의 경우 조류의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조류의 흐름이 거의 없는 곳에서는 감성돔을 낚을 확률이 떨어진다. 한편 조류의 흐름이 너무 빠른 곳에서는 채비를 마음대로 조작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감성돔낚시에서는 적당한 흐름의 조류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사리때는 규모가 큰 본섬의 포인트들이, 조금을 전후로는 작은 부속섬이나 여가 감성돔낚시를 하기에 적당하다. 사리때는 조류의 흐름이 빠르므로 의지할 장소가 많은 큰섬 주변에 감성돔이 머문다. 반면 조금물때가 가까워질수록 조류의 흐름이 약해지므로 조류의 흐름이 느린 본섬보다는 상대적으로 조류의 흐름이 빠른 부속섬으로 옮겨간다.
예를 들면 남해동부권의 대규모 감성돔낚시터인 욕지도의 경우 사리때는 솔구지 등 본섬의 포인트에서 좋은 조황을 보이고 조금때에는 광주여, 검등여 등 규모가 작은 부속섬의 조황이 앞선다. 물론 욕지도 본섬에도 조금때 좋은 포인트가 있다.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조금때는 곶부리 사리때는 홈통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감성돔의 움직임은 물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물때에 따른 적당한 포인트를 찾는 게 그날의 조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조금에는 큰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곶부리가, 사리때는 큰 조류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홈통쪽이 좋은 포인트가 된다. 물론 이런 이론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니다. 조금이라고 하더라도 조류의 흐름이 좋은 홈통 포인트도 있을 수 있고, 사리때라고 하더라도 조류의 흐름이 느린 곶부리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이런 이론이 적용되므로 포인트를 정할 때 염두에 두고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수심과 지역에 따라 물때가 다르다.
포인트 수심에 따라서 적당한 물때가 있다. 홈통이라고 하더라도 수심이 10m 이상 되는 깊은 곳은 조금에도 좋은 조황을 보이는 곳이 많다. 반면 곶부리라고 하더라도 4~5m 이내의 수심 얕은 곳은 조금보다는 사리때 유리한 포인트가 많다. 앞의 내용과는 어느 정도 상반된 이야기다.
수심이 깊다는 것은 조류가 움직이는 힘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수심 깊은 포인트는 표면 조류가 빨라보이지 않아도 속조류는 상당히 빠른 곳이 많다. 이런 이유로 수심 깊은 직벽지형인 경우 조금, 혹은 날물포인트로 분류할 때가 많은 것이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이야기로 섬의 위치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에 따라 물때가 달라진다. 내만권의 섬들은 외해권과 달리 조류의 흐름이 매우 약한 곳이 많다. 봄~여름철 좋은 포인트가 되는 경남 고성의 자란만이나, 고흥·완도 내만권의 섬들은 잔잔한 만 안에 위치한 까닭에 조류의 흐름이 완만하며 수심도 매우 얕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섬들은 곶부리라고 하더라도 사리때 훨씬 좋은 조황을 보인다.
외해권 섬들의 경우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수심이 깊고거센 조류와 높은 파도가 이는 날이 많은 이 섬들은 비교적 조류의 흐름이 약한 조금때 유리한 포인트가 많다.
들·날물에 따라서 포인트는 변한다
하루에 두번씩 있는 들·날물도 포인트 선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당일낚시가 많아진 요즘은 갯바위에 내릴 때의 물때가 어떤가에 따라서 조과의 상당부분이 영향을 받는다. 새벽에 갯바위로 진입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은 간·만조 시간이다. 들·날물에 맞는 포인트로 진입해야 좋은 조과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물때가 들물이라면 수심 얕은 곳도 좋은 포인트가 된다. 반면 날물이 진행되고 있다면 깊은 곳이 상대적으로 감성돔 확률이 높은 포인트가 된다. 물때와 들·날물은 포인트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낚시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은 분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바다낚시란 워낙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하루아침에 모든 이론을 마스터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소리다. 십여년 이상 낚시를 다닌 꾼들도 포인트를 잘못 선정해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그만큼 낚시란 수많은 경험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이론들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며 낚시를 할 때, 빠르게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월간바다낚시 제공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정보 감사히 잘 가져갑니다. ^^
좋은 정보 잘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