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늘·생강도 위생상태 엉망
중국산 마늘과 생강의 안전성도 의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산 마늘과 생강은 김치·만두·쌈장·양념치킨·라면수프·카레소스 등 다양한 식품에 알게 모르게 사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은 중국산이 들어갔는지 인식조차 못한 채 건강을 내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무공해채소 생산 시범단지로 선정된 허베이성 용녠현에서는 절반 이상의 농가들이 중국 정부가 사용을 금지한 맹독성 농약을 마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지역에서 사용한 농약은 ‘포레이트’와 ‘파라치온’ 등 고독성 농약으로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무공해채소 생산단지에서까지 맹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다른 생산지의 상황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같은 농약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데에는 중국 현지 검사체계의 문제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협 중국사무소 박창식 과장은 “용녠현에서 생산된 마늘은 대부분 집산지인 산둥성의 저장창고로 옮겨져 중국 내 대도시와 한국 등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마늘 수확기가 끝나 마늘이 산둥성 등으로 옮겨진 후에 정부기관에서 생산지에 나와 농약사용 검사를 하기 때문에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 등 검사체계가 허술하다”고 밝혔다. 또 마늘은 주로 깐마늘·건조마늘·냉동마늘·초산조제마늘 형태로 가공돼 들어오고 있으며, 생강도 껍질을 벗기거나 다진 상태로 수입되는 경우가 많아 가공과정에서의 위생상태도 문제가 되고 있다.
마늘·생강 등을 가공하는 중국의 한 식품업체를 방문한 조민호 충남 서산시 팔봉농협 조합장은 “공장 바닥에는 물이 흥건하고 마늘·생강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이었다”면서 “공사장 인근의 길 옆에 구덩이를 파 비닐을 깔고 흙탕물에 깐생강을 불리는 모습을 보고는 도저히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산 마늘의 수입량은 2000년 1만518t에서 2003년 3만4,648t, 2004년 5만6,149t, 올 7월까지 2만4,002t으로 매년 늘고 있으며, 중국산 생강도 2000년 6,983t에서 지난해에는 1만1,239t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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