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 2004년 1월4일 일요일 날 씨: 맑음 대원수: 16명
구 간: 추풍령(240m)~금산(370m)~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710m)~국수봉(763m) ~큰재
예상소요시간: 8시간30분(실소요시간: 7시간30분)
대간거리: 19.67km 대간거리 누계: 604.92km
여주출발 02시10분
<큰재>
산불방지기간으로 인하여 덕유산국립공원구간을 건너뛰어
빼재에서 추풍령까지를 27차(2003년12월14일)로 종주를 먼저 끝내놓고
다시 돌아가서 남은 두구간(덕유산국립공원구간)을 마친다음 석주만에 다시찾는 추풍령고개다.
그런데 대간출발지점인 추풍령면의 추풍령표석이 서있는 국도4호선으로 갈려면
경부고속도로상의 추풍령 톨게이트로 나와야 하는데 이 추풍령톨게이트는 다른곳과 달리 추풍령휴계소내에 설치되어있고 그것도 잘보이지 않아 한참 찾아야만한다.
그러니 뒤에서는 다른차의 경적소리 요란하고....
뒷차에 밀려 다시 고속도로로 나가기 십상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속도로로 밀려나가게됐고 결국 김천 톨게이트로 나가 다시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상행선추풍령휴계소로 와서 상행선톨게이트로 나갔다.
상행선톨게이트도 하행선과 마찬가지로 휴게소내에 설치되어있으며 찾는거 또한 만만치않다.
꼭 알아두어야할 사항이라 약간의 지면을 빌렸다.
추풍령 표지석 05시00분
추풍령 표지석은 면내의 국도4호선상에 서있으며 화강암으로 아주 아담하게 만들어저 있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약50m 가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다.
표지석을 뒤로하고 마을 사이의 잘다듬어진 콘크리트포장길을 따르면 바로 금산으로 오르는 대간길과 닿게된다.
대간길에 들어서 조금 오르다보면 쓰러진 큰 거목들이 길을 막는다.
거목을 피하고 잡목숲을 헤치고 능선위에 오르면 좌측으로는 사면보호망이 설치되어있다.
지도에서보면 좌측에 채석장이 있는데 아마 그쪽으로는 천길낭떠러지 인거같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않지만 이곳이 금산 정상이고 산이 바위산인걸보니 이산을 깎아먹고(?)있는 모양이다.
환경파괴의 현장을 볼수없으니 그나마 다행이고 구름한점없는 하늘에는 무심한별들만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다.
그리고는 급경사바위길... 조심해서 내려가야한다.
금산을 내려와 502봉까지는 가느다란 잡목숲에완만한 능선길.
502봉부터는 굵직굵직한 소나무와 키큰 갈참나무가 섞여있고 바닥에는 갈참나무잎이 두껍게 깔려있어 푹신푹신한게 걷기가 아주좋다.
그런데 편안한길을 가다보면 큰 묘를 하나 만나게 되는데 그걸피해 돌아가면 길이 없다.
도리없이 산소날개를 넘어가야 한다. 참 나.... 길가운데 산소를 쓰다니.... 길에 산소를 썻나? 아니면 산소위에 길을 냈나? 알쏭달쏭 하다.
산소를 지나 가는 잡목숲을 따라 내려가면 충북 작점리와 경북 평천리 마을사람들이 넘어다니는 작은고개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좌측사면으로 완전히 90도 꺽여내려가게 된다.
그리고 잘 닦여진 산판길.
그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우측능선으로 붙어야 한다.
사기점 고개 06시50분
추풍령을 출발하여 약2시간이 지났고 그동안은 날이 어두워 머리에 헤드렌턴을 차고 땅만보고 온셈이다.
이제는 헤드렌턴이 필요없을정도로 훤하다.
그런데 이구간은 등산지도와 지형이 약간 다르다.
지도에서는 길을 건너게 되어있는데 현지에서는 산판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지도만 보아서는 사기점 고개에 아직 않온걸로 착각하게되어 그 다음길(묘함산 중계소 가는길)에서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길은 작점리에서 묘함산중계소로 가는 2차선 포장도로인데 백두대간책의 설명 및 일반 종주자들의 산행기에 보면 포장도로에서 대간길인 사면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포장길을 따라 내려온다.
그리고 내려오다보면 대간능선이 포장길을 건너게 되어있는데 현지에서는 신애농장까지 포장길로만 계속 내려가게 되어있다.
그래서 결국우리팀 선두는 우측으로 포장길을 따라 묘함산 중계소까지 갔다왔고 후미는 사람이 잘 다니지도않는 급사면대간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도리없이(?) 백두대간을 완주하게 되었다.
우측으로 있는 신애농장이 아마 돼지를 사육하는지 돈사냄새가 많이난다.
농장입구에서 좌측으로 능선을 넘으니 길옆에 산소 다섯기가 있고 다시 작은 동네고갯길을 건너 동네 뒷산같은길을 지나니 아스팔트 포장도가 있는 작점고개다.
작점고개 08:00시 08시40분
이고개는 영동군 봉산면과 김천시 이모면을 잇는 지방도로서 이차선 포장도다.
선두가 묘함산쪽에서 길을 헤메는(?)바람에 모처럼 전대원이 모여 아침식사를 하게되었다.
길옆 수확이 끝난밭에다 페자재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그 주위로 빙둘러 서있으니 겨울산행맛이 난다.
거기다가 성남마운틴 백두대간종주팀이 우리와 이곳에서 합류했다.
이팀은 한달에 두 번 남에서 북으로 대간종주산행을 하는데 우연히 우리와 같은날자에 이구간을 하게되어 여기서 만나게됀거다.
그팀에는 전에 우리 대원이었든 사람들도 있고해서 아주 친숙하고 자연스럽게 합석하게 되었다.
인원이 약30명 되는거 같은데 그팀도 시작할때는 그 두배인원은 됏었다한다.
그에 비하면 그래도 우리가 끝까지 많은인원이 남아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쪽 대간팀들과는 달리 우리는 단일팀이기 때문에 대원간의 결속력이 좀더 나아보인다.
커피 까지 한잔씩 나누고, 마지막 불씨를 없앤다음 473봉을 향하여 부리나케 올라갔다.
473봉을 지나면 갈현 사거리가 나오고 능선을 오르다보면 기도터바위다 09시25분.
봉우리가 바위로 되어있어 전망도 좋고하여 마음을 가다듬기에 적당한 장소같다.
그래서 바위이름이 기도터바위인 모양이고 아닌게아니라 간이움막(기도장소)도 하나있다.
전방으로 보이는 용문산밑 계곡일대에는 용문산기도원 건물들이 꽉차있다.
무슨 소원들이 그리 많은지.....
기도바위에서 내려가면 용문산기도원으로 내려가는 사거리길, 마운틴산악회 대원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가다가
우연히 마운틴산악회 등반대장과 같이가게 되었는데
그사람이 전에 우리가 대간종주를 시작하기전 전화나 인터넷상으로 대간종주에대하여 여러차레 문의를 했던사람이다.
그당시 친절하게 답변을 잘해준데 대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같이 산행을 했는데 그는 용문산기도원 사거리에서 기도원을 거처 국수봉밑으로 직접 가겠노라고 하면서 우리와 헤어젔다.
백두대간 종주를 여러번해서 길을 아주 잘 안다고 한다.
갈참나무능선을 힘들게 올라가면 그정상이 용문산 같은데 실은 687봉이다. 약10분간 완만한 능선을 더가면 용문산이다.
용문산 10시10분
정상에는 마운틴산악회 대원들이 죽 쉬고 있다.
오늘은 모처럼 산에서 많은등산객을 만나는데 특히 용문산기도원에 온 신도들도 등산을 하는모양이다.
가슴에"하늘금" 이라는 명찰을 단걸보니........
우측 계곡밑 기도원에서는 풍금소리가 들려오는데 찬송가도 아닌 이상한 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급한 능선길을 계속 내려가다보면 안부에서 용문산기도원 내려가는길을 다시 만나게된다.
갈참나무잎이 푹신하게 깔린 완만한 능선길을 가다가 급하게 올라가면 국수봉전 봉우리 에 오르게된다.
힘든 생각에 이곳이 국수봉이었으면 하지만 아니다.
우리가 산에서 흔히 하는말중에 이런말이 생각난다. "정상은 자기모습을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라는....
국수봉 11시20분
국수봉 정상에는 높이가 763m라는 표지석이 서있고 우측능선을 따라 조금더가면 반반한 바위도있고 전망도 아주좋다.
그쪽능선길이 선명하긴 한데 표식기도 붙어있지 않고 대간길도 아니다.
눈앞에 넓은평야가 보이는데 행정구역으로는 김천시 이모면이다.
전망대 전 좌측능선에는 표식기도 많이 붙어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조금도 없으며 주위에 산철죽으로 덮힌 사면길을 급하게 내려가다 조금오르면 683봉. 큰재를 지나는 68번국도가 빤히 눈에 보인다.
그리고 계속 내려가면 475전망대. 삼각점이 설치되어있고 시야를 가리는 나무들은 모두베어 그주위에 그대로 방치해놓았다
그밑의 안부까지는 경사가 급한 바위길. 조심해야한다.
큰재 12시35분
버스운행및 산행거리등에 비해 출발시간이 너무일러 1시도 못돼 하산했다.
아마 대간종주기록중 가장 이른 하산기록이 될것같다.
큰재를 지나는 도로는 차도 별로 다니지 않는 2차선포장도지만 명색이 국도다(국도68번)
충북과 경북을 가르는 지점이며 고개 말능에 이곳이 금강과 낙동강 분수령이라는 대형간판이 서있다.
큰재에는 가게도 없고 몇채의 민가만 띄엄띄엄 있다.
도착해 있는 버스주위로는 우리팀과 마운틴팀이 한데섞여 순두부등의 간식을 먹고 있다.
오늘은 돼지머리고기도 가저와서 그런지 식단도 풍성하고
다른팀과 함께하는 느낌 또한 훈훈해서 한결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