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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가장 벅찼던 일이
집에서 인하부중까지 출근, 끝나고 성북구 학교 등교후 집에 도착하기까지
하루에 버스, 지하철, 두 다리를 이용한 대중교통 이용 시간만 해도 6시간 이상이란 점이었습니다.
기질 자체가 부지런하고 빠릿빠릿한 성격이 아니라
24시간중 절반을 모든 시간에 맞추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말이 여섯시간이지; 이젠 척추 5번째 연골도 새걸로 교환해야 할 거 같은데,
어쨌건 매일 밤 12시쯤 집에 도착해서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답니다.
급작스레 하루 하루 같은 시간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다보니
과거 틈날 때 마다 핸드폰 시계를 수십번씩 확인하던 안좋은 습관이 다시 고개를 들더군요.
인간이 인위적으로 구분해 놓은 '시각'의 굴레속에서 한시도 벗어날 수 없는 우리들이지만,
시계를 본다고 해서 안오던 버스가 나타나는것도 아니고,
강의시간 늦어서 교수한테 박수 받지 않을 수 있는것도 아닌데, (월요일엔 외국인 교수시간에 20분 지각해서 "Great!"라는 환영인사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_-a)
여지없는 인간임을 증명하듯, 똑같이 바쁘고 갑갑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새삼 다시금 회의감을 경험한 반나절이었습니다.
또다시 30분 후, 수업 들으러 가는길은 부단한 스트레스와의 싸움이겠지만,
오늘만큼은 주안역 가는 길 뻑뻑한 김밥한줄 홀로 음미하며
화창한 가을 내음을 즐겨보렵니다. ^^
모두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시는 하루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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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랑 정반대네...남아도는 시간을 어찌하지 못 하고 있는데...집에서 하는 일이라고 해도 지극히 제한적이라...
그런 시간들을 경험한 뒤에야 빠른듯 흘러가는 삶에 부대끼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의 의미를 알수있게 되는 것 같다. 나도 편하고 지루하기만했던 4년간의 입시생활이 없었다면 지금도 1분 1초를 아까워 하며 틀에 끼워맞추어 살려고 했을지도. ^^ 모세를 80년간 훈련시키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40년간 광야에 굴리시던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들이 감히 판단 할 수도 없는게 맞는거잖아.
시계를 봐야 퇴근시간인지 알거 아냐 집에는 가야하지 않겠니......
형님 저도 강의 끝나는 시간은 봐요! ㅋ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때는 시계를 보기 싫어지나 봅니다..^^..
전 밥먹을때 시계 안봐요 절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