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지문불구 까다로워
문학부분은 다소 평이
언어 등급 컷 점수 오를듯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언어영역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EBS(교육방송) 교재와의 연계율이 72%나 됐지만, 학생과 교사는 시험이 지난해 본 수능이나 올해 6ㆍ9월 모의고사보다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EBS와의 연계율이 높고 상당수 문제에서 교재와 같은 지문이 출제됐음에도 변별력 강화를 위해 문항을 변형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는 등 난이도를 높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어, 지문은 많이 본 건데…"= 수험생은 대부분 지문은 많이 봤지만 문제를 풀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자신을 '모의고사 2~3등급 정도'라고 밝힌 한 고3 수험생은 "지문은 많이 본 건 데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 6월 모의고사보다 어려웠고, 9월 모의고사보다 쉬웠다"며 "EBS 연계율이 도움 안 됐다. 차라리 기출문제를 본 게 나았다"고 전했다.
역시 자신이 '모의고사 2등급'이라고 밝힌 또다른 고3 수험생은 "EBS에서 나온 지문이 전체의 3분의 1밖에 안 됐다"며 "지난해 본 수능, 6ㆍ9월 모의고사보다 모두 어려웠다"고 말했다.
교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인 김성길 인천 연수고 교사는 "비문학 부문에서 까다로운 질문이 많이 나왔다. 특히 25번 소프트웨어 구조 문제는 (EBS)교재에 나온 지문이지만 어려웠을 것"이라며 "다행히 문학 부문은 평이했지만 전체적으로 수험생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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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경복고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 장관은 감독관이 주의사항을 알리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뒤 엄정한 관리를 당부했다.(왼쪽) 서울 여의도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받아든 뒤 문제풀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김명섭ㆍ안훈 기자/msir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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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대표강사인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이번 수능 언어영역은 전체적으로 등급 컷 점수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전체적으로 평이했고, EBS와의 연계율이 쉽게 눈에 띄어 EBS를 열심히 본 학생은 유리했을 것"이라며 "문학은 평이한 수준이었고, 비문학이 조금 까다로운 지문이 있었지만 비문학 중에서 어려운 부분은 EBS와 연계된 내용이 많다. 특히 듣기평가는 EBS와 거의 직접적으로 연계됐다"고 분석했다.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문학의 경우 이번 시험 '문학 읽기' 영역에서는 현대시 '그 나무'(김명인)와 '범희문회서도원림'(박규수)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재에서 나온 지문이었다.
김 교사는
"EBS 교재를 충실히 공부한 학생은 수월했을지 모르지만 단순히 겉핥기만 학생에게는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경감 위해 EBS와 연계율 강화 "=안태인 수능 출제위원장은 "정부의 사교육 경감 시책에 적극 부응하고자 연계율을 강화했다"며 올해 수능시험에서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로 대폭 높아진 배경을 설명했다.
EBS 교재 연계 방법은 영역ㆍ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ㆍ자료ㆍ문제ㆍ상황 등을 활용하는 방법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을 융합하는 방법 등이 쓰였다고 안 위원장은 전했다.
사건ㆍ교육팀/k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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