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크럽을 아십니까?
1960년대를 기억하십니까? 전쟁의 참화에서 살아남아서 이제 겨우 큰 숨을 몰아쉬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 버렸으며 또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겨우 챙겨 보고 살아 남은 것을 기뻐해야 할지 아닐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던 세월이었습니다...
우리 클럽은 그때 태어났습니다. 대구 지역의 3개 고교-- 경북고, 사대부고, 계성고--의 학생들을 주축으로 하여 연차적으로 회원을 모집하여 구성했습니다 ...20년 간 각대별로 10~15명의 인원을 갖고 현재까지 40여 년 간을 모임을 계속하면서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태어나던 시기가 어려웠던 시절이고 격동의 우리 한국 현대사의 한 가운데에서 지나야했던 우리 세대의 필요가 더욱더 모임이 유익하고 흥미가 있어서 이였을까요? 어쨌든 주위에 있는 여러 가지의 모임 중에서 흔치않은 경우라고 말을 듣곤 합니다--순수 민간 조직체로서 사회적인 아무런 보호장치나 지원 없이 말입니다...
고대 한국사에서 삼국통일을 이루었던 신라의 화랑도를 알고 계시겠지요.. 산천을 돌아다니며 수련을 하면서 통일의 힘과 기백을 키워갔던 그 시대 신라 청소년들의 수련 방법 말입니다...우리는 지역의 정서도 있고 하여 이 화랑의 이념과 그 수련 방법을 근대에 일으켜 보자는 -- 명시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지만 지나오면서 생각하니 그런 것 같습니다-- 순수한 열정과 젊음의 힘으로 모임을 가꾸어 나갔습니다....대구 근교의 팔공산은 우리 모임의 시작이자 또한 마지막(?)인 수련의 장소였습니다. 폭포골, 수수골 염불암. 그리고 태백홀 ...지금 생각해도 항상 아스란히 머리 속에 떠오르는 풍광입니다...
그 시절의 등산 장비는 지금과는 달리 군수용이 대부분이였읍니다 .. .군용 스키파카와 군화, 베낭, A텐트,침낭 등등....그래도 저희들은 산이 좋았고 친구가 좋고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이 좋아 주말과 방학 때는 열 일을 제겨놓고 산과 바다를 찾곤 하였습니다...여름 방학 때의 포항 해변의 켐프 생활, 그 시절 흔치 않았던 켐프송을 열심히 배워서 목청껏 부르며 건전하고 재미있는 놀이 문화에 심취해 보기도 하였습니다....그렇다고 학업을 가볍게 하지는 않았습니다..다들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여 우수한 세칭 일류 대학에 많이 진학하였습니다...
초기의 고등학생이 주축이었던 모임이 차츰 세월이 지나가면서 대학생이 주축이 되다가 이제는 모두가 사회인이 되어 모임이 계속되고 있으며, 다른 동창회의 모임과 같이 주로 대구와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합니다...20년이라는 생각에 따라서는 엄청난 연령의 차이를 아무런 부담 없이 훌쩍 뛰어넘어 지나간 것과 현재와 미래에 대한 마음속의 생각을 다 털어놓을 수 있으며 밤을 새워 이야기하곤 하는 것이 우리 모임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입니다...이야기 주제는 끝도 한도 없습니다...인생에 대하여.. 정치 , 경제 등 모든 것이 우리의 현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세 고등학교의 교가를 서로 다 알고 합창하곤 합니다..대구지역 3개 고등학교의 나름대로의 학풍과 개성을 이해하고 때로는 경쟁자로서, 때로는 협조하고 충고하면서 서로 좋은 점을 배우고 깨치면서 우리의 삶과 사회의 발전을 갈구해 왔습니다....그 성과가 얼마나 될까요??
요즈음 저희들 모임은 초창기와는 달리 남자들만의 모임이 아닙니다..이미 다 가정을 이루었고 부인과 자식들이 함께 모이고 합니다...행사를 한번 치르려면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만 40 여년을 지내온 경력(?)이 모든 어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어 줍니다...회원 상호간은 친형제와 같은 정이 있고 따라서 그 부인들-- 대구 여자가 많습니다--역시 형수나 제수와 같은 정으로 서로를 부르고 친하게 지내고 하니 아무런 불만이나 불평이 없습니다... 신기하기까지 합니다...어디 이런 모임이 있습니까?
실지로 형수나 제수 씨로 불려 지는 분들 중 많은 분이 그 신분(?)을 얻기 이전 처녀 시절부터 우리 회원과 알고 지낸 분들도 많고 새로 들어오신 분이라도 쉽고 별 망설임 없이 동화되곤 합니다...우리는 친형제와 같을 정도로 친하니까요....형수님이라는 호칭보다도 누님이라고 하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형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왜 이런 글을 이곳에 보내고 싶은지 짐작이 가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홈페이지의 주인공이 바로 이 태백 클럽의 창건멤버입니다..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낸, 때로는 고민하고 대로는 노래도 같이하면서 젊은 날의 순수함과 그 정열을 나누던 분입니다.....그리고 그 부인도 마찬가지고...형수라는 말보다 누님이라는 호칭이 더 자연스러운 사람입니다...
우리모임의 자유분방하고 무한대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은 각자 마음대로 그 표현을 할 수 있고 또 하곤 합니다...이곳의 주인공도 그 한계를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현재의 ..혼탁한 정치판(?)에서 이만큼이나마 바르고 지혜로운 인물이라는 점에서는 거의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 우리는 근 40년 간이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그를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자신 있게 그 누구에게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모임의 회가 가사를 적는 것으로 이 글을 마치고 싶습니다.. 궁금한 것이 있는 분은 연락 주십시오....서울에서...태백 8대 회원...
형제여 보는가.
여기는 산 상봉.
줄기줄기 뻗어 가는 장한 산줄기.
형제여 아는가.
높푸른 저 하늘
천리만리 헤엄치는 독수리 맘을.
아아 영원한 메아리
아아 우리네 가슴 사랑은 타오른다, 용솟음 친다.
밝히자, 밝히자 내 고장
진리의 불꽃
아아 태백 굳세라 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