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익산 사이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큰 혜택을 본 대야면.
군산-전주간 신작로의 한복판에서 군산과 익산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비록 광복 이후 이렇다할 산업이 들어오지 않아 경제는 침체되고 인구도 계속해서 감소하긴 했지만,
충분히 '읍'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꽤 규모가 있었던 마을이다.
나름대로 중간 경유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군산의 읍/면 지역 중 유일하게 버스터미널이 위치하는 곳이기도 하다.
옛 군산이 성장하기 전, 옥구군의 중심이었던 옥구읍조차 버스터미널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면,
대야면에 버스터미널이 있다는 것은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마을 규모가 워낙 조그맣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고 굉장히 한산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별 탈없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주고 있고 운영도 제대로 되는 버젓한 터미널이다.
대야터미널 주변은 대야에서 가장 발달한 중심가이다.
군산-전주 사이에서 가장 규모있는 마을이지만 높은 건물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마을 건물 대다수가 80년대 이전 건물일만큼 발전에서 소외된 마을이다.
하지만 옛 명성 덕분에 아직까지 주변 지역에 비해 인지도가 높고 교통도 무척 편리한데,
군산과 익산의 정확히 중간지점에 위치해 각종 물산이 모두 이 곳을 거쳐갔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군산과 익산의 사이, 대야면의 중심에는 대야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자가용으로 빠르게 지나가거나 시내버스로 통과할 때는 터미널인지 눈치채기 힘들만큼,
주변 건물들과 동화되어 터미널다운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곳에선 군산-전주를 잇는 수많은 시외버스가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군산-전주의 중간 경유지로 이곳에서 발차하는 시외버스는 거의 없지만,
엄연히 영업을 하고 있는 터미널이기에 가변정차를 하지 않고 내부까지 들어와서 승객을 태운다.
'대야공용버스터미날'.
글씨체와 말투를 보아하니 대략 20년전에 새겨놓은 것 같다.
그 시절 그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마을...
그리고 그 때의 모습 그대로인 대야터미널...
이 곳의 시간은 정확히 20년전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주인구가 점점 줄어듬에 따라,
대야터미널 또한 더불어 쇠퇴일로를 걷게 되었다.
건물 크기로만 보면 군산시외버스터미널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지만,
주말임에도 이용객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하다.
대야터미널의 매표소도 군산시외버스터미널과 마찬가지로,
매표업무 무인화가 완료되어 자동발매기로 표를 직접 끊어야만 한다.
더욱이 군산과는 달리 안내를 해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표를 끊을 때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군산에서 전북의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좋던 싫던 대야를 꼭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북을 오가는 모든 완행버스들은 대야를 경유한다.
그 때문에 김제, 부안, 고창행 버스도 30~50분 간격으로 수시로 운행한다.
행선판에는 군산, 익산, 전주가 하루 2회만 운행하는 것처럼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안내판에 쓰여있는 시각은 각 방면의 첫차, 막차를 안내하는 것이다.
실제로 군산, 익산, 전주방면 시외버스가 워낙 자주 들어오기 때문에,
굳이 시각표를 걸어놓을 필요성도 못 느끼는 것 같다.
규모가 작은 터미널이지만, 군산터미널과 시외버스 운행빈도가 거의 비슷하다.
그 정도로 마을 규모에 비하면 교통이 사통팔달로 발달해 있다.
물론 그 이유는 군산으로 들어가는 모든 완행시외버스가 대야를 경유하기 때문.
지리적인 이점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그러한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 유성, 대구, 청주 등으로 가는 버스들도 전부 대야를 경유한다.
물론 타는 손님은 많지 않지만 구조상 들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군산을 오가는 시외버스 중 대야를 미경유하는 것은 충남 서해안권 버스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읍행 하루 6회, 오산-수원-인천행 하루 8회.
이 정도면 인구 1만명이 채 안되는 마을의 터미널치고는 무척 교통이 편리한 것이다.
군산시내로 가는 시내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있겠다,
각 지역으로 통하는 시외버스도 전부 들리겠다,
전혀 남부러울 것 없는 곳이다.
얼마 전부터는 전북, 호남, 금남고속의 주도 아래 인천공항행 버스까지 개통되었다.
물론 군산시내의 수요를 노린 것이지 대야의 수요를 노리고 개통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면의 터미널에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가 들어온단 말인가.
대야에서 한 번에 인천공항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군산을 오가는데 정말로 안 들릴 수가 없는 지역인건지...
그렇게 교통편이 사통팔달 발달해 있음에도, 대야면은 몇 십년 째 정체중이다.
승강장의 행선판도 무척 다양하나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은 그리 많지 않다.
관리하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고 주차된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군산-익산을 오가는 길목, 군산의 관문에 위치해있어 버스는 무척 잘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지역에서 발착하는 시외버스가 한 대도 없다는 뜻도 된다.
시내버스조차 대야에서 끊기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대야터미널의 주차장에 버스가 들어올 날은 거의 없다.
승차장에 잠시 들어와서 승객을 잠깐 싣고 다시 출발할 뿐이다.
마침 고요한 적막을 깨고 군산-익산을 잇는 전주고속 시외버스가 들어온다.
마을 규모도 작고 승객도 별로 없는 대야터미널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지리적 입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천공항행 버스까지 들어올 정도면... 더 이상의 할 말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야터미널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지리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면서 지금의 상태를 쭉 유지할 것만 같다.
주변 지역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뿐더러, 터미널 자체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저 지금처럼 군산을 오가는 시외버스가 잠시 들어와주는 역할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첫댓글 대야터미널이 가까운 동군산 IC가 있어서 이쪽을 경유해서 가는게 아닐까 저는 그렇게 추측됩니다 ㅎㅎ 군산터미널에서 군산IC 가는 시간보다 대야를 경유해서 동군산IC로 진입하는게 더 빨라서 그럴수도 있고요...
군산터미널에서 군산ic로 가는것이 도로확장공사해서 더 빠릅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만들어 지기 전에는 군산발 중장거리 노선은 어차피 익산을 거쳐서 나갈 수 밖에 없었기에 대야를 경유를 했지요. 광주, 목포, 대전, 대구, 청주, 인천 이면 남부럽지 않은 노선이네요. 인천공항이 대야를 경유하는 것은 익산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것인데 실제적으로는 익산손님들은 대야보다 거리가 더 있는 익산IC에서 더 많이 타는 것 같더군요.
대야.. 저희 집안 대대로 살았던 곳입니다. 매년 추석마다 대야에 가서 성묘도 하고 먼 친척들도 만나고 옵니다. 이번 명절때도 갈거 같습니다. 저희 시골에 공항버스가 다닌다는게 좋네요. 가끔 고속도로에서 군산.대야-인천공항 스티킹 차량보면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군산ic가 더 편해졌지만 아마도 예전부터 동군산ic를 경유한데다가 전주에서 26번 도로를 타고 군산으로 진입하는 경우도 동군산ic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대야를 거쳐가는 것 같네요. 아마 면단위 터미널에서 23시 50분까지 차량이 있는 경우는 대야면이 유일할 것 같습니다.
군산 진입 길목이기 때문에 대야를 거쳐갈 수밖에 없죠. 예전에 서울 남부 - 군산 노선이 대야에서 출발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부안까지 연장된 상태구요. 인천공항 노선은 전주 - 군산 - 인천공항 노선이었는데 대한리무진과의 소송에서 패소해서 운행중단된 후 차선책으로 군산 - 대야 - 인천공항 노선이 개통됐죠. 면에서 인천공항 바로 가는 노선도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요즘은 익산 나들목까지 거리가 먼 분들은 시간맞춰 대야에서 타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예전에 공항근무할때 41석 혼자 타고 온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우등형으로 교체되어서 옛말이 되어버렸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