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만나 뵈어서 정말 반갑습니다. 학생들이 많으니까 역사 이야기부터 하나 하죠.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리고,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나라의 어떤 분이 1738년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프리카 흑인들에게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것, 그것은 신의 뜻에 반(反)한다. 그들은 노예로 태어난 것이다.”라고요.
지금 여기 있는 우리 학생들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러시아, 미국, 우크라이나 등 양 사방을 다녀왔습니다. 여러분은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했던 이 사람과 정 반대의 사상,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좀 전에 여러분이 공연을 했습니다. 여기 많은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잘 모르실 것입니다. 이 공연자, 해외봉사를 다녀온 학생들, 자원봉사자, 박옥수 목사님을 비롯해 IYF의 우리 도기권 회장님이나 이런 분들. 이 분들은 몸속에서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대단한 향기가 나는 사람들입니다. 이 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 하나, 그것으로 하늘의 복을 받습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내가 미신을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사람 잘난 것 없습니다. 못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하는 일은 진정한 사랑입니다. 사자나 호랑이도 배가 부르면 토끼나 사슴을 일체 건드리지 않죠? 아프리카에 다녀 온 사람들은 아마 알 것입니다. 배부른 사자나 배부른 호랑이는 코앞에서 토끼나 사슴이 놀고 있어도 눈 하나 돌리지 않습니다. 편안하게 놀게 합니다. 배가 고플 때, 배부를 만큼 잡아먹습니다. 야만족이니까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문화를 배웠다는 사람들이 자기 배가 실컷 불러도 다른 사람 것을 또 뺏기 위해서 잔혹한 짓을 합니다. 전 세계가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 IYF, 이 젊은이들의 운동이 일어나서 “세계 속에 사랑, 진실, 겸손, 남을 위해서 사는 인간의 가치, 그것을 알려준다!” 이런 민족의 자부심이 또 없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하는 일, 하는 말 한마디 이것이 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 너무도 순수하고 너무도 감사합니다.
연설을 한 시간쯤 하고 싶은데, 이 늙은이가 오늘 몸이 좀 아파서 한 시간은 못 하고 여러분께 ‘너무 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여러분과 같은 아들, 딸을 낳아 주신 아버지, 어머니. 그 중에 잘난 분도 계시고, 잘나지 않은 분도 계시고, 부자도 계시고 안 그런 분도 계시고, 몸이 튼튼한 분, 많이 배운 분, 많이 배우지 못하고 몸도 약하신 분, 여러 분이 계시지만 그 어른들 때문에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고 너무도 자랑스럽게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감사하기는 늙은이 체면에 좀 곤란하고, 여러분을 칭찬하고, 여러분의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이수성 전(前)국무총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