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서구문명 유입 과정에서 파생된 개방적인 성문화 풍조, 고도의 사회,경제적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급격한 산업화 및 도시화가 청소년들에게 가져다 준 성도덕의 혼란은 특히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혼전 성문제, 10대 임신 문제 등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그 중에서 10대들의 임신은 비단 사회적인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의학적인 문제까지 야기 하게 된다.
산과적으로 10대들의 임신은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안게 되는데, 이는 어린나이에 임신을 하였다는 사실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경제적 빈곤, 부적절한 영양섭취, 임신 전의 불량한 건강상태 등의 사회,경제적 요인에 그 원인이 더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심각한 위험요인은 흡연,음주 및 약물남용 또는 성기감염 등의 의학적 요인을 들 수 있고, 특히 15세 이하 임신의 경우에는 신제적 미성숙으로 인하여 그 위험성이 더 증대될 수 있다. 10대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에는 모자보건 차원에서 모체 자신에게 미치는 부작용에다 합병증 유발 가능성이 20대, 30대 여성의 경우보다 더욱 크며, 임신중독증으로 인한 저체중아 출산 빈도도 더욱 높게 나타난다.
<성조숙증>
초경 연령은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이나 개인의 영양상태,신체조건 등 여려 가지 요인들에 의하여 영향을 받게 된다. 사회,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생활이 윤택해지고, 신체의 성장이 빨라짐에 따라 초경 연령은 꾸준히 낮아져 오고 있다. 미국이 경우에는 평균 초경 연령이 12.8세, 한국의 경우에는 13.2세라고 보고되고 있다.
의학적으로 성조숙증이라 함은 여아의 경우에는 8세, 남아이 경우에는 9세 이전에 제2차 성징 및 사춘기 발달이 나타나는 경우로 정의되며, 여아에서의 성조숙증은 가임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까지 보고에 의하면 1939년 페루에서 5세 여아가 제왕절개를 통하여 분만을 한 사례가 가장 어린 임신부의 출산기록이라고 한다.
<10대 임신율>
미국의 경우, 2차 대전 이후 전체 여성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있으나, 10대 임신율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다. 다만 임신중절술로 인하여 실제 10대 출산율은 1980년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5년 의 한 보고에 의하면, 6대 도시 13~19세 청소년기 여성 1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74명(5.2%)이 성교를 경험한 바 있고, 그중 82명(0.75%)이 임신을 경험하였으며, 또 그 중 49명(0.4%)은 임신 중절을 경험하였고, 그 중 14명(0.1%)은 분만을 하였다고 한다.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
앞서 언급하였듯이, 10대 임신으로 인한 합병증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임신성 고혈압, 빈혈, 자궁기능부전, 협골반, 저체중아 출산, 선천성기형, 신생아 사망률 증가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의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10대 여성들의 학업연한이 1~2년 줄게 되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이 초래 된다는 보고도 있어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10대 여성들에게 학업을 위한 제도적,재정적 보조를 시행하고 있기도 한다.
<고령 임신>
최근 경제력이 높아지고 만혼이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임신과 분만의 적령기를 지나 결혼하거나 그 전에 결혼했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늦게 출산하는 여성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노령 임신부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35세 이상으로 정의하면, 이를 고위험 임신부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국내의 한 보고에 의하면 35세 이상의 노령 임신부는 1991년 2.0%에서 1994년 6.1%까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 중 초산이 22.8%경산이 77.2%라고 한다.
1991년 국내의 한 보고에 의하면, 노령 초산의 원인으로 결혼이 늦은 경우 55.6%, 결혼은 일찍 하였어도 개인이나 가정 사정, 직장, 공부관계로 피임을 하거나 서로 떨어져 지낸 경우가 22.2%, 불임이 18.5%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노령 임신부와 교육수준과는 서로 역상관관계를 보여준다고 보고되고 있다.
과거 여러 외국의 연국결과와 국내의 연구결과에서 볼 때, 임신부의 연령 자체만으로 고위험 임신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령 임신부에서는 고혈압, 임신중독증, 자궁근종, 태아위치이상, 난산, 기계분만, 제왕절개술, 저체중아출산, 조산 등이 발생빈도가 더 높으며, 신생아 이환율과 신생아 사망뮬이 더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모성 합병증>
대부분의 만성 질환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가되기 때문에 노령 임신부에서도 이러한 의학적 문제점들이 증가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 가장 좋은 예로 당뇨병을 들 수 있는데. 그 중에 2형 즉 비인슐린의존성 당뇨는 40세 이상에서 발생빈도가 증가된다. 노령 임신부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의학적인 문제점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내과적 합병증>
임신중독증 및 고혈압성 질환
앞서 언급한 대로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만성 고혈압의 발생이 높아지게 되며, 실제적으로 발생된 고혈압성 질환이 임신 이전에 발생한 것인지 아니면 임신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고에 의하면 노령 임신부의 경우에 젊은 임신부의 경우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증대된다고 한다.
연령이 증가될수록 비인슐린의존성 당뇨 즉 제2형 당뇨의 발생빈도가 높아 진다. 35세 이후 임신의 경우에는 임신성 당뇨의 빈도 역시 증가되는데, 25세 이상 29세까지의 임신부의 경우에는 0.3%, 40세 이상이면 1%에서 당뇨의 발생을 보이게 되며, 10세 이상 15세 까지의 임신부에 비해 35세 이상의 임신부의 경우에는 3배 정도 더 증가된 발생률을 보인다. 또한 당부하검사에서 비정상소견을 보인 경우는 높은 주산기 사망률을 보인다.
앞서 말한 질환 이외에도 심혈관계, 심경계, 신장, 결체조직, 폐질환, 종양발생, 알콜중독발생의 위험도가 증가되며 이러한 위험은 산전 뿐만 아니라 산후에도 증가된다. 또한 혈전, 폐부종 및 만성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심부전증의 위험도 역시 증가한다.
35세 이상의 임신부에서는 태반조기박리 및 전치태반으로 인한 모성출혈의 빈도가 증가된다. 태반조기박리의 위험요소는 노령 임신부에서 만성 고혈압의 빈도가 증가되는데 기인하며, 전치태반이 증가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분만 횟수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최근의 보고에 의하면, 대조군인 일반 임신부의 경우 0.4%에서 태반조기박리가 관찰되지만, 40세 이상의 임신부에서는 3.2%의 발생빈도를 보였고, 이런 노령 임신부군에서 만성 고혈압이 있었던 경우가 3.7%였으며, 그렇지 않았었던 경우의 발생빈도는 2%였다.
노령 임신부에서 제왕절개술에 의한 출산이 증가되는 이유는 고혈압성 질환, 당뇨, 조기진통,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며, 노령 초산부에서 더 자주 관찰되는 지연임신도 제왕절개술을 증가시키는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1996년 국내의 한 보고에 의하면, 총 421명의 노령 임신부군 중 정상 분만이 169명(40.1%), 진공흡입분만이 7명(1.7%), 제왕절개분만이 245명(58.2%)였으며, 그 적응증으로는 기왕제왕절개술, 노령 초임신부, 아두 골반불균형 순이었다. 이러한 노령 임신부에서의 제왕절개술에 의한 출산율은 보고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연구에서 노령 임신부군의 제왕절개술의 빈도가 35세 이하의 임신부군에 비하여 의의있게 높았다는 점에서는 일치하고 있다.
노령 임신부에서 진통의 시간 연장과 진행 정지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자궁근충의 효율의 감소됨과 관련이 되리라 보이며, 노령 임신부에서 무리하게 질식분만을 시도하지 않으려는 의사들의 경향도 제왕절개술의 빈도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외과적, 산과적 합병증의 발생이 증대되므로, 모성사망률 역시 높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백인과 흑인의 인종적 차이가 있기는 하였지만, 20세에서 24세 여성에 비해 35세에서 39세의 여성에서 모성사망율이 4배정도 증가되어 있었고, 이 차이는 백인이 아닌 인종에서 더욱 뚜렷하였다.
모성사망률을 증가시키는 또 다른 원인은 나이가 들어서 임신할수록 자궁의 임신의 빈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고에 의하면,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임신에서는 0.45%, 3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에서는 1.52% 자궁외 임신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노령 임신부군에서는 자연유산, 염색체이상으로 인한 임신 초기 유산률이 증가되며, 조기분만, 태아성장지연, 자궁내 태아사망으로 인하여 주산기 이환률과 사망률이 모두 증가된다.
대부분의 역학적 조사에서 노령 임신부군에서 자연유산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으며, 20대 임신에 비해 40대 임신의 경우 자연유산률의 빈도는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증가한다.
노령 임신부에서 저체중아 출산유리 증가되는 이유는 자연적, 인공적인 조기 분만과 태아성장지연이 증가되기 때문이며, 또한 주산기 사망률이 증가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임신부가 고혈압이 있었을 경우에는 이와 같은 위험도가 더욱 증가하게 된다. 실제로 몇몇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노령 임신부에서 저체중아 출산 비율은 높았지만, 고혈압, 당뇨, 비만을 가진 임신부를 제외한 건강한 노령 임신부에서는 주산기 사망률의 증가는 보이지 않았다.
거대아 줄로 난산으로 인해 증가되며, 노령 임산부에서 이러한 거대아 출산의 위험도가 증가되는 원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당뇨병의 발생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며 그 이외에도 비만, 지연임신, 거대아 출산의 기왕력, 다산부 등을 원인 인자로 들 수 있다.
선천성 기형중 임신부의 연령과 가장 관련이 깊고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으로 30대 중반부터 위험도가 증가형 40대가 지나면 그 위험도가 급속히 증가하게 된다. 노령 초산부에 있어서 다운 증후군의 빈도는 1.08%로 노령 초산부를 제외한 총분만 중에 나타난 다운증후군의 빈도 0.14% 보다 약 8배나 높은 빈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운증후군은 40세 이상의 노령 초산부에서 특히 많이 출산되며 이는 수정의 지연으로 인해 과도하게 성숙된 난자의 경우에는 염색체의 비분리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운증후군을 제외한 다른 염색체 이상과 임신부의 연령과의 관계는 아직 명백히 밝혀지고 있지는 않다.
임신부 연령 |
다운증후군의 발생빈도 |
< 25 세 |
1/2,000 |
25-34세 |
1/2,300 |
35-44세 |
1/250 |
> 45세 |
1/80 |
전연령 |
1/800 |
<모체의 연령에 따른 다운증후군의 발생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