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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낙엽산행 |
낙엽 능선, 오색 빛깔 단풍으로 현란하던 가을산이 우수수 낙엽을 떨군다. 낙엽은 화려한 단풍을 뽐내던 평범한 등산길보다 깊은 계곡이나떡갈나무, 참나무, 오동나무 등 잎사귀 큰 활엽수가 울창한 산에서 그 정취가 연출된다. 낙엽이 두툼하게 깔리고 인적이 뜸한 산행지, 주능선을 덮은 낙엽산행의 묘미는 등산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
오색 빛깔 단풍으로 현란하던 가을산이 우수수 낙엽을 떨군다.강원도 산간지방의 고산들은 벌써 첫눈을 맞으면서 다가올 겨우살이를 준비하고 있다.낙엽은 화려한 단풍을 뽐내던 평범한 등산길보다 깊은 계곡이나 떡갈나무·참나무·오동나무 등 잎사귀 큰 활엽수가 울창한 산에서 그 정취가 연출된다.마지막 가을에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낙엽산행지를 찾아간다. 철마산 (남양주) 철마산(710m·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은 낙엽이 두툼하게 깔리고 인적이 뜸하기로는 첫째 간다.웅장하고 빼어난 자태는 없으나 아기자기한 산세와 주능선을 덮은 낙엽산행의 묘미가 각별해 등산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긴다. 산행기점은 수산1리.물막골을 거쳐 정상을 오른 뒤 낙엽이 유난히 많이 쌓인 동부능선을 따라 물막골로 다시 내려선다.총 산행 4시간.청량리에서 마석행 버스 이용,마석에서 하루 4회 운행하는 비금리행 버스를 타고 수산리 하차. 봉화산 (춘천) 봉화산(486m·강원도 춘천시 남면)은 수림이 빽빽한데다 계곡이 깊어 낙엽이 풍성하게 쌓여 있다. 등산코스는 경춘선 강촌역에서 내려 강선사∼검봉∼정상∼구곡폭포를 거쳐 다시 강촌역으로 돌아온다.총 산행 3시간.특히 강선사∼검봉 구간은 참나무·떡갈나무 등이 꽉 들어찬 수림이 이어져 숲속의 빈터에 들면 낙엽이 허리춤까지 차기도 한다. 이 산은 바로 북쪽에 솟은 검봉과 더불어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맑은 물을 사이에 두고 삼악산과 마주보고 서 있어 주변의 호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청량리역에서 매시 운행하는 경춘선 열차 이용,강촌역 하차.강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명봉산 (원주) 명봉산(620m·강원도 원주시 문막면)은 언제 찾아도 한적한 맛을 느끼게 해주며 수목이 울창하다.주요 등산코스는 궁촌리∼ 억새풀밭∼ 염불암∼ 정상∼ 남부능선∼ 궁촌리며 산행시간은 4시간. 특히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은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을 헤치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만추의 사색적인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 원주까지는 고속버스나 중앙선 열차,원주∼궁촌리간은 53번 시내버스 이용한다. 보련산 (충주) 보련산(764m·충북 충주시 앙성면)은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에 낙엽이 두껍게 쌓여 있어 마치 카펫을 깔아놓은듯 푹신하다.보련산 북쪽 산자락에는 탄산온천이 자리하고 있어 산행 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산행코스는 용포리∼ 하남고개∼ 능선∼제1,2,3봉∼ 정상∼ 동암계곡∼ 돈산온천으로 잡는다. 총산행 3시간 소요.제1봉을 넘어 자연굴을 지나면 빽빽한 소나무와 참나무등걸 사이마다 낙엽더미가 무릎이 파묻힐 정도로 쌓여 있다.동서울터미널에서 1시간마다 운행하는 제천행 버스 이용,용포에서 하차.용포∼하남고개간은 노은행 버스를 이용한다. 기사 : 중앙일보 95.11.10〈이근수 등산중앙연합회 회장〉
단풍이 화려한 등산길보다 떡갈나무 참나무 오동나무 등 활엽수들이 숲을 이루던 지역이나 깊은 계곡에서 낙엽은 매력을 더한다. 나아가 인적마저 드문 곳이 낙엽산행의 적격지. 만추의 가랑잎이 산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흩날리는 산간지대를 들러보자. 매봉산 (원주) 행정구역상으론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정상에 서면 북으로 당골계곡,남으로 감악산 삼봉,동으로 사자산 백덕산등 주변 산악지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또 당골계곡 너머로 치악산 비로봉과 매화산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산행 출발지점은 신림면 황둔리 창골마을. 능선을 따라 20여분 오르면 철쭉나무숲 아래로 낙엽이 발목까지 차오르는 주능선이 나타난다. 주능선이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급경사. 「왜 왔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고생은 잠깐. 정상에선 새의 기분을 맛보게 된다. 낙엽산행의 백미는 하산길에 있다. 서남쪽 헬기장을 경유해 남동쪽 능선을 타는 것이 일반적인 하산길. 이 구간은 참나무 등 활엽수들이 빽빽이 들어찬 수림지역이어서 낙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시간은 총 4시간 안팎. 서울∼원주간은 고속버스나 열차를 이용하고 원주∼황둔리간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또 승용차를 이용 할 경우 영동고속도로에서 신림매표소로 나가,주천방면으로 향하다 황둔리 창골마을로 접어들면 된다. 황둔리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대관령 옛길 최근들어 가족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갈색으로 변하는 단풍 틈새로 상록수들이 꼿꼿이 머리를 내밀고 있어 색의 조화가 압권. 게다가 요즘에는 낙엽까지 수북하게 깔려있어 환상적인 정경이 빚어지고 있다. 대관령 윗반정에서 박물관까지 4.6㎞구간이 바로 「옛길」.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산행에 나설 수 있다. 소요시간은 편도 2시간 안팎. 수백년 묵은 노송들이 군락을 이뤄 곳곳에서 눈길을 끄는데다 어른 두셋이 팔짱을 끼고 걸어도 될 만큼 길도 넓다. 영동고속도로에서 대관령을 지나 첫번째 나타나는 어흘리마을이나 그 아래 대관령박물관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된다. 대중교통편으론 일단 강릉에 도착한 뒤 가마골행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대관령 자연휴양림(0391419990)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대관령박물관 뒤편의 산골막국수집(0391419331)에서 막국수를 맛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천등산 (충주) 늦가을의 낭만이 가득찬 지역이다.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져 낙엽의 계절에는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박달나무 참나무 숲이 백미. 산행 출발점은 다릿재. 농로부터 낙엽송 수림을 지나 약 1시간30분 정도 걷다보면 610m 고지에 다다르게 된다. 남쪽능선으로 40분 정도 더 오르면 정상. 멀리 남쪽에 톱날처럼 뾰족한 월악산과 그 아래 충주호가 멋진 풍경화를 이루고 있다. 동부능선으로 하산하면 어느새 낙엽속에 파묻히게 된다. 무릎까지 낙엽에 덮히는 경우도 많다. 하산을 마치고 인근의 온천에서 피로를 풀다보면 낙원이 따로 없을 성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