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6일 8개구단 사장들의 제주도 전지훈련장 건립부지 답사에 앞서 김포공항에서 모임을 갖고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리그를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일정 재조정에 들어갔다. KBO와 사장단이 당초 방침을 바꿔 리그 중단을 결정한 것은 페넌트레이스를 강행할 경우 팀 순위나 개인 타이틀 경쟁에 상당한 문제점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승엽(삼성)이나 정민태(현대) 등 프로야구 올스타들이 모두 빠진 채 경기를 치를 경우 각종 개인타이틀 경쟁은 용병들의 잔치가 될 것이고 시즌 막판 팀 성적도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올림픽기간에는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으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여건도 사장들의 마음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KBO는 대표선수들이 차출되는 9월8일(예정)부터 올림픽 야구종목이 끝나는 27일까지 프로야구를 중단하는 방안과 올림픽 야구종목이 치러지는 9월17일부터 27일까지 리그를 쉬는 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올림픽 출전선수들에게도 균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선 9월8일부터 리그를 중단해야 하지만 이 경우 경기 일정이 지나치게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대회기간만 국내 경기를 쉬는 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상국 KBO 사무총장은 “일부 반대 의견도 있지만 리그 중단이 대세인 만큼 곧 이사회를 열고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한 뒤 “국내 경기를 쉬더라도 올림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사회는 그간 리그 중단이냐,강행이냐를 놓고 수차례 말바꾸기를 반복해와 이번 결정을 놓고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