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강릉- 박상건의 섬이야기] 평화로운 천혜의 어촌, 서해 자월도
2009. 8. 7 15:45~55 방송(시사강원 제2부)
진행: 김경미 아나운서
구성: 박경희 방송작가
연출: 강명욱 프로듀서
O/M: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이시간은 전국의 아름다운 섬을 찾아 떠나는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섬문화연구소 박상건 소장님 연결돼 있습니다. 박소장님 안녕하세요?
- 예, 안녕하세요?
Q: 오늘 소개해줄 섬 자월도는 어디에 있는 섬입니까?
- 인천항에서 남서쪽으로 32km 떨어져 있습니다.
Q: 섬의 규모는 어느 정도 됩니까?
- 면적이 7.06㎢ 해안선길이는 20.4㎞입니다. 면소재지 섬이니 작지 않은 섬이죠.
Q: 주민들이 많이 사는 섬이겠군요?
- 그렇습니다. 주민은 99년 429명이던 것이 현재 9백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살기 좋은 섬이라는 뜻이죠.
Q: 자월도 섬의 유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 자월도는 낮은 구릉지를 가진 아주 포근한 섬입니다. 고려 말 공민왕 후손이 이태조의 탄압을 피해 이 섬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름달이 유난히 아름답고 자줏빛 달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자월도(紫月島)라고 부릅니다. 특히 국사봉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마을은 참으로 평화롭고 천혜의 어촌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Q: 자월도의 전망 포인트라고 하면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 국사봉을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은 청소년 학습장과 가족단위 야영장이기도 합니다.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데, 국사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멀리 인천항, 덕적도, 대이작도 소이작도, 승봉도 등 푸른 파도에 출렁이는 아름다운 섬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Q: 그 밖에 가볼만한 곳은 어디를 들 수 있을까요?
- 국사봉 아래 장골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조선 초기에만 해도 100여 가구가 살던 큰 마을이었고 한 달에 여러 번 장이 섰다고 합니다. 산중턱에는 아직도 옛날 달구지가 다니던 길의 흔적과 물물거래 하던 흔적이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적 농촌 마을풍경을 보여주면서 어촌 풍경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섬이 자월도인데요. 풀모골이라는 곳은 대장장이들이 농기구와 쇠붙이를 풀무질하던 곳이고, 큰 마을 초등학교 쪽에는 연자방아를 6개를 설치하고 방아로 보리 찧던 터가 남아 있습니다. 섬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Q: 앞에서 자월도가 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실제 달과 관련된 명소도 있습니까?
- 그렇습니다. [달보는재]라는 곳은 정월 보름날에 달맞이하며 소원을 빌던 곳입니다. 또 쾌속선이 닿는 선착장에는 달바위가 있습니다. 바위가 둥글어 마치 달과 같은 모양이라 하여 그리 불렀다고 합니다.
Q: 우리나라에서 달과 관련된 특이한 이름을 가진 섬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박소장께서는 여행 중 그런 느낌을 실제 경험해보셨나요?
- 예, 섬 모양새가 그만큼 아기자기하면서 한적하면서 여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실제 섬 사진을 촬영한 결과 구름과 바다색이 절묘하게도 자주색으로 나타나더군요. 물론 서해안의 물빛과 구름의 특징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이기도 하겠습니다만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섬임에 분명합니다.
Q: 야생화 군락지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 장골소공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조경이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사계절 야생화들이 만발하고 해당화 군락지이기도 합니다. 장골해변에는 아카시아나무가 병풍처럼 둘려 퍼져 있습니다. 아카시아의 진한 꽃향기가 갯바람에 출렁이는 늦봄에서 여름까지는 숲의 향기와 툭 트인 바다 풍경이 절경을 이룹니다.
Q: 풀과 나무향기에 취해 바다를 걷는 모습을 생각 만해도 아름다운 섬 여행이 될 것 같은데요. 그 바닷가에서 가족들과 갯벌체험 등도 할 수 있겠지요?
- 나무 향기와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해변을 걷다보면 절벽 틈 사이로 암반수가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천연수를 받아 마시며 갈증을 풀다보면 어느새 물이 서서히 빠져나가는데요. 그 때 갯벌로 나가 조개, 낙지, 게 등을 잡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Q: 여름바다는 아무래도 해수욕하는 재미일 텐데요. 해수욕장도 있겠지요?
- 그렇습니다. 자월도에는 큰말, 장골, 진모래, 감진모래, 동촌해변 등 해수욕장이 다섯 군데나 있습니다. 어느 해변으로 나가나 모두 해수욕장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큰말해수욕장은 800m에 이르는 해변이 온통 금빛모래로 곱게 드러누워 있습니다. 해안의 경사가 완만하고 해변마다 해산물이 많아 주변에서 놀고 먹거리를 즐기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해조음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노을이 스러지는 아름다운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여유와 넉넉함이 배여 있는 평화로운 어촌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자월도해변입니다.
Q: 자월도의 특산물은 무엇인가요?
-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섬이다보니 해산물과 함께 약용누에 재배농가가 있고 토종꿀, 흑염소, 포도 등이 특산품으로 생산됩니다.
Q: 섬 하면 또 낚시 아닙니까? 자월도에서 낚시하기는 어떻습니까?
- 선창 앞에 있는 등대는 노을광경이 아름다운 포인트이면서 대표적인 낚시 포인트입니다. 노을 속에서 낚시하는 강태공들의 모습도 볼거리입니다.
자월도에서는 5월부터 10월에는 우럭, 9월부터 10월에는 농어와 망둥어가 주로 잡힙니다. 6월 여름부터 9월까지는 놀래미가 많이 잡힙니다. 그리고 광어, 장어, 도다리, 숭어, 장대, 돌돔도 많이 잡힙니다. 강태공이 주로 찾는 시기가 바로 이 여름 무렵에서 가을까지입니다.
Q: 자월도 낚시는 지금이 제철이군요. 방금 노을이 아름다운 선창을 소개해주었는데, 그곳이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알려져 있다고 들었는데 왜 그렇습니까?
- 예, 선창가에는 열녀바위가 있는데 바다에 나가 3일 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이곳에 남편 없는 삶은 희망이 없다면서 통곡하며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긴 이야기가 새겨진 주물로 만든 열녀상이 서 있습니다. 포구 초입인데다가 자월도 상징물로 통하고 바다 조망 포인트이면서 낚시 포인트이기도 해서 유명해진 경우입니다.
Q: 서해안 섬여행 갈 때 출발 전 특별히 준비하거나 주의할 사항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 서해안은 밀물과 썰물의 차가 큽니다. 따라서 서해로 떠날 때는 물때를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하러 갔다가 썰물의 바다만 구경하고 오거나 조개 잡으러 갔다가 밀물만 바라보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때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떠났기 때문입니다.
물때는 인터넷을 이용해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관할 자치단체나 해운 회사, 민박집에 문의해도 친절히 알려줍니다. 물때를 알아볼 때 중요한 것은 사리와 조금이 언제인가를 아는 것입니다. 사리는 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나가는 것을 말하고, 조금은 물이 적게 들어오고 적게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망둥어 등 갯벌 생물들은 갯벌 위에서 먹이를 찾다가 물이 말라갈 때쯤에는 모래나 갯벌 속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생생한 해양체험을 위해서는 그래서 물때가 중요합니다.
또 조개나 게를 잡기 위해서는 호미, 모종삽, 맛소금, 면장갑, 반창고 등 기본적인 응급약품을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섬 안에서 마을버스, 민박집 봉고 등이 배 시간을 맞춰 운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민박집이나 기사 아저씨에게 부탁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Q: 끝으로 자월도로 가는 길 좀 안내해주시죠?
- (인천 연안부두에서 갈 경우)연안여객터미널→자월도행 선편 승선(파라다이스호, 관광페리호)→자월도 하선(1시간)→달바위 선착장에서 내려 마을까지 도보로 3-4분 소요됩니다.
* 참고로 자월도는 마을버스가 운영되지 않고 민박집에 봉고를 운행합니다.
- (차를 가져갈 경우는 대부도에서 가야하는데)안산 월곶 톨게이트→삼거리(좌회전)→시화방조제검문소까지 직진 →방조제 끝에서 우회전→대부방아머리 선착장(자월행 대부고속페리호, 1시간)→달바위 선착장에서 내려 마을까지 도보로 3-4분정도 입니다.
- (선박운행 문의) 원광해운 032-884-3391/대부해운 032-886-7813/서해도서선편 자동안내 032-888-0116
Q: 지금까지 ‘박상건의 섬 이야기’ 자월도로 떠나보았습니다. 박 소장님 감사합니다.
- 예,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