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30번 해안도로 갯벌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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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30번 해안도로 아홉구비재에서 바라본 일출. 바다와 갯벌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올라오는 해가 장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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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출렁이던 곰소만의 물결이 새벽녘이 돼서야 잠잠해진다. 바닷물로 정화된 깨끗한 갯벌은 그제서야 생명이 꿈틀되는 소리로 부산스럽다. 곰소만을 날아오른 갈매기와 철새는 이른 새벽 물길을 나선 통통배 뒷전을 맴돈다.
저멀리 갯벌의 끝자락에 붉은 기운이 솟아 오른다. 바다ㆍ육지ㆍ갯벌이 한데 어우러진 서해의 일출이 시작된 것이다. 갯벌이 온통 황금빛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황홀하다.
변산반도로 대표되는 전북 부안은 청정해변과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반도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해안선을 따라 마을이 앉아 있고 수만년을 파도에 부서지며 신비한 지형을 만들어낸 해안절벽, 숱한 생명들을 간직한 갯벌, 염전과 그 소금으로 만든 젓갈, 갯벌에서 잡은 싱싱한 조개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부안은 어느때 가든 계절의 변화에 따른 멋과 각기 다른 느낌으로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그중에서도 실핏줄처럼 연결된 30번 해안도로는 변산반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곰소항 부근의 곰소만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서해의 숨겨진 일출지를 품고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다, 갯벌, 육지가 어우러진 일출 황홀
곰소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격포방향으로 약 10㎞쯤 가면 진서면과 변산면을 잇는 아홉구비재(쌍개재)가 나온다.
고개마루에 서면 저멀리 곰소항을 비롯해 작당마을, 바다 건너 고창 선운산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곳이 바다와 갯벌을 품고 떠오르는 서해일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동해의 해는 수평선 위로 바로 솟아 오르는 것을 최고로 치지만 서해는 꼭 그렇치만은 않다. 곰소만처럼 바다와 육지, 갯벌을 아우르고 있는 곳은 하늘에 구름이 살짝 드리우고 갯벌에 물길이 남아 있어야 운치가 더한다.
아홉구비재에 올랐다. 바다에는 이른 새벽 고기잡이에 나선 어부가 부지런히 그물을 올리고, 하늘에는 두껍지 않은 구름이 드리워져 잿빛 갯벌을 덮고 있다.
7시15분쯤 한순간 갯벌에 붉은 빛무리가 번진다. 엷은 구름 속에서 빛을 발하며 붉디 붉은 동백꽃 한 송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때마침 갯벌은 온통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물들어 가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황홀하다.
갯벌 위로 두둥실 떠오르고 나면 해는 어린 비구니의 붉은 얼굴처럼 맑고 정겹다. 눈이 부실 만큼 강렬한 동해의 일출모습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지경이다. 하지만 손에 잡힐 듯 애간장을 녹이며 구름사이와 갯벌을 오가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다.
해가 뜨고 나면 갯벌 바로 앞 작당마을은 아침 준비로 부산하다. 굴뚝에는 밥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갯벌을 벗어나지 못한 연기는 집 주변을 맴돌고 있다. 한 걸음만 나서면 바로 갯벌이지만 마치 심심산골의 풍경인 듯 고즈넉하다.
◇백합탕, 젓갈 등 제철맞은 해산물 풍성
부안 하면 떠오른 것이 많지만 서해바다로부터 생산되는 풍부한 해산물을 빼놓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제철을 맞은 백합과 젓갈이 별미다.
부안에서는 어디를 가든 식당 입구에 '백합'이라는 간판이 선명하다. 이맘 때가 자연산 백합을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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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염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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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젓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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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탕은 별도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백합을 넣고 끓이기만 해도 감칠맛나는 시원한 국물맛이 그만이다.
곰삭은 젓갈 냄새가 짭조름한 곰소항과 진서리의 곰소염전이 만들어내는 겨울풍경도 좋다.
곰소삼거리만 가도 바닷바람에 젓갈 냄새가 난다고 할 정도 곰소젓갈은 유명하다. 이곳에는 60여개가 넘는 젓갈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다.
곰소에서 생산되는 젓갈은 갈치속젓, 멸치액젓 등 김장용 젓갈을 비롯해 청어알젓, 황석어젓, 토하젓(민물새우), 가리비젓 등 50여가지 넘는다.
12년째 젓갈을 팔고 있는 '엄마손 젓갈'의 황성자씨(54)는 "곰소 젓갈은 미네랄이 풍부한 곰소 천일염을 사용하기에 간이 잘맞고 맛 또한 그윽해 한 번 맛보면 다시 찾고 만다"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사실 곰소항 인근에는 젓갈에 쓰이는 천연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다. 판자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10여 채의 소금창고 지붕과 염전의 밭둑에는 여름의 풍성함을 말해주듯 짠내음이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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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8경의 하나인 채석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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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소항에서 나와 다시 30번 국도를 타면 모항, 격포항, 채석강이 차례로 나온다. 채석강은 너무나 잘 알려진 변산8경 중 하나. 바닷가 절벽이 마치 수 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부안=글ㆍ사진 조용준기자 jun21@newsva.co.kr
◇여행메모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부안IC를 나와 30번 해안도로를 타면 부안읍을 거쳐 새만금방조제, 적벽강, 솔섬, 내소사, 곰소항 등이 차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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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갈정식 |
>출처 : 아시아경제 여행편/// |
▲볼거리=격포항 인근에 왕의 남자, 불멸의 이순신, 한반도 등의 촬영지 '부안영상테마파크'가 있다. 전나무 숲길의 설경이 아름다운 내소사도 들러볼 만 하다. 또 낙조로 유명한 솔섬도 빼놓을 수 없다.
▲먹거리='젓갈정식'은 꼭 맛보자. 작은 종지에 나오는 9가지 젓갈의 향연은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곰소염전 맞은편에 곰소쉼터(063-584-8007)가 맛있다. 회를 먹을 거라면 직판장을 비롯해 횟집이 몰려있는 격포항이 좋다. 그중에 격포항횟집(063-584-8833)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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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오후 다섯시 출발..새우눈 황인준 참석
12시 일차출발은 6명 마감하고 오후5시2차출발은 4명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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