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덕이라는 장로님이 있습니다. 지금 육십대 중반의 나이인데, 목동에 있는 한 장로교회에 출석하며 아주 충성스럽게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이 분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수영을 갔다가 소낙비를 만났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큰 건물 처마 밑을 찾았는데 그 곳이 교회였습니다.
충북 제천 봉양면 주포리에 있는 봉양감리교회였습니다.
마침 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 들려오는 찬송 소리와 기도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가 들어오라고 하고서 어떻게 해서 왔는지 물었습니다.
이 분이 신일덕 소년을 위해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오늘 교회에 첫발을 디딘 이 학생의 삶이 하나님이 늘 인도하시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종치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교회 형편이 어려워서 전도사님이 때로는 끼니를 거르는 것을 보고 집의 쌀을 훔쳐다 드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신일덕 소년은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25 때 비행기의 위력을 보고 놀란 것이 이런 꿈을 갖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이 소년은 항공대학 조종학과에 지원했습니다. 그의 실력으로는 들어가기 어려웠습니다.
경쟁률도 14: 1이나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원서를 써 주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억지로 시험을 쳤는데 합격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조종사가 되면서 ‘나는 만 명에게 전도하리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세울 때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가? 하나님이 뜻에 맞는 것인가?’ 알기 위해서 힘써야합니다.
그런데 ‘만 명 정도’ 이것은 확인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제일 원하는 것이니까요.
졸업을 하고 바로 항공장교로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월남전에 참전해서 첫 정찰 비행을 나갔는데 고사포에 맞았습니다.
이제 적지에 추락할 수 밖에 없는 위기를 맞이했는데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하나님, 저는 만 명에게 전도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 한 명도 전도하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
이 때 무사히 기지까지 돌아와 비상 착륙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동료들과 부하들과 상관들에게 열심히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1977년에 전역을 하고 대한항공에 입사했습니다.
‘내 비행의 목적은 비행기 조종만이 아니라 전도이다. 목적지는 어느 나라가 아니라 선교지이다.’ 이렇게 마음을 먹고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자기가 조종을 맡은 비행기의 승객들에게 배포하는 신문에 빠짐없이 전도지를 넣었습니다.
전도용 영어 성경, 한글 성경, 방문하는 나라의 언어로 된 성경을 준비해서 가지고 다니며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승객들에게 기장 방송을 할 때도 “할렐루야 승객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로 시작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는 말로 끝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분의 별명이 ‘할렐루야 캡틴’이 되었습니다.
이 분의 신앙간증집 제목도 「할렐루야 캡틴」입니다.
이런 일들 때문에 상부로부터 주의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수석 기장의 자리에까지 이르고 여러 가지 중요한 일들을 맡았던 것을 보면 이 분은 실력과 성실성을 크게 인정 받은 것 같습니다.
비행 도중에 엔진에 불이 난 일도 있었고, 벼락을 맞은 일도 있었고, 바퀴가 나오지 않는 일도 있었고 위험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 때마다 기도를 통해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신 기장은 ‘하나님께서 만 명 전도를 이루시라고 도우시는구나!’ 하면서 더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1997년 여름, 괌에서 KAL기가 착륙 도중에 추락해서 많은 희생자가 난 일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 비행기는 원래 신일덕 장로가 유럽 항로에서 돌아와서 조종하기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럽 항로 비행에서 비행기 정비에 문제가 생겨 암스테르담에서 나흘 지체하게 되어 다른 기장이 조종을 맡았다고 합니다.
그 때 KAL에서는 ‘신 기장이 갔더라면 사고가 안 났을 텐데…’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신 기장이 조종기술이 우수하니까…’ 하는 뜻도 있지만 ‘신 기장은 기도하는 기장이니까…’ 하는 뜻으로 이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 분은 우리나라가 러시아와 국교를 수립하기 전에 사할린에 많은 성경을 운반해 주고 타시켄트에도 선교에 필요한 물품을 운반해주고, 선교를 돕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2000년 7월에 21,200시간, 지구를 500여 바퀴 돈 거리 기록을 세우고 60세 정년 은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 4,442명에게 전도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조종사 양성 기관의 교관으로 일해 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일은 흔한 일이 아니랍니다.
이 분은 비행 교관으로 3년간 근무하면서 모두 1만22 명에게 전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경비행기를 이용해서 선교하는 항공선교회라는 선교기관이 있는데 신일덕 장로님은 지금 이 선교회의 항공선교사로 선교활동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위해 60이 넘은 나이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항공선교학과 북한선교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다음 카페 김종일의 행복 충전소....유관지 목사의 설교 중 예화로 나와있는 것을 퍼왔습니다.- 무릎꿇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