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웁니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지요.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뿌리로 약간의 목숨을 남겨 주었습니다.
여름은 우릴 놀라게 했어요, 슈타른버그 호 너머로 와서
소나기를 뿌리고는, 우리는 주랑에 머물렀다가
햇빛이 나자 호프가르텐 공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 동안 얘기했어요.
저는 러시아인이 아닙니다. 출생은 리투아니아지만 진짜 독일인입니다.
어려서 사촌 대공의 집에 머물렀을 때
썰매를 태워 줬는데 겁이 났어요.
그는 말했죠, 마리, 마리 꼭 잡아.
그리곤 쏜살같이 내려갔지요.
산에 오면 자유로운 느낌이 드는군요.
밤에는 대개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에 갑니다.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이 자갈더미에서 무슨 가지가 자라 나오는가?
사람의 아들아, 너는 말하기는 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은 파괴된 우상더미뿐
그 곳엔 해가 쪼아대고 죽은 나무에는 쉼터도 없고
귀뚜라미도 위안을 주지 않고
메마른 돌엔 물소리도 없느니라.
단지 이 붉은 바위 아래 그늘이 있을 뿐.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너라)
그러면 너에게 아침 네 뒤를 따르는 그림자나
저녁에 너를 맞으러 일어서는 네 그림자와는 다른
그 무엇을 보여 주리라.
한줌의 먼지 속에서 공포를 보여 주리라
- T. S. Eliot [The waste land 황무지-1 The burial of the dead 죽은 자의 매장 中
[ Thomas Stearns Eliot ]
영국의 시인ㆍ비평가ㆍ극작가. 예리한 지성적 여 시인을 어머니로 하여 미국에서 태어나 워싱턴ㆍ하버드 및 소르본ㆍ옥스퍼드ㆍ독일 등지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또 범어(梵語)를 배웠다. 1913년 이래 런던에서 살면서 교원ㆍ은행원을 거쳐 《에고이스트 Egoist》 지(誌)의 부주필(1917~1919)을 지내다가 《크라이티어리언 The Criterion(1922~39)》을 창간, 주필이 되어 제1호에 유명한 걸작 《황무지(荒無地) The Waste Land》를 발표했다. 복잡한 테크닉과 병적(病的)인 정확성을 가지고 각 국어를 섞어서, 환멸과 증오와 불안에 빠진 전(戰)후
유럽 문명의 정신적 풍토를 묘사한 이 작품으로, 그는 시에 있어서 선구적인 지위를 확립하고 영국 시문학계에 명확한 금자탑을 세웠다. 1927년 영국에 귀화하고 1928년 평론집 《라안슬러트 앤드루즈를 위하여》의 서문에 서 문학상 고전주의자ㆍ종교상 영국 성공회ㆍ정치상 왕당파임을 밝히고 그 뒤의 시와 극은 이 신념을 반영하고 있다. 1948년 노벨문학상 수상.
자료 참고: 위키백과, 네이버지식백과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이 시구가 나오는 "황무지"(The Waste Land)는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어트(1888~1965)가 1922년 출간한 434 줄의 시인데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난해함이 지배하는 시로, 1차세계대전 후의 황폐한 상황을 배경으로 문화와 문학에서 넓고, 부조화스럽게 나타나는 풍자와 예언의 전환, 그 분열과 화자의 알려지지 않은 변화 등이 나타나는 시라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는 현대 문학의 시금석이 되었으며 그 유명한 싯구들 중에 특히 첫 행의 “4월은 잔인한 달”(April is the cruellest
month), “손안에 든 먼지만큼이나 공포를 보여주마”(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문인 “샨티 샨티 샨티”(Shantih shantih shantih)는 유명한 구절들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1969년 6월 발매된 딥 퍼플의 3집 앨범에는 12분이 넘는 'April'이라는 곡이 들어 있는데 엘리어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료 참고: 위키백과, 네이버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