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에는 "천주가사(天主歌辭)"가 그들의 신앙을 표현하는 도구가 되어왔다. 이와 비슷하게 개신교에서도 신앙을 표현한 가사(歌辭)집으로 <앵산전도가(鶯山 傳道歌)>가 있다. <앵산전도가>는 화선지에 붓글씨로 적혀 그 필사본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이 필사본은 크기가 가로 약 15cm, 세로 약 10.5cm이며, 쓰여진 당시에 불려졌을 전도가 여섯 곡의 가사(指路歌. 上帝愛世歌. 悔不及歌. 菊花歌. 樂園歌. 尋路歌)를 싣고 있다. 이 필사본은 1992년 9월에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인 손정모가 장신대 교회음악원에 기증하여 그 곳에 소장되어 있으며(홍정수 1993a:3), 그 영인본은 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음악연구소에서 낸 {한국교회음악사료집}제2권에 있다.
"앵산(鶯山)"은 이 필사본을 쓴 사람의 아호로 생각된다. 또한 "앵산(鶯山)" 이외에 "海史"라는 이름(?)도 나와 있다. 필사본 표지에는 千九一五, 三, 二의 연월일을 말하는 듯한 숫자가 있고, 안표지에는 四千二百十四年 四月二十九日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1921년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필사본의 필사는 1921년보다는 1915년이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기에 실린 "상제애세가(上帝愛世歌)"에는 "1915"년이라는 연도가 노래 가운데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노래들을 그 이후에 작곡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필사본에는 악보 없이 가사만 실려있는데, 그 음악은 한국의 민요를 사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가사에는 한문성경의 영향이 뚜렷하게 보인다(上帝, 耶蘇, 埃田, 迦南, 亞伯拉罕 등등). 4·4조로 길게 이어지는 가사는 외견상 천주교의 천주가사와 대단히 유사하지만, "멀리 멀리 갔더니"와 같은 개신교 찬송가 가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개신교인의 작품임이 분명하다. 이 개신교 가사의 지은이에 대해서도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속표지에 梁山郡 密陽郡과 같은 지명이 있어서, 그 지방 사람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필사본 편자의 호가 "鶯山"이라고 적혀 있으나 표지가 마모되어 글씨도 함께 잘 보이지 않는다. 글씨의 윤곽을 보자면 "노산(鷺山)"으로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그 이름이 "노산(鷺山)"이라고 한다면 이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이은상이 먼저 떠오른다. 그는 1930년대에 찬송가 가사를 다듬는 일에 참여한 일도 있다(민경배 1997:136). 이은상의 시조집인 {노산 시조집(鷺山時調集)}이 1935년 10월에 {기독신보사}(基督申報社)에 의해서 대대적인 광고로 나왔다. "朝鮮文人 詩歌 작품 중에 覇王인 鷺山時調集"이라는 것이었다. 노산 시조가 갑자기 기독교 언론에 등장한 데에는 찬송가 윤문(潤文)에 고민한 충심(衷心)이 있었기 때문이다(민경배 1997:148).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앵산전도가>가 이은상의 개인 문집에 속한다고 말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 의견에 대해서는 "노산(鷺山) 이은상"의 출생 시점에 비추어 보아 1903년의 출생시기와 비교할 때 이 필사본연대는 1915년이면 12살이고, 1921년이면 19세이다. 1915년에 지은 "상제애세가(上帝愛世歌)"의 다른 노래와 견주어 한학 수준이나 기독교적 교리에 밝은 점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12살의 이은상이 이런 노래 가사를 쓸 수 있었다고 추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이 가사의 작가를 "노산(鷺山) 이은상"으로 보기보다는 아호가 "앵산(鶯山)"인 무명의 작가로 보아야 적당할 것이다. 혹시 한문이 "노산(鷺山)"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노산(鷺山)" 이은상과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이다. <앵산전도가>는 일단 한학(漢學)을 공부했던 사람에 의해 쓰여진 글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한문들이 정확하게 기록된 것은 아니고, 그냥 음만 맞는 것을 취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학의 학문적 깊이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독교 교리에 해박한 내용을 보여 주고, 남에게 전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학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 저자일 것이다.
이 <앵산전도가>에 대한 연구 목적은 초기 한국교회의 희귀한 음악자료인 이 노래들을 밝히는 것이다. 당시에 기독교 복음 전파를 위해 노력했던 저자가 보여준 가사 내용과 음악적인 표현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아는 것은 한국교회음악사의 복원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앵산전도가>는 음악이 없고 가사만 있기 때문에 확실한 음악적 요소를 알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그 가사 형태를 보면 우리 가락에 맞추어 가사가 불렸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개신교에서는 이런 자료가 나온 것이 드물지만 천주교에서는 비교적 드물지 않으며, 이런 노래가사를 "천주가사(天主歌辭)"라 이름한다. <앵산전도가>의 출현은 따라서 개신교 교회음악사에도 비슷한 종류의 음악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천주가사는 악보로 채보된 것이 더러 있기에 그런 음악을 참조하여 <앵산전도가>에 관한 음악적 면을 추측해 볼 수도 있겠다. 따라서, 한국 교회 음악사의 한 부분이기도 한 옛 시가 형태의 <앵산전도가>는 한국 개신교 음악사를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이 해제의 중심은 <앵산전도가>의 가사의 해독에 있다. 이 가사는 일단 옛 시가의 형태로 구성된 관계로 일반인이 잘 모르는 단어나 사자성어, 익숙하지 않은 단어의 뜻풀이를 중심으로 해설해 나간다. 필사본으로 처음 쓰여진 <앵산전도가>를 한자와 옛 글자 형태의 한글을 원본대로 옮겨서 일단 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그 본래의 뜻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성경의 명칭을 한자식으로 표현한 것이 많아서 한자 하나하나의 의미적인 연결보다는 성경의 발음과 연결시켜서 보아야 할 것도 있다(홍정수 1993a:3).
그러나 앵산전도가의 전체적인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천주가사와 비교하는 것은 흥미로울 것이다. 천주가사는 일단 천주교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기는 하지만,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어져 있고, 신앙을 표현한 글이라는 측면에서는 서로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하다고 본다. 덧붙여 <앵산전도가>의 운율을 보면서 그 유사성을 찾아볼 것이다. 그리고 음악에 관해서도 허용된 범위 안에서 다룰 것이다. 이 글에서 앵산전도가가 어떤 형태로 글이 쓰여졌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그 대표적인 표현방식을 끌어내 보고, 이 노래가 갖는 중요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2. 개신교 가사 <앵산전도가>와 천주가사와의 비교
천주가사란 조선 후기시대의 대중시가 형태인 가사형식으로 주로 4·4조로 기록되어져 오는 천주교 신앙가사이다. 천주가사는 불교가사에 대응하여 천주찬가로 규정하여 천주가사로 호칭하였다. 그리고 천주교인이 쓰고, 천주교 사상이 반영된 것으로 4·4조 4음보의 연속체이므로 가사의 장르에 포함시킴이 정당성이 있으므로 천주가사로 표기하고 있다(진연자 1993: 8-9). 천주가사가 대중시가인 가사형식을 빌려 적었다는 사실은 천주가사가 신앙을 고취시키려는 대상이 대중이었다는 것과 그러한 대중들에게 쉽게 신앙교육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는 것을 짐작케 해준다.
천주가사는 조선시대 후기 문학인 '가사'의 형식으로 한 계급에게만 한정된 문학적 형태가 아닌 서민들에게도 익숙한 형태의 문학으로 복음 선포, 교리 교육서, 토착화된 복음화의 실현을 이루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조신형 1994: 28). 천주가사의 효시는 양반 계층 중에서도 역사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이 지은 것으로, 이벽의 <천주 공경가>, 정약전의 <십계명가>를 들 수 있다.
정부의 천주교 탄압시기에 출현한 천주가사는 신앙의 힘으로 그 시기를 극복하려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저자는 가사를 통해 신앙이 없는 사람들에게 신앙의 합리성을 명쾌한 논리로 전개하고 있는데, 초기의 가사일수록 초보적인 교리를 노래하고 있다. 그러므로 천주가사는 구약성서의 시편과 같은 신앙고백과 또한 평민을 위한 복음서 역할을 하였다. 천주가사는 설득력이 강한 시가를 선택함으로써 당시 교리 서적이 빈약한 상태에서 초보적인 교리에서 어려운 교리 지식까지 시(詩) 형태에 담아 다양하게 표현했던 것이며, 특히 박해가 심한 상태에서 뿔뿔이 흩어지는 신도들에게 암송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기에 4·4조의 전통적 율격을 사용하게 되었다(진연자 1993: 12).
개신교보다 100년 일찍 전래된 로마 카톨릭 교회에서는, 19세기에 최양업(1821-1861) 신부에 의하여 천주가사 등이 불린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악보로 남아 있는 것은 없으며, 성가집으로 출간되지도 못했다. 성가 곡들은 대부분 구전으로 불려졌는데, 최초로 악보와 같이 나타난 것은 1924년에 출간된 성가집{죠션어 셩가}를 통해서이다(조숙자 1983년: 225). 한국 카톨릭 교회의 첫 공식 성가집인 {죠션어 셩가}는 1924년 8월에 서울 교구에서 발행되었다. 이 성가집은 현대식 5선 악보에 단선으로 인쇄되었고, 한글가사로 된 68곡을 게재하였다. 여기에 실린 68곡중 약20곡은 불란서 성가집(Cantiques de la Jeunesse, 1896) 등에서 가져왔으며, 천주가사에서 12곡 정도가 실려있다. 이 성가집은 1절만 단선 악보에 수록되었고, 2절 이하(5절-7절이 보통)는 밑에 또는 뒷장에 가사만 적어 두어서 곡조보다는 가사를 읽는데 중점을 둔 것 같은 인상을 준다(김건정 1987: 131-132).
천주가사의 대표적인 율격이 조선 후기 가사의 중심 율격인 4·4조 4음보(이경민 1997:47)인 것처럼 <앵산전도가>의 율격도 4·4조의 4음보를 주로 취하고 있다. 간혹 3·4조가 보이지만, 이것 역시도 4·4조와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3·4조를 길게 발음하는 경우, 4·4조의 연장으로 보아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특히 '菊花歌'에서는 3·4조의 형태가 다른 어떤 가사에서보다 많이 나타나는데, 각 연이 3·4조의 형태를 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본다. '菊花歌'에서는 전체적인 율격을 깨뜨리는 형태가 나오는데, 이 부분은 전체 <앵산전도가>에서 한번밖에 나오지 않는 부분이다. 아래는 3·4조의 예를 보여주는 몇 가지이다.
·太初셰긔 창조평 上帝님 꿁鿑鏡샤
·이러케 됴흔道理 하鏁님 밧아스니
·사鿑럡 平生일이 行폁기가 어렵도다(上帝愛世歌에서)
·각갑고 쉬울진韡 복락얻기 쉽사오나
·욕심뭗 부귀询은 너히부귀 자랑마라
·六世界 當폁엿셔 七世界 각갑도다(悔不及歌에서)
3. <앵산전도가> 가사의 표현 방식 분석
댓구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행간의 반복과 행간의 댓구가 가장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겠다. 댓구와 더불어 단어간의 대응으로 선(善)과 악(惡)의 대조를 분명히 보여주려고 한다.
1) 댓구
·풍엽은 소소폁야 만산에 단셷폁고 /
녹죽은 의의폁야 쳔촌에 도화로다
·내만약 업셔스면 너의셷향 뉘가알며 /
네만약 아니데면 나의흥미 뉘가알이(菊花歌)
2) 반복
·天路世路 分間잇 生路死路 아라보세(指路歌)
·두렵도다 두렵도다 世上情慾 두렵도다
·모르도다 모르도다 사鿑졔罪 모르도다
·行實보소 行實보소 世上사鿑 行實보소
·惡毒폁고 險惡폁며 무셥고도 무셥도다
·어이평고 어이평고 우리人種 어이평고
3) 대응
·늘근사鿑 면경보면 졈긔빌수 젼혀업고 /
얼근사鿑 면경보면 잘나빌수 젼혀업고
·육신을 션케폁면 령혼도 착폡지고 /
육신을 악폡폁면 령혼도 악폡진다(悔不及歌)
4) 연쇄
·重生길을 지鏡나니 復活길이 압폡잇네(上帝愛世歌)
·구쥬예수 의지폁면 각갑고 쉽다폡소
·못변평쥴 꿷각폁면 회诡폁소 회诡폁소
·육신을 션케폁면 령혼도 착폡지고
5) 기타
댓구, 반복, 대응, 연쇄 외에도 언어유희적인 면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있는데, 다음과 같이 각 행의 꼬리를 연결하는 형태가 그 하나의 예이다.
·머리에도 아보고 품에도 품어보며
입에도 먹으보며 코에도 맛하보고 (菊花歌)
4. <앵산전도가(鶯山傳道歌)> 필사본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
<앵산전도가>는 한국적 신앙을 표현한 믿음의 초창기 시대의 찬송가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보편적인 민요풍 노래에다 많은 한문을 섞어 썼기 때문에, 지금 이 작품을 해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시대의 신앙의 모습을 파악해보기는 더 쉽다. <앵산전도가>에 자주 등장하는 중국고사는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 즉 한 가지의 내용만을 안다고 해석이 가능한 것이 아니었고, 잘 보이지 않는 글자는 앞뒤의 문맥을 고려해서 한자(漢字)를 유추해 내야 되기 때문에 그만큼 중국 고사를 많이 알아야 했다. 따라서 중간중간에 해석이 되지 않은 곳도 있다.
여섯 개 부분으로 나누어진 각 시는 서로 다른 내용으로 첫머리를 시작하지만, 결론적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를 통해 구원을 이루자, 복음 전파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자, 죄악된 길을 벗어나자....." 등의 지금의 예수를 전파하는 사람들이 외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당시에도 타락한 사람들과 예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하면서 함께 구원의 기쁨을 누리자는 의도를 강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앵산전도가>의 작가는 동서양의 지식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으로 동서양의 여러 길을 열거한 다음 "上帝님의 救世道"를 제시한다. 내용은 서정적이라기 보다는 서사적인데, "救世道"의 끝에 오는 천당을 목표점으로 단계적으로 서술해 나간다. 그러면서 사람들에게 "永生길을 찾아가자"라고 권유의 어조로 말하고 있다(홍정수 1993b:562-563). 대표적으로 '尋路歌'에서 복음서의 포도원 비유를 간략하게 다루면서 우리의 신앙의 시작이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믿는 것이 주의 은혜라고 강조하면서 영생의 길을 갈 것을 권유하고 있다. <앵산전도가>는 전도를 내용과 목적으로 하고 있는 동시대에 나타나는 다른 노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전도의 목적이라기 보다는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특히 유교 문화권에 젖어있는 우리민족의 특성으로 고려하여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쉽게 전달해보려는 의도로 쓰였을 것이다. 그래서, 내용을 읽다보면 유교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공자, 맹자의 인용과 삼강오륜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교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복음 전파의 핵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앵산전도가>는 어떤 형태로 노래를 불렀는지는 알 수 없다. 음악적인 어떤 요소도 찾아볼 수 없지만, 다른 가사인 '츄풍셕음가(秋風惜陰歌)'가 '청북수심가' 곡조에 맞추어 부른다는 내용을 통해서 짐작해 보면 당시의 교인들은 누구든지 알 수 있는 유행가나 민요에 가사를 바꾸어 이런 형태의 가사를 불렀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서양 음악에서도 역시 찬송가의 가사를 지은 후 적당한 곡이 없을 때는 당시 유행하던 노래나 민요에 가사를 바꾸어 부른 형태가 많은 것을 볼 때 우리도 역시 그런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각 시의 운율이 4·4조로 거의 정확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은 노래의 가사를 바꿔 부르기에 편리하게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같은 선율이지만, 가사를 바꾸어 부른다면 이것은 또 다른 노래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한국 찬송가의 초창기 정착과정에서 1901년 5월 9일자 그리스도 신문에는 "대한 뱃사공의 노래"에 대한 소개는 이 곡이 한국인의 것임을 밝히면서 '대한 곡조'로 하는 것이 기쁜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기에 더 용이하게 본 것이 분명하다(홍정수 1993b:547). 이렇듯 한국 전통음악에 맞추어 부른 찬송가의 등장이 꽤 많았던 당시 1910년대의 <앵산전도가>의 등장은 시대상의 반영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신앙적인 뿌리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볼 수 있다. 개인적인 문집의 발간의 일환으로 전도가를 지어 갖고 있던 것은 개인의 노래모음집을 발간한 형태라고 하겠다. 전반적으로 <앵산전도가>와 같은 옛 시가 형태의 가사가 당시에 유행을 했다면, 꽤 많은 양의 가사가 남아있어야 하겠지만,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은 1910년대 이후에는 이런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 형태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문집의 소실에서 오는 결과이기도 하다.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찬송가 가사들이 교계신문에 실리는 일이 현격히 줄어든다. 서양 찬송가들이 많이 번역된 것과 함께 새로운 가사에 대한 필요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홍정수 1993b:553-554). <앵산전도가>는 찬송가 가사의 토착화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시간이 흐르면서 환영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거부의 대상과 동시에 무관심하게 방치되고 있다. 우리 신앙의 선조가 갖고 있는 신앙의 모습을 가장 쉽게 파악하기 쉬운 형태를 잊고 있다는 것은 우리 신앙의 표현이 그만큼 서양적인 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천주교의 천주가사의 경우를 보면 많은 가사가 세상에 알려져 단계적 연구를 마친 상태로 그것들을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신앙의 표현의 변천을 직접적으로 알 수 있다. 필자는 좀더 많은 한국인에 의해 쓰여진 가사에 대한 연구가 필요함과 동시에 토착화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외국의 번역된 것이 우리 찬송가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이유를 좀 더 확실히 규명할 수 있다면, 이것은 우리의 상황에 맞는 가사를 더 많이 발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5. <앵산전도가>의 가사 해제
1. 指路歌
魚禾世上 사鿑들아 前路分明 아라시오
天下萬國 都會地에 大路잇고 枝路잇네
支羅北京 가난길은 鴨綠江을 건너가고
日本東京 바鿡보면 釜山港口 直通이라
美國의 華盛頓과 英國의 倫敦京에
鐵路輪般 바른길이 到處文明 나타났네
千枝萬葉 셰상길을 역역히 다평쇼냐
道若大路 明明訓은 孟夫子의 말삼이오
堯舜耿介 太平世에 遵道得路 더욱조타
湯湯平平 導王路는 周武王이 模範이오
桀紂昌被 가련폁다 捷徑窘步 어이평꼬
天路世路 分間잇 生路死路 아라보세
道之大原 此于天은 董仲舒의 말삼이오
九イ刃山을 넘鏅길은 退陶夫子 勸學歌라
罪惡길이 지鏡가고 恩惠길이 압폡잇네
밤뭗试흔 世上꿁람 善惡길에 分間업시
孝悌忠臣 됴흔길을 알고가지 아니폁고
酒色雜技 멸망길은 알고피치 아니폁네
百尺竿頭 進步안코 萬惡根本 茅塞이라
嗚呼우리 同胞들아 明明正路 아자폁면
上帝님의 求世道에 洗禮仍翰 先路되고
彌賽亞의 眞理로서 獨生子의 榮光중에
仍但江 건너便에 旬ᴚ山城 올나갈길
ア月府門을 杜閉폁고 天堂門을 널니여러
萬世磐石 通開處에 十字架이 指南이라
우리求主 인도폁니 밋鏅사鿑 라가세
十二使徒 作伴폁고 千萬聖徒 폑가세
重生길을 지鏡나니 復活길이 압폡잇네
天地變易 평지라도 이길은 變치안코
世末審判 평지 이길이 分明폁리
世上天下 됴흔길이 이길우에 잇鏅가
이길을 차잣폁면 聖經福音 工夫폁오
義人을 불너가고 罪人은 못드러가네
埃田東山 뎌樂園에 亞當作罪 겨나고
迦南福地 許諾폑은 亞佰拉罕 밋음이라
此善彼惡 兩路間에 天堂地獄 分揀이라
舊惡舊習 다바리고 新天新地 바鿡보세
深深長夜 가지말고 明明白日 가자서라
神靈地境 지鏡오니 天城門이 갓가왓네
生命水에 沐浴폁고 琉璃街를 바鿡보니
十二大門 次第여러 光明正大 恍惚폁다
紅寶石 綠寶石에 水晶眞珠 아름답다
上帝빗츠 自연잇셔 낫단잇고 밤은업네
우리求主 폁신말삼 豫備한곳 이아닌가
魚禾우리 同胞들아 遲滯말고 속히와셔
死亡길을 니나 永生길을 차자가세
2. 上帝愛世歌
太初셰긔 창조평 上帝님 사鿑鏡샤
眞理도덕 주시기는 꿁랑폑이 예일이라
이러케 됴흔道理 하鏁님 밧아스니
사鿑즉분 行평진韡 天命순슈 근본이라
사鿑럡 平生일이 行폁기가 어렵도다
惡人善人은 텬셩은 分別이 업건마는
엇던사鿑 惡人되고 엇던사鿑 善人되노
仁義禮智 天命대로 行평진韡 善人이오
私慾交□ 人心대로 行하며鏅 惡人이라
亞當试흔 始祖人도 上帝명을 어긋치고
詭文中에 듬이져 罰폁심을 밧아그던
두렵도다 두렵도다 世上情慾 두렵도다
모르도다 모르도다 사鿑졔罪 모르도다
一九一五 伊往年에 上帝님의 독生子가
世界中央 猶太國에 聖神으로 사鿑되야
世上罪惡 擔當폁야 十字架에 苦難으로
사鿑의 原本罪를 모도다 씨써스니
感謝폁고 감샤폑이 兄任갓고 親舊갓다
우리구쥬 폁신말꿑 나를밋고 회诡폁면
靈魂肉身 모도들어 永遠福樂 엇게다고
弟子의 말삼폁고 聖靈으로 傳폡꾁되
行實보소 行實보소 世上사鿑 行實보소
惡毒폁고 險惡폁며 무셥고도 무셥도다
사鿑의 行實보면 滅亡審判 不遠폁다
至今世上 사鿑들의 行한대로 말폁리라
仁義禮智 孝悌忠臣 아鏅거시 傳혀업다
男子던지 女子던지 老少를 無論폁고
自過不知 習慣으로 사鿑사鿑 未賞폁나
이셰상에 屬한몸이 罪업鏁니 별노업다
五倫의 큰義理는 財物上에 러지고
酒家靑樓 곳곳마다 亡身滅亡 이로다
靑年이나 老人이나 本精神이 하鏁업다
엇지폁며 滅亡인지 엇던거시 生活路지
永遠無窮 地獄罰을 조타폁고 喜樂한다
올흔말을 引導폁며 귀에담지 아니폁니
어이평고 어이평고 우리人種 어이평고
善폁며鏅 福이잇고 惡폁며鏅 禍이슴은
目前에 거울이라 뉘가能히 갈울쇼야
埃田東山 萬歲前에 우리人生 긴긴後로
하鏁님럡 仁慈폁심 惡한人生 꿁랑폁샤
참아멸망 못식히고 聖人을 보鏡옵셔
億兆창꿷 軍師삼아 天性回復 证鿁치니
堯舜의 繼天立極 司徒典樂 베프시고
人民의 셩긔대로 화육만민 证鿁치고
大禹의 積功累仁 以見罪人 울어시며
成湯의 폁신말삼 爲폁기 百姓이라
사鿑으로 祭天할 自己몸을 代身폁며
以明大義 폁자고셔 孔子聖人 鏡셨도다
獲罪於天 폁고보면 無所積를 证鿁셵다
天絳慾民 폁셧스니 有物有則 말삼폵다
顔曾思孟 聖徒들아 河南程氏 兩夫子와
朱夫子 周濂溪와 邵康節 先知聖賢
모도다 텬종으로 上帝님의 놉흔 도를
사鿑마다 证鿁치며 方谷에 법을 삼아
至今지 傳폡스나 人亡道亡 할릴업다
所謂士子 名稱한쟈 道名이 다르다고
英學이니 美學이니 孔子敎니 佛敎이니
웨그리도 무식폁며 웨그리도 모르난고
上帝님의 權能으로 其人種럡 見聞대로
引導폁기 쉬운길노 風百事를 알긔폁되
大旨가 무엇신고 上帝命을 順從폁고
永福을 밧으랴고 四書五經 다잇도다
孔子徒라 폁鏅사鿑 나의말이 疑心커던
字字晝晝 차자들고 仔細히 살혀보소
놉히고 다른거시 天性天命 이어鏉
誰斤誰斤 폁鏅사鿑 大旨鏅 도로일코
老佛揚墨 을바다 亡할風俗 라간다
邪神惡魔 崇奉케鏅 今古文에 업鏅바라
마소마소 그리마소 罪惡짓기 그리마소
仁慈폁신 上帝온들 너무그리 反폁며
震怒폁심 업스릿가 밧을거시 刑罰이라
九年洪水 七年旱도 罪로폁여 이슴이오
西國에 모든先知 上帝님을 말폁기를
東洋모든 先知들과 叫合符節 폁것마는
世上사鿑 惡한思想 罪길노 조차가니
權能마는 하鏁님이 懲戒種소 잇셧도다
姊亞 洪水로셔 世上罪를 证鿁치고
所多城 罰폁실 羅得義人 이로다
堯人君의 九洪水와 湯人君의 七年旱이
이와彼此一般이라 罪스스로 刑罰이라
두렵도다 두렵도다 罪란거시 두렵도다
들어보소 들어보소 우리同胞 들어보소
求합세다 求합세다 永生福을 求합세다
우리敎主 폁신말삼 眞實이 밋鏅사鿑
살아도 살거니와 죽어도 살거시라
地獄況淪 免폁고셔 天堂永福 엇으리라
이러케 폁셧스니 반갑고도 반갑도다
어셔어셔 悔改폁고 어셔어셔 主를밋소
오鏉來日 밋지마소 오날이 死亡인지
來日이 死亡인지 그날을 當코보면
뉘우쳐도 평수업고 滅亡밧게 평수업다
디옥을 預備폁야 罪人을 罰폁실에
天堂을 預備폁야 義人을 賞안주리
다试흔 우리同胞 하鏁인들 웨亡폁리
十字架 復活道理 房房谷谷 다傳폁야
個人個人 들어스니 핑계폁리 폁나업소
어셔速히 悔改폁야 救援道理 운後에
仁慈폁신 上帝恩德 哀痛한ꏑ 鏉노꿷겨
救主耶蘇 품안에셔 聖神任의 救援밧아
한변사는 이셰상에 道德之心 培爲폁야
子子孫孫 敎授폁면 繼往終末이 아닌가
天堂鐘을 한번치면 萬國에 오鏅百姓
棕櫚가지 손에 들고 우리主任 오리다
3. 悔不及歌
어렵도다 어렵도다 天堂길이 어렵도다
머다폁야 어렵는가 놉다폁야 어렵는가
션지쟈들 폁신말삼 텬당길이 머다폁나
구쥬예수 의지폁면 각갑고 쉽다폡소
각갑고 쉬울진韡 복락엇기 쉽사오나
십육억만 인죵뭗에 사鿑마다 못엇기鏅
무삼연고 잇鏅가 잘못찻鏅 연고로다
셰상사鿑 탄탄대로 쥬꿢잡기 광활로라
망신폐가 못꿿각고 쉬운길노 만히간다
청루방에 기꿿노鿡 류황불노리 촉폁고
폿화촌에 모든취졍 망신가를 불어鏡고
잡기장에 믡물욕심 모든죄를 자랑한다
셰상만샤 꿿각폁니 일례허허 이이로다
욕심뭗 부귀询은 너히부귀 자랑마라
불과년 사鏅륙신 만년령혼 어니폁랴
심판鏉을 당평는 믡물노도 못면한다
못변평쥴 꿿각폁면 회诡폁소 회诡폁소
회诡폁소 회诡폁소 우리동포 회诡폁소
동양셔양 모도보니 하鏁님이 두렵도다
나라마다 사鿑마다 인의례지 젼혀업고
아鏅거시 졍욕이오 꿿각긔가 졍욕이라
무셥도다 무셥도다 사鿑졍욕 무셥도다
쳔셕두면 만셕꿿각 졔후되면 텬믁꿿각
갓흔인류 다죽이도 져의몸만 리케폁鏡
총만들고 활만들고 갑옷짓고 투고라
무삼꿿각 잇鏅가 사鿑죽일 꿿각이라
이러타시 악한사상 긔지업시 랻을진韡
하鏁님럡 진로폁심 머리우에 업슬쇼냐
농부들이 밧츨ꏩ졔 됴흔곡식 북도두고
악한지심 추려다가 불에든져 소화폁니
분명한거 증거鏅 우리모다 보鏅바라
꿿각폁소 꿿각폁소 우리동포 꿿각폁소
십륙억만 우리민족 하鏁님럡 농샤되고
예수씨는 농부되야 갈고ꏡ고 추슈폁네
어느고 츄수고 잇진지 추슈라
됴흔곡식 거두위다 고간뭗에 져축폁고
악한지심 씨감씨는 소화뭗에 든거라니
죄진사鿑 무엇됫고 악한지심 씨감씨라
예수농부 어니폁랴 류황불노 명령폁니
두렵도다 두렵도다 륙신폿샤 두렵도다
육신폿샤 잘못폁고 령혼구원 잘평쇼냐
들어보소 들어보소 비유한말 들어보소
늘근사鿑 면경보면 졈긔빌수 젼혀업고
얼근사鿑 면경보면 잘나빌수 젼혀업고
육신을 션케폁면 령혼도 착폡지고
육신을 악폡폁면 령혼도 악폡진다
世上行事 잘못폁고 텬당永福 바鿩쇼냐
쓸프도다 우리쥬님 養民救贖 폁시려고
十字架의 밧은困難 우리恩惠 重폁거鏉
무삼罪人 되려랴고 예수씨를 아니밋소
어렵도다 어렵도다 肉身魔鬼 어렵도다
부모형뎨 친척붕우 안밋으면 원수갓다
예수은혜 꿿각폁며 근심안코 거졀폁되
셰상사鿑 연약폁니 그도역시 어렵도다
어렵다고 아니평가 나아오기 어렵도다
밋을ꏁ럑 부족한가 ꏁ럑업고 말인가
가이업다 가이업다 生前샤후 가이업다
디옥불에 만년고난 밧을밧게 가망업네
쓸프도다 동포들아 自服폁고 회诡폁소
시호시호 不在末라 이가면 못오鏁니
六世界 當폁엿셔 七世界 각갑도다
눈물헐닐 죄인들아 自服폁고 悔改폁여
主예수의 再臨평 膽大폁게 임헤셔셔
無盡福樂 밧아여서 萬歲萬歲 萬歲로
永遠無窮 뎌텬당에 깃븜으로 누리보세
4. 菊花歌
옥누 놉흔집에 녹포셷금 일학동이
만권셔 업을삼고 물리를 강론할졔
시유구월 이로셔 형소서서 긔모폁다
풍엽은 소소폁야 만산에 단셷폁고
녹죽은 의의폁야 쳔촌에 도화로다
경치를 구경코져 산보로 회평졔
동리라 드러가니 한긔도 가럡로다
구추에 느진졀괴 도연명 흥이되고
회에 고든가지 굴남여의 혼이로다
작작한 뎌숭브티 가지가지 춘꿢이라
구십소망 아니어던 이엇던 봄치야
헌연이 감탄폁고 믡삼차 꿿각폁니
조화로 마련평졔 만물이 유시로다
남국에 항ꏡ수는 셜뭗지 무삼일고
東園에 桃李花는 毛時春 가이업다
춘삼월 됴흔에 화가 경연평
이국수 볼작시면 엄연이 꿿장폁야
풍우가 포요폁고 우양이 쳔갑호되
모든고난 다거鏥후 오鏉날 영화로다
소실한 이추풍에 복꿁한 항긔치
ꉷ산에 락모할 축신을 웃鏅듯고
젼원에 부귀할 쳐꿁를 을지어
셷슈한 이가지에 화려한 이모습이
뉘안니 구경폁며 뉘아니 층찬폁리
깃보다 이국화야 너와나와 노라보세
너와나와 만鏡긔도 이역시 로구나
내만약 업셔스면 너의셷향 뉘가알며
네만약 아니데면 나의흥미 뉘가알이
금지옥엽 한탄한 혼자안자 히롱할
옥슈를 다시씻고 옷깃슬 졍졔폁며
칠현금 놉피들고 곡됴로 화창할
한소鿡 두소鿡럡 봉황이 오鏅듯고
초음과 종곡뭗에 부운도 므문듯데
아도 아니오니 내소鿡 뉘가알이
잇기 운소鿡 너韡하여 창츌할가
홀연히 져놋코 가지 다시잡아
머리에도 아보고 품에도 품어보며
입에도 먹으보며 코에도 맛하보고
이러타시 깃브폁니 져비록 미물이나
은건이 유졍폁고 음연이 함소폁야
나다려 폁鏅 말이 하鏁님이 인쟈폁사
초목군꿿 마련폁야 우로우로 기르실
四時가 질셔폁매 지락이 를라
셷홍흑 오꿢뭗에 面目이 各異폁다
만고강산 둘너보니 可憐한것 초목이라
어진쥬인 만鏡여셔 셰유방 폁鏅구나
醕글을 열납폁야 역꿁히 볼작시면
唐堯지 영초는 君子小人 분간폁야
평치텬폁 오십년에 억됴가 원韡폁고
孔夫子의 란초가는 심산뭗에 독수폁야
인부지이 불온으로 시샤믈 证鿁셵네
풍운졔회 됴흔世上 어수환졍 만鏩예
남양에 뎌디화는 졔갈양의 꿷꿢이오
금실에 은졍으로 간담이 상조폁고
오동국 말근곡됴 됴웅럡 노鿡로다
항산에 현쟈죽은 낙텬을 맛鏡엿고
함관에 韡부송은 진시황이 봉폁엿鏡
요지에 왕모도는 천셰슈를 밧아엿고
강남에 목단화는 화뭗왕이 되여도다
귀비화 미인초는 나취할바 아니로되
초규화 긔신초는 셩심에 소원이라
人物에 상관됨도 믁고로 이러폁네
헛부다 이일신이 공원럡 독립폁야
봉졉도 무졍폁고 풍우도 가외로다
쥬공믁 만鏡고져 쥬소로 바鿡든니
오鏉오鏉 만鏥일은 우연한바 아니로다
우리셔로 꿁랑한 永遠히 잇지마소
동쟈가 들은후에 금문고 다시 들고
셷포로 눈을고 곡됴로 다시타며
츄연이 폁鏅말이 십년등운 창폁에
글공부 힘셔폁여 立身揚名 바鿡노라
아니 는 영웅업고 영웅의 의가 없다
만샤가 유시폑은 너와나와 일반이라
셷춘년슈 네가되고 면셔꿷 나로구나
너히이슬 밧아가셔 一曲淸歌 지으리라
黃金이 補身폁니 부저화가 네아니며
분韡가 만면폁니 뎨믁화가 네아니야
南산에 봉션화는 헛일홈 붓거럽고
북ꏢ에 금슈화는 外面슈습 可笑로다
화혜 화혜여 현도관 가지마라
도화의 구소춘풍에 文章이 한을 짓고
화혜 화혜여 낙양셩 피치마라
폷봉낙화 장탄식에 아녀믁 눈물이라
화혜 화혜여 셔촉강산 잇지마라
두자미글귀우에 몸마다 근심이라
花芳 花芳여 너와나와 방인폁야
福地에 탁근폁고 甘露로 폡갈폁야
獨초닙슈 터를닥고 文明화 결실폁야
나도영화 너도영화 너도春風 나도春風
永遠榮華 밧아가셔 永遠春風 노라보세
5. 樂園歌
魚禾셰상 사鿑들아 락원가를 들어보소
영원무궁 뎌텬당은 극낙원 아이아닌가
고금텬하 인생들아 락원길을 차자가세
포풍환우 차강산에 어대로 가잔말고
東便에 구의산은 졀벽쳔층 막아잇고
셔편의 탐낭슈는 만경창파 깁허구나
북악에 로인셩은 百年人事 탄탄폁고
남원의 셷됴꾁는 편시춘을 뭗ꏡ한다
종일녹녹 뎌쳔부는 젼로의 등용폁고
일시잠낙 이귀询은 환폡에 부침한다
구곡쳔졍 황망한韡 正道가 어韡잇소
상하로 소회폁나 긔연미연 알수업네
셕로럡 놉흔자취 셰상을 멀니폁고
극낙셰계 논다폁나 밋을슈 젼혀업고
공명의 너른말삼 솔셩슈도 폁고보면
요순디위 간다폁나 폷할힘 바니업다
ꍢꍢ히 탄식폁니 내갈길 어韡른고
길나션졔 오퇴로되 셢디에 방황한다
고금인셰 둘너보니 날试혼이 뉘뉘든고
륢막한 궁젼길에 완륢试치 한탄한다
先覺先知 잇다폁나 그역반도 어페로다
行路難 行路難는 나를두고 이鿑이오
蜀道難 蜀道難는 이셰상이 륢당폁다
뎌됴흔 락원길을 뉘가잇셔 인도폁리
이러타시 슬허할 몽혼이 표표한다
홀연간에 빗츠잇셔 ꏁ럑눈이 ꟊ아온디
바라보니 일편꿁가 십믁가를 등에지고
天國문을 证鿁치며 나를놉혀 부르시되
드러오소 드러오소 문을열 드러오소
구원길이 여긔잇고 영꿷문을 이리가네
쾨락폁고 됴흔락원 너를위폡 예비폁고
젼능폁신 상뎨님 너희오기 원폁신다
존귀폁신 독꿷자 커신權能 맛겻셧네
너희죄를 韡속폁야 십믁가에 죽으시고
너희영혼 구원코져 디옥권셰 파폁엿네
너희다시 살니고져 부활승텬 폁셧시고
너희션악 심판코져 날셰샹 강림폁리
텬인뭗보 이试폁니 네가깁히 꿷각폁고
락원길이 이试폁니 네가자셰 들어보라
아담에 미혹으로 萬歲죄악 미쳤도다
련초만국 만민들이 웨이试치 불상한지
인도폁니 죄악이오 드러가니 사망이라
골륙간에 믷투폁고 동족간에 상식한다
션인보고 뮈워폁고 악인보고 층찬폁네
창셰브터 이鏉지 所謂人生 이试흐니
대믁대비 폁신상뎨 엇지이것 참아보리
한번以義 나타鏡샤 救主님이 오셧도다
天上天下 귀한일홈 너희럡게 生命이라
너이셰상 나온후로 試驗困難 만히밧고
락원길을 일허스니 내말대로 드러오라
이길이 탄탄폁되 드러오리 륢으리라
빈쳔한者 드러올 富貴한者 니를갈고
哀痛한쟈 드러올 喜樂한者 눈물이라
天堂地獄 두사이는 咫尺이 千里로다
世上情慾 同行말고 惡한사鿑 을마라
내가이말 드른後에 업韡여 祈禱폁고
홀디에 生覺폁니 悔改門을 드러왓네
赤子空拳 빈몸으로 一步二步 드러가니
樂園이 여긔른가 快폑도 쾨폁도다
左右에 生命水는 永遠無窮 힐너잇고
젼후에 진쳔셩문 휘황찬란 빈쳐오네
존음한 보좌압헤 쳔만셩도 힌옷닙고
황금면류관 쓰고 우리쥬와 폑안쟈
할넬뉴야 찬숑소鿡 무궁셰계 진동폁네
모든괴롬 간韡업고 히락폁고 평안폁다
우리试치 쳔한인꿷 이런복디 뉘덕인고
억쳔만셰 영원토록 깃븜으로 살이로다
디폁에 뎨왕들아 이른복락 밋츨쇼야
인간만샤 꿷각폁니 부운유수 가이업다
렬셩뎐에 샤폁고 비몽사몽 다른니
망소한 이셰상에 륙신이 글여잇네
여보시오 동포들아 락원소식 드러보소
텬폁를 다엇으도 락원만 못폁리라
금꿷힝락 됴타폁되 鿡꿷복만 못폁리라
百歲에 肉身이오 萬歲에 靈魂이라
동동촉촉 일심으로 이셰상에 잇슬동안
樂園길을 예비폁야 永遠福樂 밧아보세
6. 尋路歌
人生斯世 사鏅길이 千萬岐路 되얏스니
어나길노 차자가면 福된利路 맛나볼고
短杖으로 行李삼아 길을한번 차자보세
坦坦一路 들어셔니 世上사鿑 만히간다
길머리의 들어셔니 里程標木 셔와스되
情慾府는 一里九間 欺掩郡는 二里六町
飮酒亭은 三里五町 賭博場은 四里八間
靑樓洞과 歌舞臺는 五里十町 六間이라
사鿑보고 뭇鏅말이 이길노 들어가면
무삼구경 만히잇소 여러사鿑 韡답폁되
末景도 됴커니와 놀기도 滋味있소
试치가자 폁鏅말을 반기듯고 들어가셔
飮酒亭 當到폁야 賭博場을 바鿡보세
만흔사鿑 노난곳의 惡한내암 츙한다
肉身靈魂 腐敗폁야 셕는함 악폁도다
靑樓洞과 歌舞臺에 月夕花朝 모든사鿑
外貌야 됴타마는 仔細히 아라보면
淡魂情神 喪失하고 偶人试흔 形像이라
그길노 바로들가 한곳을 當到하니
門名은 敗門이오 洞名은 亡身이라
그곳의 사鏅사鿑 良家子弟 사鿑들노
飮酒亭 賭博場과 靑樓洞 歌舞臺를
晝夜不辨 단니다가 父母世業 湯敗폁고
藍綾衣服 헌身勢로 後悔폁고 안자고나
그기셔 곳은길노 十里馬車 바鿡보니
依給杳荒에 三四處에 煙氣나고 불도잇다
漸漸차자 드러가셔 洞口近處 다다른니
竹杖깁푼 一少年이 밧부기 나오거鏉
人事폁고 길뭇거늘 뎌곳이 어韡ꏡ뇨
나鏅뎌기 쳐음이라 仔細히 证鿁치오
그少年 對答폁되 여보시오 잘만鏵소
나도亦是 行客으로 이길을 아니노코
차차로 거름폁야 뎌곳近處 더러가셔
亞次亞次 다라셔 後悔폁고 도라오오
오른팔 바로들어 그곳길 证鿁치되
뎌긔는 魔窟이오 여긔는 墨鄕이라
煙氣불 나鏅 곳은 無底坑이 뎌기로다
우리人生 뎌기가면 靈魂肉身 다죽으니
우리두리 동폷폁야 어셔밧비 나갑세다
그말듯고 겁이나셔 그길을 도라나와
한길 차자가니 그길일홈 ꏡ우조타
圓通道場 닥근길이 극락간다 폁였거鏉
苦勞이 사鏅몸이 極樂일홈 반겨듯고
夕陽天 밧분날에 작지고 들어가니
白納袈裟 一老僧이 그길을 指셤할졔
이길노 들어가셔 뎌긔鏅 뎌곳가면
普光摩尼 香水海에 種夕光明 崨香鐘에
十二諸天 됴흔곳의 花世界가 그곳이며
瀶嶸法亭 됴흔곳의 虎樂天宮 잇꿁오며
南無梟彌陀佛이며 觀世音菩薩로셔
世上輪回 아니들고 法界長生 부처되야
極樂이 거기라고 가기를 引導커鏉
반겨듯고 더러가셔 仔細히 차자보니
聞其各則 是也런니 菊其行則 非也로다
堂上白髮 다바리고 妻子소박 아조폁고
五倫에 把罪되고 三綱頹廢 모든 사鿑
山中으로 들어와셔 極樂왓다 자랑한들
上帝昭昭 계시오니 身后刑罪 업슬쇼냐
머물ꏁ럑 아조업셔 도라셔셔 나올적에
한곳 當到폁야 不老長生 사鏅 길을
헛되히 들어가셔 눈을들어 바鿡보니
神仙이 잇다고셔 말노만 폁지마는
六鰲骨이 爲霜폁니 三山을 볼수업고
王母의 千年桃와 安其生의 韡조나무
傳之者 誤也로다 古今에 뉘보왓나
□湖에 폡져므니 驢龍上天 헌륢업고
秦始皇 求仙身勢 驢山宿草 可憐폁다
漢武帝 初年虛事 氷水秋風 自悔폁고
我東國 天老王이 伯一淸의 말을듯고
絶骨山에 求仙臺를 空然히 놉히짓고
拂流江 仰仙樂을 虛도히 폁엿스매
丹樂을 먹다가셔 불이나셔 죽으시니
有無神仙 杳荒事를 무韡히 듯지마소
한가지로 볼지라도 거진말이 륢실폁다
唐나라 李太白이 술을잔덕 취한후에
采石江 明月夜에 물에져 죽은이를
神仙되야 갓다한덜 뉘가能히 밋을리오
그길갈ꏑ 젼혀업셔 도라셔 오鏅길에
한곳 當到폁야 참됴흔길 맛鏁도다
仁義禮智 地心삼고 孝悌忠信 곳기닥가
三綱으로 다리놋코 五倫으로 防川폁며
道德으로 里敎삼아 聖賢으로 長承셔와
堯舜禹湯 文武로셔 周公孔孟 傳폡오든
垣垣大路 됴흔길이 賢人君子 길이것만
亞次亞次 生覺폁니 所望門이 젼혀업다
仔生惡死 우리人生 永生길이 막혀스니
아모리 길됴흔들 鏡鏡히 갈슈업다
尋眞誤入이 鏡거름 躊躇彷徨 하럅차에
三人同行 폁鏅길에 必有我師 업슬쇼냐
엇더한 一敎人이 端正한 氣像으로
十字架를 등에지고 天路指歸 가鏅길을
仔細히 证鿁치니 나의귀가 열니도다
그길안에 들어셔니 ꏊ기나鏅 風樂소鿡
心神도 快樂폁며 지鏥手苦 慰勞한듯
멀니멀니 갓더니 凄凉폁고 困폁며
꽬흐고도 외로와 定處업시 단니니
예수예수 내쥬여 곳갓가히 오소셔
쉬나지 맙시고 父兄试차 됩소셔
救主럡 傳한福音 仔細히 들어보니
젼에行한 虛된길이 가삼치고 눈물난다
느륵도다 느륵도다 이길찾기 느륵도다
永生世界 이길노셔 天堂가鏅 길이로다
敎人보고 뭇鏅말이 나를조금 证鿁치오
나의몸이 포탕폁야 지은罪가 만샤오나
뎌르한 됴흔길노 갈슈가 이슬릿가
그사鿑 擧動보소 馬可二章 十七節
나를닐너 证鿁칠졔 그말삼에 폁엿스되
醫員의 目的되야 病든사鿑 곳치鏁니
우리救主 이길두고 罪人을 부르시네
어셔어셔 들어가셔 病든靈魂 곳쳐보소
여보시오 교인님뇨 한말삼 무삼鏡다
내가이길 차자가기 이러케 느륵스니
먼져가는 사鿑들과 同等福樂 밧으릿가
그敎人 나를보고 福音으로 证鿁치되
馬太福音 二十章一節로셔 십절지
닐너셔듯 긴後에 으로 解釋폁되
天國主人 우리럡게 葡萄園 後軍试치
서벽에 酉時지 一疹로 삭을주니
念慮말고 드러가셔 同等賞을 밧으소셔
丁寧히 그를진韡 여보시오 우리형님
뎌길곳기 가鏅道理 나를조금 证鿁치오
그교인 擧動보소 感謝한 ꏁ럑으로
祈禱폁고 이러나셔 歷歷히 证鿁치되
이길에 드러셔면 流血點點 잇꿁오니
그피를 表韡삼아 바로곳기 들어갈졔
뒤에일을 生覺폁야 도라보지 마옵시오
聖神쥴을 電步노와 天國通信 잇꿁오니
그쥴을 아니놋코 바로곳기 가시다가
무를곳 업습거든 福音으로 츄別읏고
時長寒飢 잇습거든 聖餐으로 饒飢폁고
西山日落 져믈그든 聖殿집을 차자자고
路困이 혹잇거든 讚美로셔 興을도며
ꏁ럑눈을 자조들어 그길左右 살혀보소
無數한 果木나무 春夏秋冬 果實잇소
그果實 일홈죠타 生命果木 實이오
목마를가 念慮마소 나무밋폡 강이잇소
水晶试치 흐르鏅물 生命水의 江이오며
곱흘가 념려마소 徤口拿 잇鏁니라
猶太先知 摩西셔 以色列 子孫으로
曠野에 나올륢에 먹을거시 업슴으로
하鏁님이 生覺폁샤 나려주신 으로셔
감초와 두시고셔 우리오기 기다린다
이길을 곳기鏡고 필흘니고 가신이가
指路者도 되시오며 先導者도 되셔스며
在帝左右 계시오며 손을들고 바鿡오니
그이럡 가신길노 나도곳기 들어가면
永生폁鏅 天國에셔 無窮福樂 누리리다
魚禾世上 사鿑들아 生覺폁소 生覺폁소
虛된길을 차자가셔 受苦만 폁지말고
이리오소 이리오소 아모나 와도됴소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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