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명품] 영주-풍기인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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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수삼을 채취해 증기로 찌고 자연 채광해 홍삼으로 다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 | 영주 대표 명품은 단연 인삼이다. 중앙고속도 영주 풍기 나들목으로 접어들면 온통 ‘인삼’ 팻말이 가득해 풍기 인삼이란 말이 실감날 정도다. 풍기 인삼의 역사는 그 옛날 삼국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성덕왕 33년(서기 734년)에 당 현제에게 하정사를 보내 산삼 200근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 후 조선 중종 때 풍기 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선생이 산삼 종자를 채취, 인삼 재배를 시작했다.
풍기 인삼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찾았고, 중국 인삼 시장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전한다. 풍기가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분기점에 위치한 까닭에 해발 400~500m의 고원지대가 발달해 있고, 내륙성 한랭기후라 통풍도 잘 되는 자연환경 때문이다. 풍기 인삼은 약탕기에 두 세번 끓여도 잘 풀어지지 않고, 같은 분량을 달여도 다른 인삼보다 농도가 훨씬 진하다. 육질이 탄탄한 만큼 약효도 뛰어나다.
인삼 재배를 시작한지 수백 년이 지난 지금 풍기는 홍삼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홍삼 영농조합법인이 속속 생겨났고, 수 백 개가 넘는 가내수공업체까지 합세했을 정도.
인삼(양삼)은 수삼, 백삼, 홍삼으로 나뉜다. 수삼은 밭에서 캐낸 그대로의 것. 주로 4년근 수삼을 말린 것이 백삼, 6년근 수삼을 증기로 찐 뒤 말린 것이 홍삼이다. 백삼이나 수삼 대신 홍삼 전성시대가 열린 까닭은 ‘성분’ 차이 때문이다. 사람 몸에 좋은 영양분이 수삼, 백삼보다 홍삼에 훨씬 많은 것. 수삼을 증기로 삶는 과정에서 이화학적 변화에 의해 영양분이 늘어나는 원리다.
풍기면 산법리 영주산업정보단지 내 홍원인삼제조창(대표 조영훈, 054-632-3435)은 민간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홍삼을 생산하는 곳이다. 지난 한 해 생산량만 8만t에 달하고, 올해는 두 배 가까운 15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서울`경기권에 직매장을 두고 전국 주요 도시의 인삼 전문판매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이곳의 홍삼은 ‘원형홍피부직삼’이라 이름지은 특허 상품.
다른 홍삼과 달리 영양분이 많은 미세 뿌리까지 원형 그대로 판매한다. 우윳빛 인삼 ‘피부’도 인상적이다. 찌는 온도를 조정해 여느 ‘붉은’ 홍삼과 달리 진황색`갈색`담황색`담갈색 빛이 난다.
홍삼 브랜드 ‘한풍정’(한국 풍기에서 생산된 최고의 제품이라는 의미)은 서울 지하철 광고에도 등장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액상`절편`뿌리`분말 상품으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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