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0일 참가자들 모두 잠실운동장에 집결해서 9시30분쯤 출발을 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종일 비가 흩뿌려서 3일 내내 그러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이튿날 부턴 본래의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 날씨로 돌아갔습니다.
부산, 포항, 인천, 구리, 서울 등 전국각지에서 80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구요.
자원봉사자 숫자만도 대략 200명 정도 됐으니 정말 대규모 캠프였지요.
애초의 예정지는 충북 괴산에 있는 보람원이었는데 그 곳에 있는 직원들이 파업을 하는 바람에 목적지가 양평 유스호스텔로 바뀌었습니다.
첫째날은, 실내 강당에서 공연을 봤습니다. 주부 합창단의 멋들어진 화음이 돋보이는 공연을 시작으로 사물놀이, 그리고 '함사모'활동에 항상 열심인 댄스그룹 '쿠키',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유진박'의 신명나는 전자 바이올린 연주를 끝으로 이 날 행사는 마감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진박씨 공연 정말 흥겹더군요.
아이들 못지 않게 자원봉사자들도 좋아하더군요.^^
둘째날도 아침까진 비가 왔는데 점심무렵 되니까 언제그랬나 싶게 날씨가 갰습니다.
아침 먹고나선 소속팀 별로 장기자랑대회를 가졌습니다. 역시 노래보단 춤추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팀은 깜찍한 율동과 함께 '샤크라'의 한을 부른 꼬마 숙녀 4명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춤을 추는지...('쿠키'보다 낫다는 평이 난무했습니다.^^),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 아이들도 귀여웠구요. 테크노 댄스를 췄던 한 팀은, 마치 백댄서처럼 현란한 춤동작을 선보여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죠.
그래도 아이들은 역시 아이들이더군요. 아예 올 때 수영복을 입고 온 아이들도 있었고, 수영복 입고 아침 밥 먹은 애들도 많았습니다. 점심을 먹고 숙소 옆에 있는 수영장으로 출발을 했죠. 더운 날씨 탓에 수영장은 초만원이었습니다. 수영복 가져온 친구들도 흰색 면티 입은 채로 용감하게 물에 풍덩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장애아들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수영장에 들어가서 물놀이를 즐겼구요.
2시간 가량 물놀이를 하고나선 저녁 먹고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드림팀' 촬영현장을 보러갔습니다. 30분 정도 걸려서 드림팀 세트가 설치되어도(맞나?)로 이동을 해서 있는 대명콘도(맞나?)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날 출연진은 스포츠팀에선 전기영, 허재, 문경은, 김기훈, 장재근이 나왔고, 연예인팀에선 이상인, 이창훈, 이홍렬, 구본승, 절봉이가 왔습니다. 전 잘 보지 못했는데 TV프로그램 촬영현장가서 직접 보는 게 생각만큼 재미있진 않았나 봅니다. 기다리다 지쳐서 정작 게임 시작했을 땐 차 안에 들어가서 쉰 아이들도 많았구요.
다 보고 나서 숙소로 오니 밤 12시 정도 됐더군요. 피곤해서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셋째날엔, 아침 먹고 강당에 모여서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제목은 '미이라'...
그리고 점심먹고 먼저 출발한 아이들 배웅하고나서 저희도 2시쯤 양평 유스호스텔에서 출발했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재정과 많지 않은 인원으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치루느라 '함사모'회원들 정말 고생 많았겠더군요.
대부분의 회원들이 가족을 동반해서 왔었습니다. 장윤창 교수님은 언제나처럼 사모님과 두 아들과 함께, 장재근 아저씨도 정말 똑같이 생긴 아들래미를 데리고 왔고, 현정화 선수도 남편과 자리를 같이 했습니다. 그 외에 김소영, 전기영, 서향순,박경호 부부, 김수녕씨 남편, 전이경, 이경석 감독님 등이 오셨고, 박장순 선수도 잠깐 얼굴을 비췄죠.
스포츠 선수들은 은퇴하면 우리의 뇌리 속에서 잊혀지거나, 어떻게 생활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모임을 결성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더군요.
휠체어 운반을 거의 도맡아서 한 경기대 배구부, 서울대 의료팀, 서울시립대에서 탁구 가르치는 현정화 선수의 권유로 온 학생들과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있는 김수녕씨 남편 이기영씨의 강요(?)로 온 백영고 아이들, 우석대 학생들... 모두 함께 했던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