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안녕하세요?
덴버신학교에서 M.div를 공부하고 있는 송요한이라고 합니다.
마르바 던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중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마르바 던 교수님이 고린도후서 12장 9절을 강해하면서 "내 능력은 약한데서 완전하게 된다 (My power is made perfect in weakness)." 라는 해석이 원문에 의거하면 잘못된 해석이라고 설명을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완전하게 된다라고 번역된 이 단어가 헬라어 원어에는 Telew 이기 때문에 완전하게 된다라고 해석하기보다는 끝난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더 옳다고 하였습니다...
teleiovw는 완전하게 된다의 뜻이지만 Telew 끝난다의 뜻이 옳다고 하였습니다.. 덧붙여서 이 구절의 원문에는 대명사가 없기 때문에 바울의 능력인지 하나님의 능력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끝난다라고 해석을 하게 되면 전후 문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저는 이 설명을 들으면서 이 해석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얼마 전에 로마서 2장을 파싱하면서 27절의 telou/sa 가 fulfill(성취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텔로사의 본래형이 텔레오이기 때문에 저는 텔레오를 꼭 끝내다라고 해석할 필요없이 성취하다 혹은 완전하게 된다라고 해석을 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구절을 어떻게 해석하는 것이 원문의 의미에 더 가깝께 해석하는 것일까요? 감사합니다.
송요한 드림.
첫댓글 원어를 가지고 배우는 것은 좋은 일이고 기쁜 일입니다. 고후 12:9에 사용된 동사가 원형으로 '텔레이오오'가 아니고 '텔레오'라는 지적은 옳고 참 좋은 지적입니다. 그런데 '텔레오'가 꼭 '끝내다'는 뜻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finish, complete의 뜻도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약간 주석적 의미이긴 하지만 find full strength라는 의미도 나와 있습니다. Newman이나 Bauer 사전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고후 12:9의 내용상 '끝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요. '온전해진다', '충만해진다'로 보아야 맞습니다.
참고로 '텔레오' 동사를 '끝내다'로 보는 견해는 헬라어 명사 '텔로스'를 쉽사리 '끝'으로 보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텔로스'는 헬라 사람들의 생각에 단순히 '끝'이 아니라 만물의 목적이 성취되는 '종국'입니다. 그래서 '목적'으로 번역되기도 하지요. 이런 헬라 사람들의 사상 체계에서 '텔레오'가 단순히 '끝내다'가 아니라 또한 '성취하다, 충만하게 하다, 최고도에 달하게 하다'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나온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이해가 되시지요?
교수님,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어떤 말씀이신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또 추가적인 질문이 생기는데요. 여기서 '내 능력'이라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그리고 약할 때라는 것은 바울의 약함을 말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그리스도의 약함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바울의 약함이라고 보게 되면 인간의 능력이 끝날 때 비로소 하나님의 능력이 성취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리스도의 약함이라면 십자가의 능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문맥상 '연약함'은 바울의 연약함이 분명하지요. 바울은 자기 몸에 '가시'를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7절). 이것은 대개 바울의 질병으로 보는데 안질이 안 좋았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런 고통을 주신 것은 바울로 하여금 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7절). 따라서 여기서 '연약함'은 바울의 연약함이요, '능력'은 하나님/그리스도의 능력입니다. 어렵지 않은 문제입니다. 우리가 약할 때에 하나님의 능력이 온전해진다는 말은 우리가 약할 때에 겸손해지고 하나님의 은헤를 더욱 사모하게 되고, 그래서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더욱 충만해진다는 뜻입니다.
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