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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을 할 때는
내용에 걸맞는 제스처를 사용하라
제스처는 태도를 말하며, 청중의 눈에 호소하는 신체언어이다. 연설자가 소리만으로 의사 전달이 부정확할 때 손짓, 몸짓, 얼굴 표정 등의 제스처(태도)는 의사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며 소리보다도 전달력이 빠르다.
‘퀸틸리아누스’는 “만인에게 통용되는 언어는 손에 있다”고 했으며, ‘구로세리우스’는 “천하에 손 없는 웅변은 없다”고 했다.
제스처를 사용하면 말하는 사람의 자세가 뚜렷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며, 불안감이 사라진다. 또한 신념을 외부로 보여 줄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우리는 무언극을 감상할 때, 말이 없어도 움직임을 보고 그 내용의 의미를 안다.
이와 같이 제스처는 깊은 의미를 가진, 언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며 신체 언어라고도 할 수 있다.
웅변가나 연설자의 말소리가 우렁찬 힘으로 사람의 감정을 흔들고 구슬픈 소리로 청중을 울려 주는 힘이 있다고 한다면 제스처는 만인에게 동작으로 해주는 언어이다.
1) 제스처의 필요성
제스처는 눈에 호소하는 언어이므로, 말할 때 손짓, 몸짓, 얼굴 표정 등의 제스처를 사용하면 귀로 듣고 느끼는 감정에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감정이 더해져 청중으로 하여금 설득과 감명의 효과를 높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연사 자신의 웅변이나 연설 자세가 자연스럽고 자신감이 생기며 싫증이 나지 않고 힘이 솟는다.
제스처의 효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청중에게 이해를 빠르게 한다.
둘째,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켜 정신을 가다듬게 한다.
셋째, 연사가 싫증이 나지 않고 힘이 솟는다.
넷째, 연사의 자세가 뚜렷해진다.
다섯째, 자신감이 생긴다.
여섯째, 불안감이 사라진다.
일곱째, 신념을 보여줄 수 있다.
2) 제스처의 기본
연설자의 태도에는 기본이 있으며 내용과 상황에 따라 그 기본을 살려 제스처를 사용한다.
연사의 자세가 바르지 못하면 올바른 연설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의 움직임이나 손의 변화, 발의 자세와 가슴을 펴는 당당한 태도, 얼굴 표정의 변화가 자유로워야 한다.
연설자에게 있어서의 눈은 마음의 창문이기 때문에 눈으로 말하는 마음의 자세가 갖추어져야만 한다. 연설을 할 때는 눈을 감는 버릇이 없어야 하며 눈은 항상 살아 있어야만 살아 있는 웅변이나 연설을 할 수가 있다.
또한 손짓은 소리의 보조 역할을 하므로, 손의 기본적인 자세는 주먹을 달걀 쥔 것처럼 자연스럽게 쥐고 바지 양쪽 재봉선에 반듯하게 대고 내용과 상황에 따라서 손짓을 사용하는 힘 있는 웅변을 해야 한다. 웅변이나 연설을 할 때 뒷짐을 지거나,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리고 발은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연단에 설 때는 발과 발 사이를 약간 띄우고 연단과의 거리도 적당히 띄워야 하며, 발을 구르지 않아야 안정감 있는 웅변, 안정감 있는 연설을 할 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연단에 나선 연사는 청중을 향하여 가슴을 당당하게 펴고 자신감 있는 연설을 해야 하며, 가슴을 웅크리거나 다른 쪽을 향해 서서 말하는 성의 없는 연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얼굴 표정도 내용과 상황에 따라서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연설 도중 턱을 치켜들거나 얼굴 표정이 굳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3) 제스처 사용상의 주의
제스처를 쓸 때는 몇 가지 기본적으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자연스러운 제스처라야 한다. 자연스럽지 못한 제스처는 그 웅변이나 연설의 품위를 잃게 된다.
둘째, 대담하고 웅장해야 한다. 제스처가 힘이 없고 옹졸하면 청중에게 힘이 없고 옹졸한 인상을 주며 내용의 전달을 약하게 하기 쉽다.
셋째, 눈은 언제나 손의 방향을 따라야 한다. 청중은 연사와 시선이 일치되어 있으므로 얼굴의 움직임에 따른 시선의 변화에 따라서 청중의 시선도 함께 움직인다. 손짓과 연사의 시선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움직이면 번잡스럽기만 할 뿐 제스처의 위력을 나타낼 수 없다.
넷째,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 깨끗하고 간단명료한 제스처가 필요하며, 복잡하고 어색한 제스처는 청중에게 깊은 인상 대신 어색하고 복잡한 인상을 주게 되어 청중을 피곤하게 만든다.
다섯째,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 동화 구연이나 신파조의 웅변에서는 시종 일관 소리와 더불어 많은 제스처가 다채롭게 이루어지지만, 현대의 웅변이나 연설에서는 자연스러운 가운데 꼭 필요할 때에 어김없이 표현되어야만 강한 인상을 주며 호소력이 있는 것이다.
여섯째, 똑같은 제스처를 여러 번 쓰지 않아야 한다. 웅변이나 연설을 할 때는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상황에 따라서 제스처를 쓰게 되나, 똑같은 제스처가 자주 반복되면 청중은 지루한 느낌을 가진다. 사람의 시선은 늘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고 항상 새로운 제스처를 연구하여 사용해야 한다.
일곱째, 연단을 치거나 발을 구르지 않아야 한다. 연설자가 앞뒤 좌우로 지나치게 움직이는 것은 연사의 품위가 떨어지기 쉽다. 뿐만 아니라 흥분한 나머지 연단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수가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이성을 잃기가 쉽다. 과거의 신파조 웅변에서는 격분했을 때나 절정 단계에서 최선의 전달 수단으로 연단을 치고 발까지 구르는 경우가 있었으나, 현대의 웅변이나 연설에서는 그 흉내를 내는 정도로 제스처의 효과를 거두어야 한다.
이상의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염두에 두고 내용과 상황에 맞는 제스처를 활용하면 연설은 성공하게 된다.
4) 제스처의 3단 운동
제스처는 ‘준비⋅완성⋅복귀’ 3단계가 있으며 아무리 작은 제스처라도 이 3단 운동이 잘 조화되지 않으면 완전하지 못하다. 대게는 제스처는 주된 내용을 표현할 때 어김없이 이루어지지만 3단 운동이 숙달되지 않거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내용과 태도가 따로따로 표현되어 어색한 느낌을 주거나 전달력을 약하게 하기도 한다.
준비 단계는 완성의 직전 단계이며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의 표현 직전에 숨을 들이쉬는 사이에 기본자세에서 완성 직전의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다. 그리고 완성 단계는 내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나 강조하여야 할 곳에 가서 어김없이 표현, 완성되는 것이다. 복귀 단계는 이미 준비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 태도가 다시 기본자세로 복귀되는 것을 말한다.
복귀된 손은 본래의 기본자세에 멈춰 있어야 하며 다음 동작에 대비해야 한다. 얼굴 표정이나 몸짓도 기본자세에서 다음 동작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제의 원고(제스처의 실제 참조)를 보고 준비, 완성, 복귀 동작을 숙달시키도록 하자.
5) 연단에 설 때의 자세
연사가 연단에 오를 때 청중은 어떤 사람인가를 관찰하게 된다. 인상은 ‘좋은가 나쁜가’에서부터 체격, 옷차림, 걸음걸이는 물론 교양과 인격까지를 측정하게 되는데 그 측정의 결과에 따라서 청중의 관심도는 달라진다.
어떤 연사는 연설 솜씨는 그다지 좋지 못하나 연단에 오를 때의 태도가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이때 청중의 시선은 연설자에게 집중되므로 연설은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러나 어떤 연사는 연설 기교는 넘치지만 용모나 걸음걸이 등이 좋지 못하여 연설을 성공시키는 데 상당한 애를 먹게 된다.
모름지기 연사는 미리 준비한 내용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자연스럽게 걸어 나가야 한다. 초조한 마음을 없애고 안정된 마음가짐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야만 청중으로 하여금 자신감에 넘치는 연사로 보여지게 된다.
그리고 등단하면서도 등단 후의 손과 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몸가짐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기에 대한 예의는 어떻게 갖추며 청중에게는 어떻게 인사할 것인가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마이크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생각해야 하며 어느 정도 높이의 소리로 시작할 것인가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장난스러운 태도나 아무 생각 없이 등단하는 가벼운 연사는 등단할 때부터 실수를 하기 쉬우며, 첫마디가 잘못 나오면 연설 전체를 망치기 쉬우므로 차분한 마음을 가지고, 자연스럽고 당당한 자세로 걸어 나가야 한다.
6) 제스처의 분류
제스처는 크게 한 손만 사용하는 경우와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로 나뉜다.
한 손만 사용하는 경우는 방향을 가리킬 때나 수효를 셀 때 많이 쓰이며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거부, 결의, 결심, 분노, 비탄, 요구, 양보, 복종, 궐기, 감탄, 제공, 분리, 구분, 합류, 단합, 분쇄, 호소, 진압, 항거, 폭로, 항의 등을 표현할 때 주로 쓰인다.
그러나 위의 경우 꼭 두 손을 쓰는 것은 아니며 한 손만 사용해도 좋은 경우가 있다. 또한 한 손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 다른 한 손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는 다소곳한 제스처로 한 손만 사용해야 좋은 내용이 있고, 남성은 웅장한 제스처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 손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사람은 한 손만 사용해야 품위가 유지되며,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한 손보다는 두 손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짜임새 있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어떤 내용과 상황에서 꼭 어떤 제스처만을 써야 한다는 규정을 지을 수는 없으며 성별과 연령, 웅변이나 연설의 종류나 내용, 상황에 따라서 자연스러우면서 적합한 제스처를 사용하도록 한다.
4. 제스처의 실제
• 방향을 가리킬 때의 예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저 쪽으로 가세요.
✻ 위와 같은 내용은 한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기도 하고 다섯 손가락을 모두 펴서 “이쪽으로”, 또는 “저쪽으로” 하며 가리키기도 한다. 윗사람을 안내할 때는 다른 손의 팔꿈치를 받치기도 한다.
• 수효를 셀 때의 예
우리 민족은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 수없이 많은 국난을 당해 왔습니다. 중국 대륙의 한족이나 몽고족, 북방의 만주족과 거란족, 그리고 바다 건너 남방의 왜족, 이러한 민족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기 때문에 국난을 많이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간에 쓰러지거나 멸망하지 않고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는데 그 원동력은 첫째 총화 단결의 정신이요, 둘째는 문화 창조의 정신이며, 셋째는 충효의 정신이요, 넷째는 의병 정신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난 극복의 원동력을 되살려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고 세계 속의 한국으로 발전시켜 나갑시다.
✻ 위의 예문에서 강조된 부분의 수효를 셀 때는 한 손을 펴서 귀 높이로 올린 다음 엄지손가락부터 “첫째”, “둘째”, 셋째”하면서 하나씩 차례로 꼽아 내려간다. 그러나 “넷째는”할 때 네 번째 손가락을 꼽는 것이 아니라 손을 내린다.
이미, 손가락 세 개를 꼽아 내려간 사이 청중에게는 시각화되어 있기 때문에 “넷째는” 하면서 손은 내려와도 전달력은 살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연사가 특별히 예의를 갖추어야 할 자리에서는 손바닥이 청중에게 보이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쓰며 경우에 따라서는 집게손가락부터 차례로 펴 보이는 제스처를 쓰기도 한다.
• 거부 또는 반대할 때의 예
국가의 이익을 저버리는 한미FTA는 분명코 반대한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포합니다.
✻ 위의 예문에서 강조된 부분은 두 손바닥을 펴서 귀 높이로 올린 다음, “반대한다는 것을” 하면서 전면으로 강하게 내미는 동작이다. 한 손바닥만 사용해도 무방하며 청중의 수가 적거나 개인적인 대화에서는 한 손바닥을 펴서 좌우로 흔들어 주는 것도 좋다.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 때의 눈은 손을 봐야 하며, 좌우로 흔들 때의 시선은 외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결의⋅결심 또는 분노했을 때의 예
권세와 영광은 바치고 베푸는 정신으로! 그리고 황금만능의 배금주의는 근면⋅검소한 생활인의 정신으로 바꾸는 것이 이 민족의 살길이라고 저는 굳게 다짐합니다.
✻ 위의 예문에서 강조된 부분은 두 손을 머리 높이로 들고 “저는 굳게 다짐합니다.” 하면서 결의 깊게 주먹을 강하게 쥔다. 다짐과 마찬가지로 결의⋅결심⋅분노의 표현도 굳은 표현이어야 하며 주먹을 조금 앞으로 내밀면서 휘두르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는 한 손만 사용해도 된다.
• 슬픔을 표현할 때의 예
운동장에 모인 학부모들이 “저런, 심장병이구나. 어쩌면 좋으냐?” 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으니 이것은 효정이만의 슬픔이 아니요, 전국의 5만 명 심장질환 어린이들의 슬픔이며 부모 형제, 우리 국민 모두의 슬픔인 것입니다.
✻ 위의 예문에서 강조된 부분의 표현은 손바닥을 어깨 높이에서 편 다음 전면으로 쭉 뻗쳐 보인다. “구르고 있었으니” 한 다음, 숨을 들이쉬면서 두 손을 펴서 올려놓고 “이것은 효정이만의 슬픔이 아니요” 하면서 손바닥을 위로 향해 전면으로 펴 보인다.
• 요구할 때의 예
미국의 정치가 패트릭 헨리는 말하기를 “나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이요, 서민으로서 “불쌍하고 가난한 농어민들에게 살 길을 주라, 푸대접받고 설움 받는 근로자에게 살 길을 주라, 고통 받고 외면당한 서민들에게 살 길을 주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나에게 죽음을 달라!”고 외치면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 무엇을 달라고 요구할 때 손을 내밀 듯이, 이때도 역시 손을 앞으로 펴내 요구하는 것이다. 위의 예문에서 “말하기를” 한 다음, 한 손을 펴내 보이면서 “나에게 자유를 달라” 하고 말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 다음, 다른 한 손을 펴내 요구한다. 또한 “차라리” 한 다음, “나에게 죽음을 달라!”고 말하면서 두 손바닥을 펴내 받아들이고자 하는 제스처를 쓴다.
• 양보 또는 복종할 때의 예
야당 사람들은 말하기를 “정부 여당은 일을 잘못한다. 많은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지적을 하지만, 가정주부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 보면 그릇을 깨는 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 여당에서 많은 일을 하다가 보니 더러는 실패도 했습니다.
우리 정부 여당에서는 국민 여러분의 복리 증진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하다 보니 몇 가지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시인합니다.
✻ 양보나 복종은 자신감이 없는 태도이어야 한다. 이때의 제스처는 가슴 높이로 손바닥을 펴 올려서 허리 곁으로 내리는 동작이 좋다. 위의 예문에서 “있었다는 것을” 한 다음, 숨을 들이쉬는 사이 두 손바닥을 가슴 높이로 펴 올려서 “솔직하게 시인합니다.” 하면서 허리 곁으로 내린다. “솔직하게” 하면서 손바닥을 펴 보이면 솔직함을 보여줄 수 있으며, “시인합니다.”하면서 손바닥을 허리 곁으로 내릴 때 인정하고 시인하며 복종하는 뜻이 나타난다.
• 감탄 또는 궐기할 때의 예
자, 여러분!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까? 이 얼마나 고귀한 생명입니까?
✻ 감탄은 대개 ‘아!, 오!, 자!’ 등으로 표현되며, 궐기는 ‘일어섭시다. 횃불을 듭시다. 총 매진합시다. 궐기합시다.’ 등으로 표현된다. 이때 두 손을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나 감탄이나 궐기가 계속되는 경우에는 한 손씩 사용한다. 위의 예문에서 “많았습니다.” 한 다음, 숨을 들이쉬는 사이 한 손이 올라가게 되며 “자, 여러분!” 하면서 손을 펴 하늘을 받치듯 머리 높이로 올리고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습니까?” 하면서 쭉 펴서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이 얼마나 고귀한 생명입니까?” 하면서 다른 한 손도 쭉 펴 올려서 두 손을 같이 흔들어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 제공할 때의 예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고 민족 양심의 부활을 위하여 깃발을 세우려 합니다. 민족과 겨레를 외면한 부귀영화는 싫습니다. 국민의 피를 팔아 얻어지는 구차한 삶은 싫습니다. 민족과 더불어 당하는 고통! 겨레를 위해 바치는 희생! 동포를 위해 떳떳이 죽기를 바랍니다.
폼페이 최후의 날, 성문을 지켜야 할 군병도 말도 모두 살 길을 찾아 도망갔지만, 외로이 성문을 지키던 청지기처럼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 편에 서서, 강자보다는 약한 사람 편에 서서 국민과 더불어 고통을 나누고 국민을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고 베풀겠습니다.
✻ 무엇을 드린다는 뜻을 표현한 제의의 동작이다. 청중을 향하여 드리는 것이니, 손바닥을 위로 향한 채 허리 옆으로 정면으로 내밀면 된다. “국민을 위해서” 한 다음, 숨을 들이쉬는 사이 두 손을 펴 올리고, “저의 모든 것을” 하면서 두 손바닥을 펴 보이며 “바치고 베풀겠습니다.” 할 때 두 손바닥을 약간 힘 있게 떨구어 주는 것이 좋다.
• 나누는 뜻을 표현할 때의 예
당파 싸움이 치열했던 이조시대에도 국난을 당하면 이념이 다른 선비와 스님이 하나로 뭉쳤습니다.
선비는 붓대를 놓고 총을 들었으며 스님을 불경 대신 창을 들고 하나로 뭉쳐서 싸웠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하나였던 우리의 조국이 둘로 나누어진 것도 민족의 비극인데 통일 조국의 위대한 새 역사를 창조해야 할 우리가 분열이 되어야만 되겠습니까?
✻ 나눈다는 뜻을 표현할 때는 두 손을 가슴 전면에 합치듯이 모았다가 아래로 반원을 그리면서 양편으로 가르는 동작이다. “오늘날” 한 다음, 숨을 들이쉬는 사이 두 손바닥을 가슴 앞으로 모았다가 “하나였던 우리의 조국이” 하고 말하면서 약간 앞으로 내밀어서 보여주고, “둘로 나누어진 것도” 할 때 두 손바닥을 양쪽으로 분리시켜 준다.
• 구분이나 비교할 때의 예
믿음을 잃고 서로 불신하며, 사랑을 잃고 서로 미워하며, 단결의 힘을 잃고 서로 분열해 민족의 정통성을 잃었던 자유 월남은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 구분이나 비교를 나타내는 제스처는 한 손을 먼저 펴서 내밀고, 그다음 다른 손을 펴 내밀어서 구분하여 비교하는 동작이다. “자유냐? 아니면 죽음이냐?”처럼 “믿음을 잃고 서로 불신하며” 또는 “사랑을 잃고 서로 미워하며”에서 제스처를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마지막 구분⋅비교의 “단결의 힘을 잃고” 할 때 한 손을 펴내며 “서로 분열해”하면서 다른 한 손을 펴내 보이는 것이 좋다.
• 합류⋅단합을 표현할 때의 예
나라의 처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이념싸움이나 계보싸움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손을 맞잡고 경제부터 살려야 되겠습니다.
✻ 두 손을 내민 다음 서로 합류⋅단합의 표현으로 손을 맞잡으면 된다. “우리 함께” 하고 말한 다음, 숨을 들이쉬는 사이 두 손을 들어서 “손을 맞잡고” 할 때, 두 손을 맞잡으면 된다. 이때 손이 턱밑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한다.
• 호소할 때의 예
실질적으로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 두 손바닥을 약간 위로 하여 머리 양쪽으로 힘차게 뻗치는 동작이다. 위의 예문은 “간곡하게”하면서 두 손을 펴 올린 후 “호소합니다.” 할 때 두 손을 청중 앞으로 펴낸다.
• 진압할 때의 예
여러분! 조용히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저는 민주⋅평화⋅개혁을 위해서 소신껏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눈 위치로 손을 올린 다음 아래로 누르는 듯한 자세다. 위의 경우 “여러분!” 한 다음 손을 높이 올린다. 그리고 “조용히 제 말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하면서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펴서 내리누르는 동작을 취한다. 한쪽만 떠들 때는 한쪽 손으로만 진압을 하여도 되지만 전체적으로 떠들 때는 두 손을 사용한다. 눈은 떠드는 청중을 바라보는 것이 진압에 효과적이다.
• 항거 또는 반대할 때의 예
우리는 경제 동물인 그들의 제의를 절대로 받아줄 수 없습니다.
✻ 어깨 위로 손바닥을 펴 올린 다음, 두 손바닥을 전면으로 보이면서 힘차게 내미는 동작이다. 위의 경우, “그들의 제의를”하고 말하면서 두 손을 펴 올린 다음 “절대로 받아줄 수”하면서 두 손바닥을 앞으로 내미는 것이다.
• 폭로할 때의 예
선거는 ‘종자 고르기’라고 했습니다. 민주⋅복지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야 할 좋은 종자를 고르기 위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00당의 00후보는 유권자 여러분의 분별력을 흐리게 하고 있으며 선택의 자유마저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국수 가락으로 다리를 놓고 막걸리로 강을 이루고 있으며 육지에다가 다리를 놓고 유람선을 띄우겠다고 빈 공자, 공약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관권과 금권을 동원하고 우리 당의 운동원을 연행 발을 묶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비누, 볼펜, 보자기, 신발, 밀가루표, 쌀표는 물론 갈비탕, 불고기, 수표까지 먹이고 돌린다는 것을 저는 여러분 앞에 폭로합니다.
✻ 손바닥을 위로 펴 올린 다음 어깨 높이에서 어깨 바깥쪽으로 약간 펴 보이는 동작이다. 위의 경우, “여러분 앞에” 하면서 두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서 “폭로합니다.” 할 때 청중을 향하여 손을 펴내 보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