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교수님이 오늘(3. 26일, 수요일)은 자갈을 가지러 가자고 해서 오전 일찍부터 출발하였다. 차는 오래된 포드사의 브롱코를 이용하였는데, 코란도 스포츠처럼 생겨서 뒤에 짐을 싣는 칸이 있다. 날씨도 좋고 해서 운전하기에는 좋았다. 우리가 간 곳은 아래 지도와 같다. 보이시에서 출발하여 마운틴 홈을 거쳐 빨간색 선으로 나와 있는 84번 도로를 타고 동족으로 가다가 마운틴 홈에서 51번 도로로 우회전하고 브루노 강을 지나 네바다 주를 향해서 남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거긴 브루노 강(Bruneau river) 근처에 있는 지역으로 가는 것이다. 이 근처에 있는 그랜드 뷰(Grand View) 라는 지역에 미공군 부대(Air Force Bombing Range)가 있는데, 이 비행기들이 미국 서부를 보호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돌 채석 허가증을 시청에서 몇 불인가 주고, 이런 황야 지역에서 돌을 가져 갈 수 있는 허가를 받아야 돌을 채취해 갈 수 있다.

아래에 있는 풀들은 'Table Rocks'에서도 봤는데, 이 주변 도로를 달리면서 엄청나게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궁금해서 사전을 뒤져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Sand Sagebrush (Artemesia filifolia) : 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나온다. 꿀풀과가 무엇인가 사전에서 찾아보면 쌍떡잎식물 통꽃류 식물이라고 나온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야생 사막 쑥'이라고 이해하면 쉬울 듯 하다. 높이는 50~80센티미터 정도이고 줄기는 곧게 자라며 밑부분이 목질화(木質化)되며, 잎은 타원형으로 마주나고 잎자루가 길다고 전해 진다.
여름에 자색 꽃이 줄기 끝에 핀다고 하며 잎에서 추출한 정유는 향료로 사용되고 삶은 잎은 약으로 쓴다고 한다. 그런거 보면 쓰이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남유럽이 원산지인데 아이다호 들판에 엄청나게 많이 퍼져 있다. 나는 아이다호 잡초(IDAHO WEEDS) 또는 인디안으로 보고 있다. 학명은 Salvia officinalis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소먹이이고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다. 그냥 '세이지 또는 샐비어'라고도 한다.
이 단어는 발음이 [sǽlviə]이다. 이 발음에 따라, 표기하면 ‘샐비어’가 옳다. 그런데 이 단어는 표기 원칙에 벗어난 단어이다. <외래어 표기 용례의 표기원칙>에 따르면, 어말의 ‘-a[ə]’는 ‘아’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따라서 ‘샐비아’로 적어야 사실은 올바른 표기이다. 그러나 현행 사전에는 ‘샐비어’를 올바른 표기로 등재하고 있다. 원칙에 일관된 적용이 되지 않는 단어이다.

여기는 마운틴 홈(Mountain Home)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이제 넓은 광야로 달린다. 완전히 모래만 있는 사막은 아니다. 저런 샌드세이지브러쉬들과 가끔 소들이 농가와 함께 보인다. 이런 교통표지판들에 의해서 이 도로와 자연은 통제되고 관리된다.

이런 황량한 지형들에는 샐비어가 사물이 되어 무관심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물론 이 환경들도 비행기나 전기로 방위되고 전달되고 있는 'Line'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관리되고 있다. 오래전 가수 나 미가 불렀던 '라라라라 아마 가버렸나봐, .... 인디언 인형처럼'이라는 노래가 갑자기 편린처럼 스쳐 지나갔다. 차에서 라디오 방송을 틀어봤는데, 대부분 7,80년대 하드 록 음악이 나와서 무척 반가웠다. 아이다호는 백인 인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인지, 며칠 동안 방송에 나오는 음악은 클래식과 컨트리 음악 그리고 록 음악으로 대부분 편성되어 있다. 아직 클래식 전문 방송을 알지 못해 찾고 있는 중이다.

이 사진이 처음 본 스네익 리버(Snake River)의 모습이다. 새먼(Salmon River), 클리어워터(Clearwater River)와 함께 아이다호를 가로지르는 3대 강 중의 하나이며, 미국 북서부에서 제일 긴 강이다. 서부 와이오밍에서 발원하여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을 지나고 아이다호, 오레곤, 워싱턴 주를 거쳐 태평양으로 흘러간다. 물론 스네익 리버는 1942년도에 촬영한 안셀 아담스(Ansel Adams)의 흑백사진으로도 알려진 강이다. 그 숭고한 아담스의 스네익 리버가 이런 모습으로도 보여 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 놓는다. 숭고에서 정적으로 다르게 보여 준 이 그림은 풍경을 아름답게 만드는 관습이나 체제로 우리를 훈육해 왔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우리의 망막 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은 진정 아름다운 것인가? 그럼 왜 오랜 역사 속에서 자연이 풍경이 될 때에는 아름다운 것으로 해야만 했던 것인가? 이 음모에 어떤 힘이 작용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구글에서 'Sand sagebrush'라고 치니 아래과 같은 문장과 함께 문장이 나왔다.
Mountain big sagebrush shrub steppe- Large-scale view of a shrub steppe dominated by mountain big sagebrush (Artemisia tridentata var. vaseyana= A. vaseyana) and with a grass understorey primarily of Idaho fescue and Sandberg bluegrass. (산을 이룬 장관의 관목 대초원은 많이 자란 세이지브러쉬와 그 하층부에는 아이다호 볏과 식물인 훼스큐로 장악되어 있다.)

이런 풍경은 1958년에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가 발간한 '미국인(The Americans)'에서 재현되기 시작해, 1959년에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바탕이 되었던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 감독의 '진로를 북북서로 돌려라(North by Northwest)',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의 사진 콜라주 작업들 그리고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의 1991년도 작품 '아이다호(My own private Idaho)'의 배경이 되었던 장면이다. HDR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샐비어와 풍경을 초현실적으로 과장해 보았다.

우리는 이 곳인 브루노 강 근처에서 채석작업을 하였다. 어떤가? 이런 풍경은 천국에 가깝다고 느끼는가? 아니면 도솔천 근처 어디라고 느끼는가?

집으로 돌아오다가 돌을 너무 많이 실은 건지 뒷바퀴 하나가 펑크가 났다. 보험회사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라는 연락을 받고 기다리면서 촬영하였다. 견인은 pull; draw; haul; tow 이라는 단어 들이 있는데, 여기에서는 'towing'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 화 아앙....
아이고!

우와 이건 또 뭐야!
얼른 " I had my car towed by another car." 했으면 좋으련만.

기다리는 동안에 폭격기 소리의 내부와 외부라는 제목으로 약 한 시간 동안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그래서 약 한 시간 동안 동영상과 사진을 찍었다.
폭격기 소리의 내부
폭격기 소리의 외부
내용은 이 샐비어들을 인디언으로 은유하였으며, 저 큰 차(Big Trucks)의 굉음을 폭격기의 소리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촬영하였다. 점차 중학생 시절에 들었던 레이더스(Raiders; 침략자)의 인디언 보호구역(Indian Reservation)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폴 리비어(Paul Revere)가 이끌었던 레이더스는 아이다호 주 보이시에서 출발하였다.

4분 33초가 준 사막 쑥(Sand SageBrush)
PAUL REVERE & THE RAIDERS
They took the whole Cheroke nation Put us on this reservation (그들은 체로키 땅을 가져갔네. 우리를 이 보호구역에 가둬 놓았네)
Took away our ways of life Tomahawk and the bow and knife (우리의 생활 방식을 빼앗아 갔고 돌도끼 그리고 활과 칼 마저 가져가 버렸네)
Took away our native tongue Taught their English to our young (우리의 모국어도 빼앗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네)
And all the beads we made by hand Are nowadays made in Japan (그리고 우리가 손으로 꿴 구슬들은지금은 일본에서 만들어 내고 있다네)
Cherokee people Cheroke tribe so proud to live so proud to die (체로키 사람들 체로키 부족은 자랑스럽게 살고 자랑스럽게 죽는다네) ...
첫댓글 사막 쑥 4분 33초 이미지만 보다 동영상을 보니 보이시의 바람이 실감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