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머릿말
이시대에 살면서 "웬 제삿상 이야기냐?" 하실분도 계시겼지만 제례를 행하지 아니 한다고 취 조하거나 벌금낼 일도 없는데 안한들 누가 무어라 말할일 없지만 그래도 선조에 대한 공경과 미풍양속을 지키며 사는이 많고 그것이 가풍이 되며 어른 공경과 우애에도 이비지 할줄로 안 다.
자식이 한둘인 이 시대에 친인척이 모여서 담소하고 친분을 쌓을수 있는 이 의식이 한층 고맙 게 여겨 질때도 있다.
흔히들 사람들은 남의 제사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지 않는다"고 들 한다. 그건 맞는 말이다. 남의 제사에 참견하여 하등의 덕이 없기 때문이다.
나처럼 똑똑치 못한 사람이 짧은 식견으로 아는척 하지 말라는 뜻도 있지만 양반가에선 제례 를 그들의 전유물로 알고 지낸건 사실이며 문중의 일원 중에서 성균관이나 향교에 출입이 잦은 사람이 있다면 그들의 재실로 이어저 각 가정에 전파되고 어느 정도의 원칙은 지켜?다 할것이나
그러지 못한 집안 에서는 집안의 행사로 국한되어 잘못 되어도 수정해 주는 이 없고 선대로 부 터 지내온 관례는 후대는 비판없이 받아들여 그것이 정도인냥 알고 있는데 다른 이가 지적하여 바르지 못한곳이 있다면 그 가문이 무식 하다고 욕하는 다른 우를 범하기 때문이다.
당파가 한창이던 시절에 노론,소론 하여 상차림이 달랐다고 하지만 일단은 성균관 제례는 한가 지 방법 뿐이라 그것을 믿을수 없다.
남의 제례에 참여하는 경우는 극히 드믈고 양반가로 자처하는 사람들 조차 우를 범하기 십상인 데 소위 양반가라 들먹이는 사람들은 천민가의 제례 범규를 예로하여 비웃고 농의 소재로 삼은 건 사실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남의 제사에 참견하지 말고 문중마다 다르니 "정성만이 제일이다" 하고 말하며 확실한 절차와 뜻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 말에 자위하여 온것도 사실이다.
본디 제례란 친인척이 모여 선대를 기리며 공경을 표하고 집안의 화목과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 는 중요한 예식이다. 그러니 제례는 "예(禮)"이며 예는 형식이고 형식은 절차를 말 하므로 알아두어 나쁠것은 없다.
"제례를 지내는게 어디 법에 있나?" 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젊은이가 웃 어른에게,제자가 스승에게, 부하가 상사에게 공경을 표함은 "예"이지 법으로 정한건 아니다. 공경을 표하지 않거나 윗사람에 악수를 청한다 하여 그것이 위법 한것은 아니나 정도(正道)는 아니다.
제2장 장보기
제례에는 아무리 빈곤한 가정이라 하드라도 제물의 기본은 있는 것이며 대추, 밤, 감(생감이 없으면 곳감), 배, 북어는 꼭 마련 하여야 한다.
흔히들 과일의 순서를 열거할때 대추는 씨앗이 하나라 임금과일 이므로 우선하여 좌측에 진설 하고 씨앗이 세개인 밤은 3정승을 의미 한다하여 두번째, 씨앗이 여섯개인 감은 6판서를 의미 하여 세번째, 배는 씨앗이 팔방으로 들었다 하여 8도수령을 의미 하므로 네번째로 조(棗),율(栗), 시(枾),이(梨) 하지만
때론 이왕조를 숭배 한다는 뜻에서 오얏이(李)와 발음이 비슷한 배(이:梨)를 감과 바꾸어 조,율, 이,시, 하기도 한다.
그런데, 제사에 4가지 과일이 기본이 된데 대하여는 그 이유가 있으므로 단순히 씨앗으로 그 계 급을 정한다 함은 그 과일을 진설함에 아무런 뜻이없다.
기본이 되는 제물에는 물론 당시의 대표적 과일이나 귀하게 여기는 종류로 그 진설에 뜻이 있는 것이며 제사를 지내는 산자의 바램이 함축되어 있다고 봅이 바르다.
1,대추는 한나무에도 수많은 과일이 열려 자손의 번창을 바라고
2,밤은 어릴적 외침을 막아 보호 하다가 성숙하면 밖으로 내어 보내니 출세를 기원하며
3,감은 열매가 달리지 않은 가지의 속심은 흰데 반하여 열매가 달렸던 가지는 속심이 검어진다. 따라서, 부모님 은혜를 기리는 것이며
4,배는 크고 서글서글하니 자식을 두면 큰 인물이 되고 품성이 좋기를 기원 함이며
5,명태는 동해의 대표적 어물이고 말려서도 사용함에 용이하고 머리가 크며 알이 많아 명석한 후손이 많기를 기원 하고
6,국수도 면(麵)이라 하여 사용 하기도 하는데 인연과 명줄이 길어저 화목한 삶이 오래 가기를 기원 함이라 본다.
제삿상 차림을 위한 장보기에는 시장을 돌다가 첫눈에 마음에 드는것을 사야만 하고 값이 비싸 다고 흥정하며 다투고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닐일은 아니다. 자식이 태어나면 불량하고 쫌팽이가 태어 난다고 하였다.
이러한 절차가 곧 정성이며 선조만의 공경을 위함이 아니라 산자의 바램이 함축되어 졌으므로 오히려 산자가 조상에 대하여 도움을 요청하는 진지한 소원의 행사가 아닌가 한다.
제 3장 제삿상 차람과 준비
제사를 행하기 전에 제계(祭戒)라 하여 "3일 전부터 목욕하고 몸가짐을 근신하여 부정한곳 출입 을 금한다"하였다. 근대에 살면서 잘 지켜지지는 않지만 염두에 두고는 볼 일이다.
제삿상 진설에 앞서 세수하고 평상복에서 제례복으로 갈아입고 지방(紙榜)과 축문(祝文)을 쓴후 병풍을 놓고 제삿상을 깨끝한 행주로 훔친다.
우리나라 주택은 대개 남,동향이 많으므로 제삿상은 반데쪽인 북쪽이나 서쪽에 두어야 하며 제삿상을 놓고 지위를 모시는 작은 의자가 있을 경우에는 거실에 차려도 무방하나 그렇지 못하다 면 한단계 올려 방안에 진설하고 격차를 두어야 한다. 방안에 계시는 부모님에 거실이나 마루에서 절 하는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제4장 진설
제물의 진설에 대하여는 가문에 따라서는 다를수도 있지만 당해 해설은 약간의 원칙을 벗어 난곳 도 있으나 실용적으로 기본에 충실하여 설명하려 한다.
제삿상 진설은 기본이 5줄이고 줄마다 제물이 다섯가지가 기본이나 지위,밥,국,잔,수저가 올라가 는 한줄을 제외하면 20가지가 되는 것이나 현대에 들어 5탕이 3탕으로 되고 보태어 1탕으로 하 는 경우도 있으나 짝수인 2탕은 쓰지 않는다.
각각 제물에 올려지는 숫자와 제물의 숫자도 홀수로 하는데 이는 홀수는 양(陽)이며 짝수는 음(陰) 이기 때문이다.
제삿상은 진설자로 하여금
첫줄이 괴일 줄이며 기본 4종류의 과일을 순서대로 놓고 다음이 유과,정과 등의 순서이다. 여러 과일을 놓고자 할 경우 나무에 달린 과일이 우선이고 덩쿨 과일이 그 다음이며 채소과일은 과자 위의 맨 마지막이 된다.
또한, 대등한 과일일 경우에는 홍동백서라 하여 붉은것은 오른쪽에 흰것은 왼쪽이다. 생감이 있는데 곳감을 쓰고자 한다면 곳감은 과자류에 포함 된다.
대개의 제사에 보면 사과는 이미 제물로 한 자리를 찾이하고 있지만 빠나나,파인애플,도마도 등 도입종을 잔뜩 올려놓는 경우도 있는데 제철이 아닌 수박,참외와 더불어 가급적 쓰지 않아도 좋다.
둘째줄은 채소 줄인데 북어나 문어를 모양내고 다듬어 이것을 포(鮑)라 하여 채소줄 맨 웬쪽에 진 설하며 콩나물(숙주나물),고사리, 녹색채소,기타 순서이며 간장도 체소줄에 진설 한다.
때론 가문에 따라 자반이라 하여 채소줄 맨 웬쪽에 돔이나 조기 한마리를 진설 하는데 이것은 네 째줄의 어류는 술안주인 반면 자반이라 하여 밥반찬으로 따로히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채소는 물론 다른 제물도 고추,마늘,참기름,향신료 등을 쓰지 않으므로 백김치나 동김치는 쓰지만 김장김치는 쓰지 않는다. 또한, 명절 다례에 떡국을 쓰면 채소는 진설하지 않으며 간장만 올린다.
세째줄은 탕줄인데 지금은 3탕이 주가되고 육탕(육류),소탕(두부류),어탕(어패류) 순서이다.
네째중이 전과 적 줄로 맨 웬쪽이 육류를 굽거나 삶아 채소는 전으로 하여 중앙에, 어류는 굽거나 쩌서 오른쪽으로 하고 어전은 별도로 진설 한다. 떡이나 절편류는 오른쪽에 놓는다.
다섯째 줄은 단위(한분만 모심)와 양위(부부 두분을 함께 모심)는 조금 다르지만 모두 밥(메)과 국이 산사람 밥상과 반대로 차려저야 하며 이것이 유일하게 산자의 밥상과 망자의 젯상이 다른점이라 할수 있다.
제 5장 향촛대
제사에 임하면 꼭히 향을 피워야 하는데 향은 선조의 신위(神位) 외에 다른 잡귀와 부정을 물리치 고 정화 한다는 의미이다. 제삿상 앞에는 향로가 놓이는데 작은상을 놓고 향로는 중앙에 좌측에는 미리 써둔 축문을 담은 함 이나 깨끝한 책갈피에 넣어서 올려두고 오른쪽에는 향이든 향합을, 앞쪽 바닥에는 퇴주그릇, 오른 쪽 바닥에는 제주를 놓는다.
향촛대는 제상의 좌우 중앙의 양 가에 대칭되게 놓는다. 낮에 올리는 다례나 묘제에는 향촛대를 쓰지 않는다. 밤에 쓰다가 보니 낮에도 당연 쓰는줄 알고있을 뿐이다.
제 6장 기타
제례를 드리기 전에 진설이 끝나면 신위를 모시게 되는데 신위는 조상을 상징 하므로 위패를 따로 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무늬없고 깨끝한 책장에 부쳐 병풍이나 평풍이 없으면 벽에 기대어 세운다. 이때에 신위를 모시기 전에 대문과 현관문을 활짝 얼어 두어야 한다.
오늘날 제삿상을 그냥 편하게 하다보니 정성이 부족하여 기본 제물은 빠지고 올리지 말아야 할 제 물을 잔뜩 올려 놓은채 산사람 음식이 우선이 되면 그것은 회식상이지 제삿상이라 말할수 없다.
명절에 행하는 다례는 제례라 보기보담 해가 바뀌어 선조에 인사를 드리고 계절이 바뀌어 그해의 첫 수확물로 조상에 고한다는 의미가 강하며 따라서,초헌,아헌,종헌으로 제주를 3잔은 생략하고 단잔으로 끝나며 독축은 없다,
기제삿 날의 일자와 시간이 돌아 가신날 자정이 되다보니 자연 제례는 근엄할수 밖에 없으며 제 삿날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이 소담을 나누면서 박장대소도 금기이라 이러한 슬픔의 문화에서 탄 신날로 바꾸고 생신축제의 예식으로 바꾸어 볼만도 하다,
음양론에 의하여 산사람은 양(陽)이라 생일을 찾고 망자는 음(陰)이라 타계한 날을지켜 제사를 지낸다. 그까짖 무슨 대수 이련가?
제 7장 맺는말
제례를 지냄에 꼭히 돌아가신날 자시(子時)라 하여 자시는 밤 11시 부터 다음날 01시 사이로 알 고있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며 11:00부터 익일 00:00까지는 전날이 되므로 당일 자정(子正,00시:00분)에 시작하여 닭이울면 신위(神位)도 태워야 하므로 02시 까지가 제례 를 지내는 시간이다.
따라서 축문에도 비로소 자정 이후의 일진(日辰)이 쓰이는 것이다. 다만, 그걸 꼭히 지키다 보면 일상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지키지 않을 경우에는 축문과 서 로 맞지 않는다.
꼭히 몇시간 틀린들 어떠며 축문이 없는들 어떠랴. 다만, 살아있는 후손들이 조상을 기리며 만서서 반갑고 기쁘면 그걸로 족한걸.................
제례는 예이고 예는 형식이니 부득불 지키지 못함은 어쩔수 없으나 편의에 의하여 생략 하거나 함 부로 한다면 정상이 부족함은 자명하고 지킬수 있는 규범은 지키는게 제례에 임하는 도리가 아니 ?는가?
제례 순서에 대하여는 신주를 모심과 신위를 모심은 약간의 차이가 있으으나 생략하고 이야기를 여기에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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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청산아 세월아 원문보기 글쓴이: 소담정(小潭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