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의 문제
월스트릿 저널에 보도된 지난달 미국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현황을 보면, 최근 우려되었던 대로 한국 브랜드의 부진한 모습이 발견된다.
현대차는 10월에 50,271대를 판매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간 누적 판매에서는 성장세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데, 시장 점유율에서는 작년 10월대비 0.5% 나 감소한 4.6%로 떨어졌고, 연간 점유율에서 마저도 0.3% 감소한 4.9%로 감소하였다.
누적 판매가 증가해도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BIG 5의 움직임만을 보아도 그런 모습이 나타난다.
작년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붕괴되었던 supply chain이 복구되면서 부진했던 일본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돋보이는 상황이다. 전체적인 MS의 변화 뿐만이 아니라 차종별로 보아도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있다.
TOP 20에서 빨간 색(감소)을 기록한 것이 현대 소나타가 유일하다. 주력차종이 저런 모습을 보였으니 전체적으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최근 급락하는 자동차 주식들의 이유를 어느정도 찾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악재가 노출되면서 주가는 반등을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가의 단기적인 흐름이 아니라 성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짐이다.
동화 만들기할 때인가
한국 언론에서는 이러한 시기에 현대차에 대하여 어떤 식으로 여론을 몰고 가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장님 칭찬....
남의 탓하기....
아전인수 격 해석....
어쩌다 찾아볼 수 있는 객관적인 보도 역시 있기는 하지만 ....
100만대를 팔았다고 보는 것과 점유율이 상승세에서 마이너스로 반전했다고 보는 것, 그 어느 것이 맞는지 보는 이에게 혼란을 주기 딱 좋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좋아해야 하나, 글쎄, 절대 수치만 놓고 자화자찬할 때는 아닌 듯하다.
지금 시장의 상황이 급박하에 돌아가는데, 지나간 3분기 실적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그것이 회장의 결단력과 추진력 때문 이라고 미화하는 것은 수령동지를 찬양하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중국시장이 중요하고, 계획되어있는 판매량도 미국시장을 넘어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심도 큰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도 잊으면 안된다. 회장님이 그쪽을 가리킨다고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찬양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
중국쪽에서의 판매 기대치가 한국 내수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기대는 기회이자 리스크 요인이라는 점을 놓치면 안된다. 이미 현대차의 해외 생산량은 67%를 넘어서는 상황이고, 이것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노출도가 아주 높다는 점에서, 지금처럼 향후 글로벌 경제의 방향이 매우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전략적으로 해석, 접근되어야 하는 것이다.
중국시장을 만만히 볼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 그 수준에서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의 규모가 이미 상당히 커져있는 상황이고, 중국의 자동차 메이커 업체들 숫자만 보더라도 그들도 이미 그들 내수 시장을 지킬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따라하기는 이제 그만
한국의 브랜드는 럭셔리 브랜드 통계에는 없다.
한국 자동차의 현재까지의 급속한 성장은 추진력으로 밀어붙이면 어느정도 이룩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온 상황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프리미엄급 명차라고 불리지 못하는 이유를 이제는 돌아봐야 한다.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은 남들 탓을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왜 럭셔리 브랜드에 끼지 못하는 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삼성을 카피캣이라고 조롱하던 잡스의 억양이 생각난다.
내수시장과의 소통은 기본
밖으로 나아가서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좋고 해야 하는 일인데, 그러한 추진이 성공이 보장되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잘못되어도 위기를 버텨줄 수 있는 캐시 카우로 국내 내수 시장을 지키기 위한 시장과 구매자의 신뢰는 이제 필수라고 봐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4조원의 차입금이 유지되었기에,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의 눈총이 점차 차갑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화만사성, 자동차 사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비지니스에 있어서도 내수 시장은 항상 기본적으로 응원의 기반으로 깔고 갈수 있는방어전략이 더 중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성장이 쉬웠던 어제까지와 내일부터의 상황은 전혀 틀리다.
소통의 중요성은 정치 뿐만이 아니다.
시장 전략에서도 시장과의 소통을 외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되돌아 볼 시기이다.
왜 해외기업과의 소송의 문제에 있어서도 응원하는 숫자만큼, 한국 대기업을 싫어는 자국민의 숫자가 많은지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생각들은 필자가 한국 대기업을 유독 아껴서가 아니다. 니들 한국 대기업들이 헤매면 니들을 지원한다고 국가적으로 정책적으로 난리치면서 국민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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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N V E S T F L O W 원문보기 글쓴이: Twilight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