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게 심리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언어이다. 언어는 개인의 잠재성을 외부로 표현되는 도구임에는 틀림없지만 개인의 느낌이나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언어라는 도구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림을 활용한 투사검사가 있다. 코피츠는 투사적 그림을 비언어적 언어라고 하였으며, 그림은 사람의 내면을 표현하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임을 강도하였다.
논리적인 사고력과 언어적 유창성이 발달하기 전인 11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그림은 자신의 내면을 나타내주는 가장 자연스러운 표현수단이다.
아동은 그림을 그릴 때 비방어적이며 자발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아동의 태도나 소망, 감정, 생각, 관심 등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
19세기 후반, 아동화에 대한 초기 연구는 “무엇을 그리는가” . “각 연령별로 어떻게 그리는 가” 등이었다. 또한 아동의 그림을 여러 지능검사들과 함께 사용한 Burk는 그림이 읽기, 산수, 쓰기 검사에 비해서 지적 능력과 상관이 낮지만 후천적으로 습득된 지식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능검사의 장점을 갖는다고 보았다.
1940년을 전후해서 그림은 개인의 심리적 현실 및 주관적 경험을 드러낸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투사적 그림검사는 “사람이나 집, 나무와 같은 특정한 형상에 대한 그림은 개인의 성격, 지각, 태도를 반영해 준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으며, 가장 잘 알려진 투사적 검사방법이 Buck의 집, 나무, 사람검사이다. 버크(Burk)는 지능검사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HTP를 고안했지만, 이후에는 지능과 성격 모두를 측정하는 수단으로 체계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마코버(Machover 1949)는 사람 그림의 상징적인 의미와 구조적인 요인을 고려하여 투사적 그림의 심리학적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으며, 사람 그림(Draw A Person: DAP)검사와 사람 그림에서 일어나는 투사에 대한 연구는 DAP의 임상적 적용에 관한 많은 연구에 영향을 주었다. Koppitz는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과 다른 자아심리학을 강조하는 Sullivan의 대인관계 이론을 기반으로 그림을 통해 아동의 발달단계와 대인관계 능력을 탐색하고자 하였다.
미술활동을 통하여 내담자의 심리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에는 자유화를 통한 심리진단법과 과제를 통한 진단법으로 구분 할 수 있다.
1)인물화(Draw a Man Test: DAP)검사
1926년 미국의 아동심리학자인 구디너프(Goodenough)가 “인물화에 의한 지능측정”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음.
구디너프는 이후에 해리스와 공동으로 시도한 아동화의 심리연구에서 “어린이는 보는 것이나 아는 것을 그리기보다는 느낀 것을 더 표현한다”라는 가설을 세웠다.
인물화에 의한 성격진단 검사는 자유화에 비해 저항이 적으며, 실시하기가 간단하다.
2)HTP(House-Tree-Person)검사
HTP검사는 치료 이전에 상태와 치료 후의 상태 변화를 진단하는 데 유용하다.
Buck은 단일과제 그림검사보다 집, 나무, 사람을 그리게 하는 것이 내담자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효과적이고,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주는 것이며, 모든 연령의 내담자가 그림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에 다른 과제보다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자극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3)KHTP(Kinetic House-Tree-Person)검사
인간의 잠재력과 한계를 연구한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는 우리에게 성장의 수준을 정의해 줄 발달적 모델인 욕구위계이론(hierarchy of need theory)을 제시해 주었으며 그림에 적용시킬 때 다음 단계들을 포함시킬 수 있다.
**1단계: 생활에 대한 욕구(생활, 생존, 안전, 일상에 대한 욕구)
**2단계: 신체에 대한 욕구(신체에 대한 수용, 신체 탐닉과 잠재성에 대한 통제력의 추구)
**3단계: 사회에 대한 욕구(지위, 성공, 존경, 힘에 대한 추구)
**4단계: 자존욕구(동정심, 사랑을 주는 것, 변화된 동기)
**5단계: 지적 욕구(사랑을 주고받기, 자아실현, 자아실현, 좋은 기회와 행운, 창조성)
KHTP는 집, 나무, 사람을 한 장의 도화지 위에 그리는 것이며, 내담자의 전체적인 생각을 파악하기가 수월하다.
4)KFD(Kynatic Family Draw)검사
가족화는 아동이 주관적이고 심리적으로 느끼는 가족구성원들에 대한 내적인 감정이 시각적으로 표현되는 검사이다. 동적 가족화는 가족구성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힘의 분포와 친밀감, 단절감과 같은 가족 내 역동성을 그림으로 엿볼 수 있다.
동적 가족화는 아동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일상생활이나 가족구성원에 대한 감정이 반영되는에, 이는 아동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KFD는 의식적이고 무의식적인 투사기법이라 할 수 있어 아동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제공할 수 있다.
5)KSD(Kinetic School Drawing)검사
학교생활화(Kinetic School Drawing: KSD)는 Knoff와 프로우트(Prout,)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아동이 학교 내에서 친구들과 관계되는 인물, 즉 자신과 친구와 교사가 무엇인가 하고 있는 그림을 그리고 친구와 교사의 관계에 대한 아동의 지각을 측정하는 투사기법으로 “동적 학교 생활검사” 라고도 한다. 주의할 점은 아동들이 그림에 자신의 심리적 생각이 투여되어야 하므로 서로 대화를 하거나 의논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며, 모둠학습이나 소집단학습보다는 개별학습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가족 물고기화 검사
가족 물고기화 검사는 유아기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적용대상이 넓고, 누구나 쉽게 표현하고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검사도구이다.
주의사항은 물고기에 자신감이 없는 어동에게는 물고기를 동그라미나 기타 다른 형태로 표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치료목적*
① 가족 간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다.
② 가족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③ 자신의 잠재성을 나타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족 물고기화 작품 분석은.....
7세남아에서 동생과 엄마 물고기는 모양이 같게 그렸지만, 자신은 그리지 않았으며, 아빠는 괴물처럼 표현하고, 색은 붉게 칠했다. 가족을 중심으로 동그라미를 그렸으며 동그라미 밖에 아빠 친구인 문어를 그렸다.
이 아동은 아빠와 아빠친구가 집에 와서 함께 술을 자주 마시고, 아빠가 자신을 구타하는 것에 대한 반감으로 자신을 어항에 그리지 않았다. 또한 아빠 친구가 자신의 가족에 반가운 존재가 아니라는 표현으로 문어가 먹물을 뿌리는 것으로 표현하였으며, 가족의 공간 안에 다시 가족의 공간을 그리고 아빠 친구를 소외시키고 싶은 심정을 표현하였다.
6세 여아는 엄마가 방향이 위로 향해 있으면 아동과 엄마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엄마가 조기교육을 강조하면서 자녀의 능력 이상의 것을 원하거나 주입을 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5세 여아는 아빠, 엄마, 동생은 그렸지만 자신은 어항에 그리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을 그리지 않은 경우에 대부분 부모가 동생에게 사랑을 많이 쏟거나 엄마가 동생을 가졌을 때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부모가 다시 자녀에 관심을 가지거나 사랑을 주면 어항 안에 자신을 그리게 한다.
성인은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가 원만하게 보이지 않는다. 특히 커다란 문어 모양의 시어머니는 아들과 손녀를 감싸고 있으며, 며느리는 가족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며느리 물고시의 형태가 일반 물고기에 비해 크고 강하게 표현되어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만다라
만다라는 명상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 존재를 밝혀 주고 균형을 이루고 힘을 가지기 때문에 치료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만다라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보여 주는 개인적인 상징으로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잠재하고 있는 내면세계의 갈등을 만다라를 통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갈등을 외부세계로 투사하여 객관화시킨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만다라의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화합의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에게 치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