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예술공간은 차라리언더바는
‘사는 게 예술’을 모토로 예술의 실험적 영역 전반을 다루고자 지난 4월 5일 첫 발을 뗀 공간이다.
진보는 구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실험은 예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당연하다. 가능한 상상을 모두 풀어 저리 하는 것 보다 이리 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물음과 실천을 입과 몸에 달고 사는 곳. 정규적이지 않으며 얌전하지 않을 것이다. 뒤보다는 앞을 그리는 희망으로 날마다 다르게 설계되는 곳. 그 곳이 차라리언더바다.
차라리영화제는
차라리언더바가 개관하고 첫 번째 시도하는 ‘기획질‘이다. 영화-보기를 좋아하는 몇몇의 유쾌 발랄 농담따먹기가 ‘사업’이 되었다. 그냥. 괜찮은 필름을 자유롭게 즐기자는 데 무슨 규칙 따위는 없다. 그냥. 즐기면 된다. 아마도, 뒷사람의 발 냄새와 옆 사람의 팔꿈치와 앞 사람의 머리통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는 레귤러에 비하면, 영화 그 자체에 관한 속삭임과 킬킬거림 덕분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되는 스페셜을 선택하는 것. 기왕에 팝콘을 씹어야 한다면 캔맥주도 한 잔 마실 수 있지 않는가. 차라리 그런 드러누움을 선택하자는 것. 그것이 바로 차라리영화제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변명
첫째 날
전북민미협 회원전시는 몇 해에 걸쳐 ‘길’이라는 테마를 붙잡고 있다. 길 위에서, 길 밖에서, 다시 먼 길을 향해. 현실을 직시하고 그 길에서 우리 삶의 진정성을 고민했다. 여기 모인 다큐멘터리 역시 그 길의 연장이다. 길은 어디로든 갈 수 있지만 아직 우리는 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또 다른 길을 걷기 위해서, 지금 여기 길 위의 풍경을 망막에 새겨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깊게.
둘째 날
물론 태도가 자세를 결정하기도 하지만 세계에 대응하는 자세의 공식이 태도를 결과 짓기도 한다. 그 양단의 모서리를 접합시키면 뫼비우스의 공간이 나타나고 예술은 거기 어디 쯤 누워 있을 것이다. 예술의 안과 밖에 대한 이해는 세계의 안과 밖에 대한 인식과 어떻게 다를까? 그렇게. 알 수 없는 뇌구조를 가진 그들, 고독한 천재로 불린 사람들. 두 번째 날은 예술가의 삶, 예술의 빈틈을 엿볼 수 있는 열망의 밤이 될 것이다. 그리고 텐트, 유목. 그렇게 올나잇.
셋째 날
마지막 밤이다. 마지막이라는 말은 항시 위험하다. 그러니 액땜. 지문의 천차만별만큼이나 지랄 같은 인생의 나날도 천변만화다. 인정하자. 내 맘대로. 삘 닿는 대로. 차라리 꼴린 대로. 차라리영화제의 무모한 도전에 고개를 끄덕여 준 여러분들의 추천작을 모았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백십팔프로 리얼. 뒷풀이는 없다. 끝.
개요
제목 : 차라리영화제
기간 : 2012. 4. 27(금) ~ 29(일) 3일간
장소 :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구 동문당구장)
주최 : 전주시
주관 : 수작거리추진단. 복합예술공간 차라리언더바
문의사항 : 070-8948-2408 http://underbar0330.tistory.com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24-8번지 지하1층
상영 일정
첫째 날 ❲4월 27일 금요일❳; 차라리 나를 죽여라
16:00~17:13 / 길 / 감독 : 김준호 / 73분
19:00~20:30 / Jam Docu 강정 / 감독 : 권효, 경순, 김태일, 양동규, 정윤석, 최진성, 최하동하, 홍형숙 / 90분 / 등급 : 12
둘째 날 ❲4월 28일 토요일❳; 텐트 치고 올나잇
14:00~16:00 / 프리다 / 감독 : 줄리 테이머 / 120분 / 등급 : 19
17:00~18:45 / 바스키아 / 감독 : 줄리앙 슈나벨 / 105분 / 등급 : 19
20:00~22:05 / 물랑루즈 / 감독 : 바즈 루어만 / 125분 / 등급 : 15
23:00~01:48 / 까미유 끌로델 / 감독 : 부르노 누이땅 / 168분 / 등급 : 19
02:30~03:57 /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 / 감독 : 뱅크시 / 87분 / 등급 : 12
셋째 날 ❲4월 29일 일요일❳; 차라리 꼴린대로
10:00~:12:17 / 시계태엽 오렌지 / 감독 : 스텐리 큐브릭 / 137분 / 등급 : 19
14:00~16:04 / 블랙 / 감독 : 산제이 릴라 반살리 / 124분 / 등급 : 전체
17:30~19:37 / 브로큰 임브레이스 /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 127분 / 등급 : 19
20:30~:22:19 / 캐딜락 레코드 / 감독 : 다넬 마틴 / 109분 / 등급 : 19
- 참가비 무료! 고~뤠?
- 출출한 사람을 위한 차라리의 깊은 배려! 한국인의 입맛 라면과 전자밥통 준비
- 영화 감상의 최고조건! 누워 보고 엎드려 보고 한숨자다 보고 한잔하고 보고
- 보다 안락한 관람을 위해 텐트 가져오면 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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