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10일 수요일 (1)
아침 일찍부터 바라나시 구경에 나섰다. 처음 향한 곳은 여행자의 거리인 벵갈리 토라. 좁은 골목 사이로 소가 다니고
오물이 쌓여 있다. 소가 사람들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소를 피해 다닌다. 벵갈리 토라는 인터넷 카페, 여행자를 상대로 하는 식당,
기념품 가게, 숙소가 늘어서 있다. 남쪽의 Monariza라는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메뉴에 한국 음식도 있다.
plain curd(8루피), kimch&egg ramen(30루피)를 먹었다. 라면은 양푼에 담아 주는데 국물이 너무 많고 김치는
배추김치가 아니라 열무김치다. 디지털 카메라 메모리가 가득찼기에 식당에 CD burning을 맡기고 하리시찬드라 가트(Harichandra
Ghat)에 갔다.
작은 규모의 화장터가 자리한 하리시찬드라 가트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 한적했다. 막 시체 한 구가 운구되어 와서
처음부터 화장과정을 볼 수 있었다. 누가 손짓해서 가보니 화장터가 잘 내려다 보이는 작은 시바 사당으로 이끌었다. 이 화장터의 소유자라고 하며
제법 유창한 영어로 화장에 대해 설명한 후에 기부를 요구한다. 화장할 장작을 사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한다. 설명을 워낙
자세히 잘 해주었기에 10루피를 주었다. 액수가 작아서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운구한 시체를 강가에 적시고 장작을 쌓은 다음 그 위에 올린다. 시체 주위에 향을 피우고 향료를 뿌리고 유족으로
보이는 사람이 짚에 불을 붙여 시체 주위를 다섯 바퀴 돌고 장작에 불을 붙인다. 그로부터 2시간 동안 사람이 어떻게 타는가를 똑똑히 지켜봤다.
수시로 아이들이 와서 1루피를 요구했는데 다 무시했다.
시체를 감싼 천이 타들어가자 시체의 피부가 드러났다. 한참 타다가 오른쪽 다리가 뚝 떨어진다. 화장터 인부가 나무로
그것을 집어 다시 불 속에 넣는다. 왼쪽 다리도 떨어졌다. 그것을 집어 몸통 위에 올려놓는다. 내장이 삐져나오고 팔도 떨어져서 머리와 몸통만
남았다. 다른쪽에서는 머리와 몸통만 남은 덜 탄 시체를 막대기로 꺼내 뒤집어서 다시 장작 위에 올린다. 연기가 때로 사당쪽으로 몰려와서 눈이
맵다.

갠지스강에는
온갖 오물이 떠다닌다. 화장하고 남은 재와 덜탄 시체, 소똥, 사람이 버린 오물 등 셀 수 없는 더러운 것들이 버려진다. 그러나 어쨌든 이 강은
신성하게 여겨진다.

인도에서
많이 먹은 curd. 우유로 만든다.

라면
국물이 너무 많다.

갠지스강물을
담아가는 통을 판다.

주황색
옷을 입은 순례자들이 많다.

다샤스와메드
가트

보트를
타고 갠지스강을 감상할 수도 있다.

갠지스강은
힌두교인들에게 무척 성스러운 강이다.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화장을 해서 재를 강에 보내고 강물을 집으로 가져가 목욕물에 섞기도 한다.

소원을
빌 때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푸자를 팔고 있다.

완전
까맣게 탔다.

골목
사이로 화장터가 보인다.

사람은
죽어서도 돈이 든다. 화장하려면 장작이 필요한데 가난한 사람은 충분한 장작을 사지 못한다. 그래서 덜 탄 시체가 갠지스강으로 버려진다.

왼쪽이
화장터다.

위쪽에서는
시체가 타고 아래쪽에는 사람들이 목욕을 한다.
2005년
8월 10일 수요일 (2)
식당으로 돌아가 CD를 찾고(60루피) 주변의 다른 식당에서 미란다, 라시, 김치찌개를 먹었다. 60루피. 김치찌개는
국물이 너무 많고 밥에서는 흙냄새가 났다. 메뉴에 보면 한국인들이 적극 추천한다고 써놓았는데 별로였다.
내일 가야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러 역으로 가야한다. 지도를 보니 역까지 3킬로미터 정도 되기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뙤약볕 속을 자동차, 릭샤, 자전거, 사람, 짐승이 섞여 다니고 먼지와 소음이 가득한 길을 걸었다. 한 시간 걸려서 바라나시역에 도착했다.
외국인 전용 매표소가 어디 있냐고 몇 사람에게 물었는데 모르면 모른다고 하지 다들 엉뚱한 곳을 가르쳐 준다. 외국인 전용 매표소 안에는 많은
사람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인도 몇 명 있어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원래 타려고 계획한 기차는 요일별로 운행되는 것이라 내일은 없다고
해서 무갈 샤라이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예약했다. 예약신청서에 이름, 나이, 연락처까지 적어야 한단다. 가야까지 143루피.
표를 구입한 후 다른 한국인 3명과 함께 오토릭샤 타고 고돌리아로 돌아왔다. 1인당 10루피. 벵갈리 토라에서
인터넷을 1시간 하고(20루피) 식사를 했다. chicken burger와 milk shake를 먹었는데(43루피) chicken burger는
맛이 별로다. 그러나 에어컨은 진짜 시원했다. 시장에서 토마토 1킬로그램(20루피)을 샀다. 이곳 사람들은 킬로그램을 케이지(kg)라고 말한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을 한참이나 헤맸다. 이곳은 적선을 바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

바라나시는
세상에서 가장 복잡한 도시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바라나시역

바라나시는
비단으로 유명하다.

뱅갈리
토라의 좁은 길을 소들이 떼로 지나가면 사람은 길을 비켜줘야 한다.

숙소
앞을 막고 서 있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