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
명절...
가족...
훈훈한 정...
북적이는 재래시장...
가을보다 먼저 떨어진 낙옆처럼 한가위를 앞두고 먼저 떨어져 버린 단어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좋아, 사람이 살고있음을 여러모로 느끼게 해주는 도봉구의 신창시장 옆으로 이사왔다.
재래시장 옆으로 이사온 후 처음 맞는 명절이자 한가위...
마나님의 도시락반찬도 살겸, 사람 향기 맡으러 나간 신창시장에는 내가 상상했던 그런 모습과 향기는 눈에 띄지 않았다.
신창시장의 야채값이 비싸서도 아닌것 같다.
이사오기전에는 주로 경동시장에서 장을 봤다. 싸다는 이유로.. 그런데 신창시장도 경동시장과 그닥 가격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양파도 1,000원에 5개 이상 주고, 미역줄거리도 1,000원이면 1주일 도시락반찬은 된다.
큰 마트에도 없는 닭가슴살만 추린 닭고기도 1kg에 6,000원정도 한다. 고기며, 야채며, 과일, 건어물이며 나름 없는게 없다.
아이들의 때때옷을 만원짜리 한장으로 2벌정도는 입힐 수 있는 옷가게도 줄을 섰다.
한가위 음식을 장만하는데 신용카드만 사용을 못할 뿐이지 가격도 저렴하고, 아주머니들의 덤까지 있다.
글을 쓰면서 보니 내가 신창시장 홍보대사(?) 인것 같다. ㅋㅋㅋㅋ (홍보대사 절대 아님, 옆 창3동에 있는 창동시장 삐짐)
그렇게 장점투성이인 신창시장이 한산하다.
저녁을 준비하는 5시에서 7시까지만 잠깐 북적거리고, 여느때 평일과 별반 다름이 없다.
한가위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또는 선물을 준비하기위해서 나온 사람들은 발품을 많이 판다. 그래야 값싸고 좋은 상품을 찾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리고 그속에서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나 덤으로 나온다.
신창시장 상인들은 한가위라고 이러저런 한가위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어제보았던 그 상품이 오늘도 지나가면 보였다.
맘이 씁쓸했다. 그렇다고 내가 살수도 없고...
신창시장안에 미국산 쇠고기를 광고까지 하면서 팔고 있는 정육점은 딱 한집이다. 그 모습도 씁쓸했다. 여기서 불매운동을 해야하나.... 가게속을 들여다 보니 사람이 없었다. 했다가 주인 아저씨에게 모진 욕을 먹을 것 같기도 하고, 장사도 안되는 모습이기도 해서 그냥 뒤 돌아섰다. (근데 미국산 쇠고기가 싸긴 쌉니다. 삼겹살보다도 2천원정도가 싸더군요. 참나)
시장이 흥해야 동네도 흥하고 시장상인이 웃음을 띄어야 동네도 웃음을 한껏 띄울텐데..
물건을 사다가 옆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추석음식 사러나오셨어요?'
그 아주머니는 '추석음식은 무슨, 하루 먹을꺼 사러 나왔지. 추석음식은 그냥 전날 조금만 해야지.'
그 소리를 들은 시장상인분의 얼굴도 좋지 않았고, 듣는 나도 좋지 않았고, 말하는 아주머니도 좋지 않았다.
시장 상인분의 나에게 보내는 시선도 곱지 않은것 같이 느껴졌다. 도둑이 제발저린다고 나 할까.. 괞히 분위기 깨는 소릴 한 내가 눈치가 보었다.
암튼 걱정이다. 걱정.
오늘따라 명박이가 정말 밉다
첫댓글 흡사 전쟁 같이 박터질 듯 대형마트에서 명절 전날 시장 보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 그런 미련을 떨었을까요 ㅜ_ㅠ(그러나 우리 시어머님께선 꾸준히 재래시장을 이용하십니다^^) 근데, 누구세요???@.@
도봉구 창2동에 사는 '창이'입니다. 처음 글을 올려보았는데.. 글쓴이에 이름이 안올라 오네요.. 자주 글 올리고 목요일에도 함께 촛불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창이님.. 방가방가 여기서 다시 뵈니 더욱 반가운 거 있죠.. 이제 목요일마다 뵙겠네요
전 신창동(창3동)에 10년 넘게 살고 있는데요 평소에는 물론이고 매번 명절에도 꼭 이용하고 있습니다 ㅎ
얼마전에 게시판을 테스트하다 익명으로 바꾼적이 있었어요. 아마 그때 글을 올리신거 같아요. 그 후로 다시 이름이 나오게 바꾸었는데도 익명기간동안에 쓰여진 글의 글쓴이가 안 나오는거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