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과 함께 심야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였지요.
개인적으로 참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로 생생하게 선수들의 심정이 전달되었거든요.
개인적인 경험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기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고...
같은 여성으로서...
그들이 감수하고 인내하는 고통들이 고스란히 제 맘 속에 전달 되었습니다.
아직 나이가 많지는 않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이 제게도 분명 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지만 가끔은 여성성을 버려야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때도 분명 있고...
아니면 드러나는 여성성을 무색하게 만들어야 할 때도 분명 있고...
그도 아니면 남성보다 더욱 거칠고 독한 악발이가 되어야 할 때도 있고...
한 인간으로서...
쓰고 쓴 고통도 내 인생의 일부라 생각하고 감싸 안아야 할 때...
'어찌 내가 이런 일까지 겪어야 하나...'
하지만 그런 일 조차도 내 삶의 일부로 내가 감싸 안아야만 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가는 그들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제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꼭 정상의 자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사실 전 마지막 장면이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라 사뭇 당황했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예상과 다른 결말이 더욱 편안함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것이 실제의 삶이기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최고'만이 꼭 '최고'가 아님을 제게 가르쳐주었기에 참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영화 속 그들의 삶...
그리고 현실 속 나의 삶을 가만히 드려다 봅니다.
어쩌면 웃음도 있고 울음도 있는 것이 우리네 삶인데...
저는 여태껏 그 모두를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풀고 나니 더욱 편안해집니다.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될 수 있는대로 영화내용은 적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랫만에 참 인간적인 영화를 본 감흥에 젖어서요...
그 마음 이해해 주시길 바라며... ^^
첫댓글 오렌지 쥬스님, 영화 이야기라 이쪽 자리로 이동했어요~ ^^
앗! 고맙습니다 ^^ 카테고리를 잘 살펴보고 올려야했는데... ^^;;
핸드볼 여자국가대표팀 이야기...죠? TV 예능프로그램에 주연배우 셋이 출연한 걸 보고 극장가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갔네요.
네, 맞아요. ^^ 참 생생하고 재미있었어요. 추천합니당~ ^^*